키움증권, 대형 유증 주관 연속 낙점…IB 위상 '업그레이드'
포스코퓨처엠 이어 LS마린솔루션 유상증자 대표 주관
커버리지 본부, DCM서 쌓은 신뢰가 주관으로 이어져
아직 부진한 ECM, 초대형IB 진출로 재원 마련 '기대'
공개 2025-06-04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5월 30일 15:2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키움증권(039490)이 최근 들어 LS마린솔루션(060370)과 포스코퓨처엠(003670) 등 대규모 유상증자에 잇달아 대표 주관사로 이름을 올리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간 기업 채권 발행과 자금 조달에서 쌓은 실과 노하우가 뒷받침됐다는 평가다.
 
키움증권, 대규모 유증 주관으로 '주목'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S(006260)그룹의 해양 케이블 업체 LS마린솔루션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나선다. LS마린솔루션은 유상증자를 통해 2783억원 조달을 위해 해저케이블 포설선(CLV) 건조를 위한 시설에 투자할 계획이다.
 
앞서 이차전지 소재기업 포스코퓨처엠도 유상증자 계획을 밝히고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포스코퓨처엠이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을 계획하는 자금 규모는 1조1000억원이다. 회사 측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사와의 이차전지 배터리소재 제조 합작법인 투자와 공급망 구축을 위한 생산법인 투자에 쓰기로 했다. 
 
 
상반기 대형 유상증자 두 곳 모두 키움증권 이름이 올랐다. 키움증권은 LS마린솔루션즈의 유상증자에서 KB증권과 더불어 공동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신주 인수 규모는 KB증권과 동일한 1030억원으로 전체 물량의 37.04%다. 포스코퓨처엠에서는 공동 대표 주관사 자격으로 전체 물량의 10%인 1100억원을 인수할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서 키움증권은 유상증자에서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는 증권사는 아니었다. <IB토마토>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4년 키움증권은 401억원 규모 에코앤드림의 유상증자와 100억원 규모 맥스트의 유상증자를 주관했지만, 연간 실적에서는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딜 주관 능력에 있어서는 이미 상반기 한차례 검증을 끝냈다. 올해 이에이트(418620)의 유상증자는 올해 초 진행된 딜 중 가장 고난도라 평가받았다. 증자비율이 33.16%에 달하는 대규모 증자로 실권주를 키움증권이 떠안는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하지만 지난 3월13일부터 14일간 진행된 구주주 청약에서 청약률 95.85%를 기록했다. 이후 18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 실권주 일반공모 청약에서는 99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에 성공했다.
 
"작은 딜부터 차근차근"…IB 강화해온 결과
 
키움증권의 상반기 대형 유상증자 주관은 커버러지본부가 맡았다. 커버리지본부는 키움증권에서 기업금융(IB)을 총괄하는 기업금융부문 산하 조직으로 주로 채권자본시장(DCM)을 비롯한 금융 서비스를 담당한다.
 
(사진=키움증권)
 
통상적으로 기업 회사채 발행을 주요 업무로 하지만 에쿼티 딜부터 리파이낸싱까지 전방위적인 자금 조달 솔루션을 맡는다. 현재 커버러지본부는 김태현 본부장이 이끌고 있다. 키움증권 IB조직을 구성할 때부터 17년째 커버리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번 LS마린솔루션과 포스코퓨처엠은 이 같은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포스코퓨처엠과의 인연은 지난 2021년 회사채 발행 대표 주관부터 시작됐다. 이후 포스코 그룹 계열사인 포스코(005490),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포스코이앤씨 등의 자금 조달 파트너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지난 4월엔 증권가에서 최고난도라 평가되던 삼척블루파워의 회사채 발행을 대표 주관했다. 당시 DCM 유력 증권사들이 빠진 가운데 키움증권이 단독 대표 주관을 맡아 딜을 성공시켰고, 포스코퓨처엠의 유상증자 주관으로 이어졌다.
 
LS마린솔루션을 비롯한 LS그룹과는 2018년 인연을 맺었다. LS전선의 회사채 인수로 시작된 딜 주관은 이어 LS전선, LS엠트론, #엘에스일렉트릭 등의 자금 조달 참여로 이어졌다. 이후 2023년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던 LS머트리얼즈(417200) 공동 대표주관을 맡으면서 화제를 낳았다.
 
이후 키움증권은 현재 LS이브이코리아의 IPO를 대표로 준비 중이다. DCM에서 시작된 주관역량이 IB조직 전체 역량 강화로 이어진 셈이다.
 
최대 화두 '초대형IB'…기대감 'UP'
 
올해 키움증권의 가장 큰 화두는 초대형IB 인가다. 지난해 8월부터 발행어음 인가 TF를 가동했고, 올해 조직개편에서 종합금융팀을 새로 편제했다.
 
초대형IB 진출과 더불어 발행어음업 인가가 이뤄지면 자기자본의 200%까지 발행어음을 통한 자금 조달이 가능해진다. 키움증권의 경우 지난 1분기 기준 자기자본이 5조원으로 초대형IB 진출 시 최대 10조원의 자본을 추가로 조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키움증권은 이미 DCM에서 경쟁사를 제치고 <IB토마토> 리그테이블 기준 DCM 주관 6위를 기록 중이다. 다만 아직은 IPO를 비롯한 주식자본시장(ECM)에선 실적이 부진한 편이다. 업계에서는 초대형IB 진출 이후 확보된 재원을 바탕으로 IB부문의 균형있는 사업 확대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 주관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그간 작은 딜부터 차근차근 쌓아 올린 신뢰가 상반기 대형 유증 딜 참여로 이어진 것 같다”라며 “향후 주관 예정인 모든 딜에서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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