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최윤석 기자]
대신증권(003540)이 올 1분기에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사옥매각이 반영된 일회성 실적으로 이를 제외한 사업수익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게다가 부동산금융 확대로 인해 건전성 지표 악화는 계속되고 있다.
28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신증권의 총자산이익률(ROA)은 4.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증시 활황기인 2021년 1.0%에 비해 5배 가까운 수준으로 4800억원 규모 자회사 배당 수익이 진행된 2023년 4.8%보다도 높다.
대신증권 주요 재무지표 (출처=한국신용평가)
이번 1분기 깜짝 수익성 증가는 일회성 수익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순이익에는 대신증권 본사 사옥인 '대신343' 매각이익이 반영됐다. 법인세 차감 전 2000억원 규모로 별도 기준 순이익 증가는 1228억원이 포함됐다.
다만 일회성 수익을 제외하면 수익성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주요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투자중개 부문 수익은 763억원으로 전년 동기 891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IB와 운용은 각각 425억원, 469억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IB부문은 같은 기간 54.5% 증가한 반면 운용수익은 36.2% 감소했다.
(사진=대신증권)
대신증권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의 저금리 시기 부동산금융을 통한 외형 확장에 성공했다. 하지만 2023년부터 이어진 고금리 기조와 금융당국의 부동산금융 관련 규제안 도입으로 사업은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이에 채권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 등 전통IB 부문을 확대해 성과를 이뤘지만 부동산금융 확대 과정에서 발생한 건전성 지표 악화는 계속되는 실정이다.
1분기 기준 대신증권의 요주의이하자산은 3281억원으로 전년말 2338억원 대비 40.3% 증가했다. 자기자본 대비 순요주의이하자산도 8.1%로 전년 말 5.8%에 비해 2.3%p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요주의이하자산 비율 상승은 지난해 금융당국이 실시한 부동산금융 관련 규제안 때문으로 브릿지론을 포함해 총 989억원의 부동산금융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고정이하로 분류됐다.
다만 대신증권은 사업 다각화와 수익성 상향을 위해 추진한 종합금융투자사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금융당국 승인에 따라 올해부터 자기자본 100%내에서 기업 대출(기업신용공여)이 가능해졌다. 또한 헤지펀드에 자금을 대출하거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도 제공하게 됐다.
하지만 최근 증권사 간 경쟁 격화와 대형사를 중심으로 한 시장 점유율 편중으로 단순 종합금융투자사 진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경쟁력 강화를 통한 질적 성장과 시장지위 제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대신증권은 그간 부동산금융 통해 IB를 확장했고, 현재는 ECM과 DCM에서 외형을 키우고 있다”라며 ”최근 진행된 종합금융투자사 진출의 경우 사업 확대에 필요하지만 회사의 자체적인 경쟁력 확보와 실질적인 성과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