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웹툰, '투믹스'로 가치 키운다…사업재편은 과제
적자 탈출 기대 속 웹툰 중심 재편 가속화
해외시장 공략으로 '퀀텀 점프' 기대
공개 2025-05-0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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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홍준표 기자] 코스닥 상장사 수성웹툰(084180)이 자회사 '투믹스'를 앞세워 글로벌 웹툰 사업 비중을 늘리며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기존 주력 사업인 물류와 투자˙연예기획 사업 등 자회사의 영업손실 규모가 늘어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 과제로 떠올랐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4년 수성웹툰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686억원으로 전년(413억원) 대비 66%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41억원에서 3억원으로 축소됐으나, 당기순손실은 82억원에서 89억원으로 악화됐다.

 
투믹스 글로벌(사진=투믹스)
 
만년 적자 기업에서 '웹툰'으로 흑자 기대
 
수성웹툰은 웹툰기업 투믹스를 비롯해 반도체 검사장비 기업인 퓨쳐하이테크와 연예기획사 더퀸에이엠씨, 투자기업인 인베스트나인 등을 자회사로 보유 중이다. 이들 자회사의 2024년 순손실은 총 38억원(퓨쳐하이테크 6억원, 더퀸에이엠씨 13억원, 인베스트나인 19억원)에 달한다. 반면, 투믹스는 지난해 4분기에만 순이익 36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투믹스는 수성웹툰의 지분 추가 인수로 지난해 10월1일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4분기에만 실적이 반영됐다. 수성웹툰은 투믹스의 연간 실적이 고스란히 반영되는 올해 연결기준 실적에 대해 매출액 1454억원, 영업이익 178억원으로 전망했다. 투믹스가 자회사 편입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기존 물류사업을 영위하던 수성웹툰 실적은 악화하는 추세다. 지난해 매출은 347억원으로 전년도(301억원)에 비해 늘었지만, 매출원가가 늘면서 매출 총이익은 2023년 60억원에서 지난해 48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영업손실 규모가 같은 기간 5억원에서 15억원으로 커졌고, 당기순손실 규모는 90억원에서 지난해 247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투믹스의 실적이 고스란히 반영되면 전체 매출의 약 70%는 웹툰 사업에서, 지난해 절반가량을 차지했던 물류사업은 20%로 줄어들 전망이다. 적자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기존 물류사업을 비롯해 자회사인 퓨쳐하이테크, 더퀸에이엠씨, 인베스트나인 등에 대한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글로벌 웹툰 시장 공략으로 도약 노려
 
수성웹툰은 2023년 웹툰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투믹스 주식 41%를 717억원에 취득해 2대 주주가 됐다. 유상증자로 250억원, 전환사채로 367억원을 신규로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2022년 말 기준 총자산이 987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최근에는 지분을 70%까지 늘리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난해 2월엔 사명을 수성샐바시온에서 수성웹툰으로 변경했고, 투믹스홀딩스 유영학 대표이사를 수성웹툰의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웹툰으로 무게 중심을 완전히 옮겼다.
 
사명과 대표이사 변경 이후로도 수성웹툰은 공격적인 인수를 통해 사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수성웹툰은 각종 자회사에 대한 지분 담보와 자금을 끌어모아 인수가 290억원에 웹툰 제작사인 테라핀 지분 96.14%를 취득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42억원(2022년), 54억원(2023년), 20억원(2023년)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수성웹툰은 투믹스 지분 41%와 지배기업인 투믹스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테라핀 주식을 담보로 얼머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130억원의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테라핀은 이미 일본 라인망가, 픽코마, 메챠코믹스를 포함한 10여 개 웹툰 플랫폼에 콘텐츠를 공급 중이다. 수성웹툰은 테라핀 인수를 통해 투믹스가 보유하고 있는 자체 플랫폼의 작품 공급 역량을 강화하고, 웹툰 밸류체인을 일본까지 확장한다는 점에서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테라핀이 2대 주주로 있는 탑툰과의 협업도 수성웹툰의 해외 진출 다변화에 도움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이를 통해 향후 글로벌 웹툰플랫폼인 네이버웹툰이나 아마존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수성웹툰 관계자는 “투믹스의 웹툰 매출은 8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어 성장이 기대된다”며 “올해 매출액 1500억원을 목표로 퀀텀 점프를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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