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파인텍, 최대주주 바꾸고 타법인 인수…한계기업 위기 벗어날까
타법인 지분 취득 목적 100억원 유증…최대주주 석전자로 변경
지난 2년간 이자보상배율 1배 미만에 올해 상반기도 0.96배
공개 2024-09-03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9일 18:0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자동차부품 생산기업인 대성파인텍(104040)이 타법인 지분 취득을 위해 최대주주 변경이 수반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나선다. 이에 이번 변화가 회사의 장기적인 재무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현재 대성파인텍은 과중한 부채 규모와 부족한 현금성 자산으로 재무 상태가 악화된 상태다. 특히 이자보상배율이 3개년 연속으로 1배 이하를 기록할 위기에 처해 한계기업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최대주주 변경에 따라 회사의 재무계획에도 변동이 생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대성파인텍)
 
단기차입금 규모, 현금성 자산 ‘두배’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대성파인텍은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1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제3자배정 대상자는 주식회사 석전자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대성파인텍의 최대주주는 대성엠텍에서 석전자로 바뀐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30일이다.
 
대성파인텍이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인수할 법인은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술력과 시장성을 갖춘 기업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이번 인수 대상 법인의 구체적인 정보가 아직 공개되지 않은 만큼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존재한다. 만약 인수하는 법인이 대성파인텍의 재무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경우 회사의 재정 위기는 심화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석전자가 어떤 방식으로 대성파인텍의 재무구조 개선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석전자가 대성파인텍의 부채 상환 능력 강화를 위해 추가적인 자본 확충 계획을 실행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성파인텍은 2022년에 이어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올 1분기부터 흑자 전환해 6000만원, 2분기에는 9000만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냈다. 다만, 지난 2년간 적자가 누적되면서 은행 등에서 돈을 빌려 회사 운영자금을 조달했다. 이에 올해 상반기 기준 회사가 1년 내에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는 210억원, 이 가운데 단기차입금은 113억원으로 전체 유동부채의 절반이 넘는 53.8%에 달한다.
 
반면, 보유 현금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성파인텍의 상반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2억원에 불과해 단기차입금의 절반도 갚지 못하는 규모다. 여기에 기타유동자산 1.5억원을 보태더라도 차입금에서 발생하는 이자비용만 1.6억원에 달해 이를 갚기도 버거울 것으로 보인다.
 
 
이자보상배율 2년 연속 ‘마이너스’
 
이에 따라 이자보상배율도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대성파인텍의 이자보상배율은 2022년 –3.48배, 지난해에는 –2.11배를 기록했으며, 올 상반기에도 0.96배로 1배 이하를 기록해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배 이하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은행 등에서 빌린 돈에서 발생하는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적정 기준인 1배 이하일 경우 잠재적 한계기업으로 분류되며, 3년 연속 1배 이하일 경우 한계기업, 즉 ‘좀비기업’으로 불린다.
 
<IB토마토>는 최대주주 변경과 함께 경영진과 재무계획에 변화가 있을지 대성파인텍 측에 질문하려 했으나 IR담당자의 부재 상태로 이에 대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대성파인텍이 최근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그 규모가 미미해 단기적인 재무 개선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석전자의 자본 투입과 경영 전략 변화가 실제로 회사의 장기적인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이번 최대주주 변경이 대성파인텍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지, 아니면 단기적인 위기 탈출에 그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대성파인텍은 자동차 부품을 제조기업으로 주로 자동차 내외장 부품, 열교환기 관련 부품 및 산업용 부품을 생산한다. 이 외에도 회사는 친환경 차량, 전기차 부품 등 미래 자동차 산업에 필요한 부품도 개발 중이다. 
 
대성파인텍의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인 석전자는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의 작은 전자부품 가게 말단 직원이었던 이동석 회장이 1986년 전자부품 기자재 납품 전문 기업으로 설립했다. 회사는 2010년대부터 벤처캐피털을 통해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게임업계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도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석전자가 투자한 대표적인 업체로는 제주 9.81 모노리스 테마파크, 속초 호텔마레몬스를 비롯해 10여곳에 달한다. 투입된 자금은 400억~500억원에 이른다. 회사는 인천공항 인근에도 제2의 모노리스 테마파크를 조상할 계획이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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