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울산지피에스(이하 울산GPS)가 채무상환을 위해 12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울산GPS는 지난 2월에도 총 1000억원 모집에 목표액보다 5배가 넘는 540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으면서 수요예측에서 대박을 터트린 바 있어 이번 회사채 조달을 위한 수요예측에서도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울산GPS 전경. (사진=SK가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울산GPS는 제4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총 1200억원 조달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해당 사채는 2회차로 나눠 발행할 예정이며 만기는 각각 2년, 3년물이다. 수요예측은 오는 7월2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대표주관사는 SK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이다.
수요예측 공모희망금리는 청약일 1일 전에 한국자산평가·키스자산평가·나이스피앤아이·에프앤자산평가 등 민간채권평가사 4곳이 최종으로 제공하는 울산GPS의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을 가산한 이자율에 0.6%포인트를 가감해 정할 예정이다. 산술평균 수익률은 2년물 3.860%, 3년물 4.174%다.
회사는 이번에 조달 예정인 자금 1200억원을 모두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상환 예정인 채무는 지난 2022년 7월11일 발행한 제2-1회 무보증 공모사채 1200억원으로 금리는 4.712%이며 오는 7월11일이 만기일이다.
(사진=금융감독원)
현재 울산GPS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이유는 높은 차입비중으로 단기 유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올 1분기 기준 울산GPS의 자산총계는 1조5820억원, 부채총계는 1조2189억원, 자본총계는 3631억원이다. 회사는 LNG 복합발전사업을 위해 총 1조4120억원의 투자비가 소요했다. 이를 위해 회사는 약 3600억원을 출자금으로, 회사채 발행(약 3000억원) 및 PF약정(약 7500억원)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그 결과 올 1분기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각각 335.71%, 63.81%로 매우 높은 상황이다.
다만 SK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대표주관사들은 인수인의견을 통해 “지난해 12월1일 울산GPS의 천연가스복합발전소의 상업운전이 시작됐고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전기차 등 다양한 산업에서의 전기 수요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매출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인수인단은 또 “울산GPS는 LNG 직도입을 통한 연료비 절감, 높은 설비효율로 급전순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어 발전소 이용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당사는 향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창출을 통한 차입금 상환을 통해 재무상태를 개선해 나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들 증권사들은 이번 회사채 발행의 경우 전액 채무상환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므로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에 부정적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침체 등 부정적 시장 상황으로 영업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울산GPS의 재무상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편 울산GPS는 2011년 7월에 설립된 민자발전사로서 당초 충청남도 당진에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해 운영할 목적이었지만, 정부의 탈석탄발전 정책으로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가스복합 발전으로 연료를 전환했다.
SK가스(018670)는 울산광역시 미포국가산업단지 부곡·용연지구 일대에 1212MW급 LNG/LPG 복합화력 발전소인 울산GPS를 건설했으며 지난해 12월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현재 울산GPS 지분 가운데 99.48%를 SK가스가 보유하고 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