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운영효율화로 수익성 개선…차입금 부담은 '여전'
올 1분기 이익률 4.6% 기록…코로나 이전보다 높아
물류 자동화·로스율 절감으로 영업이익률 개선
차입금의존도 41%…순차입금도 3226억원 기록
수익성 확대로 재무부담 완화 가능…배당금은 변수
공개 2023-06-29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8일 14:25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연이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식품업계가 위기를 맞은 가운데 아워홈의 수익성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물류 프로세스 개선과 로스율(버려지는 음식물) 절감 등 운영효율화 효과로 풀이된다. 다만, 여전히 차입금 부담이 높아 수익성 개선을 통해 차입금을 줄여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아워홈)
 
1분기 영업이익률 4.6%…코로나19 이전 대비 0.7% 증가
 
28일 신평사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감사 전) 아워홈의 영업이익률은 4.6%로 지난해(2.9%) 대비 1.7%포인트 개선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영업이익률 3.8%보다도 0.8%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는 경쟁사인 CJ프레시웨이(051500)(1.8%), 신세계푸드(031440)(1.3%) 보다도 2~3배가량 높다. 아울러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2020년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도 꾸준히 개선되는 모습이다.
 
 
CJ프레시웨이는 작년 하반기 물류센터 가동으로 발생한 1회성 비용 등이 반영하면서 수익성 확대에 일부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푸드는 아워홈·CJ프레시웨이 등 경쟁사 대비 제조·서비스업의 비중이 높은 만큼 더딘 수익성 개선세를 보였다. 다만 3개사 모두 엔데믹(코로나19 풍토병화)으로 외형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아워홈의 수익성 개선이 눈에 띄는 것은 물류 자동화와 로스율 절감 등 운영효율화 효과로 풀이된다. 아워홈은 지속적인 자동화시스템 적용을 통해 식재료 등 원재료값을 절감하는 데 힘을 쏟아왔다.
 
특히 원가율의 경우 2019년 81.19%에서 지난해 80.93%로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0년 원가율은 직전연도 대비 1.71%포인트 소폭 증가한 82.90%를 기록한 이후 2021년 81.81%, 2022년 80.93%로 점진적으로 줄었다. 판관비 비중 역시 2019년 15%에서 2020년 17.67%로 증가한 이후 2021년 16.71%, 2022년 16.14%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엔데믹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올해 많이 늘어난 데다 그동안의 프로세스 개선 등 효율성 강화 효과”라며 “원물 구매 시에도 구매 절차를 개선하면서 고물가에도 합리적인 구매가 가능했다”라고 말했다.
 
 
자동화 비롯한 운영효율화 지속…높은 차입금의존도 ‘발목’
 
향후에도 아워홈은 자동화를 통한 운영효율화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아워홈은 조리 과정 등 전체 서비스 과정에서 필요한 프로세스를 효율화해 고정비를 절감, 식수예측 고도화를 통한 급식 로스율 감축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아워홈은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과 점포 확대를 통해 전국 130여개 점포에서 빅데이터 활용 식수 예측 및 메뉴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연내 200개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운영효율화를 통해 아워홈의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지만 차입금부담은 높은 상황이다. 아워홈이 지난 2020년 마곡사옥 건설투자, 코로나19 사태 등의 사업환경의 불확실성 대응을 위해 시설자금 500억원과 운영자금 600억원, 채무상환 자금 16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을 끌어오면서 차입금 부담이 확대됐다.
 
향후에도 기술개발 등에 따른 투자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 1분기 기준으로 5806억원의 차입금이 남아 있는 상태다. 차입금의존도는 41.2%으로 추산된다. 일반적으로 차입금의존도는 20~30% 수준을 양호하다고 평가한다. 순차입금도 1분기 기준 3226억원으로 추산된다.
 
다만, 수익성 강화를 통한 점진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워홈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마진은 1분기 기준 8.1%로, 전년동기(2.7%)대비 약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그만큼 현금창출능력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특히 EBITDA 마진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2020년 4.5%, 2021년 5.8%, 2022년 6.6%로 증가 추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
 
장미수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잉여현금창출기조를 토대로 아워홈의 순차입금이 3226억원으로 재차 축소되면서 재무구조 개선세가 유지되고 있다”라면서도 “향후 실적 회복세에 따라 배당금 지급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추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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