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실적 살아나니…티켓 수수료 인상한 '인터파크'
공연·연극만 온라인 수수료 인상…고객센터는 3000원 '껑충'
지난해 티켓 거래액 6651억원 달성…2018년 대비 22% 상승
공개 2023-05-23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9일 17:4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인터파크가 다음달 티켓 수수료를 인상한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역대급 티켓 판매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이번 티켓 수수료 인상을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인터파크 티켓)
 
19일 인터파크 티켓에 따르면 내달 5일부터 공연·연극 온라인 예매 수수료를 100% 인상한다. 공연의 경우 1000원에서 2000원으로 두 배로 오른다. 연극은 500원에서 1000원으로 오른다. 반면 스포츠·레저·전시 카테고리는 무료 또는 1000원으로 온라인 수수료가 동결됐다. 고객센터를 통해 결제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사실상 연극과 공연만 수수료가 오른 셈이다.
 
업체 측은 최대한 고객 부담을 크게 주지 않기 위해 카테고리별 차등 적용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공연예매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인터파크의 수수료 인상 결정에 연극과 공연 관람이 잦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공연수수료, 예매 2000원·한달 전 취소 시 최대 1만9000원
 
최근 공연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수수료 부담까지 커지고 있다. 현재 대극장 공연 가격은 15만~19만원대로 올랐다. '오페라의 유령' 등 일부 공연의 경우 VIP 좌석이 19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일례로 뮤지컬 '웃는남자'의 경우 가장 비싼 가격을 기준으로 2020년 재연 당시 화·수·목 14만원, 금·토·일 15만원이던 티켓가격이 지난해 삼연에서는 요일에 상관없이 15만원으로 판매됐다.
 
공연 가격이 오르면서 예매취소 수수료도 따라 올랐다. 현재 인터파크는 예매 후 일주일간 취소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예매 후 8~10일부터는 티켓금액의 10% 한도에서 약 4000원 내외의 수수료를, 관람일 9일전부터 7일전까지 티켓금액의 10%를, 관람일 6일전부터 3일전까지는 20%, 관람일 2일전부터 1일전까지는 30% 수수료를 받고 있다. 
 
공연 한달 전에 소비자가 예매한 티켓을 취소할 경우 2020년에는 1만4000원을 부담해야 했다면 최근에는 1만5000원 이상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다. 공연에 따라서는 한 달 전에 예매를 취소하더라도 1만9000원의 수수료를 내야한다.
 
이 가운데 인터파크 티켓 거래액은 지난해부터 역대급 실적을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인터파크의 항공·여행 티켓 거래액은 7478억원으로 전년동기(2797억원) 대비 2.7배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분기 거래액 6222억원과 비교해도 20.19%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지난해에는 공연 티켓 판매액만 665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 역대 최고치인 2018년 5442억원보다 22.22% 증가한 수치다. 장르별 판매액 비중은 콘서트가 46%로 가장 높고 이어 뮤지컬 41%, 클래식·오페라 7%, 연극 4% 무용·전통예술 2% 등 순으로 많았다.
 
(사진=인터파크)
 
인터파크 매출액, 야놀자 전체 사업부문 22.68% 차지…작년 티켓 거래액 '역대치'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인터파크 측은 인건비, 시스템 유지 등 제반비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예매수수료 정책을 변경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야놀자의 사업보고서 등을 살펴보면 인터파크 부문 매출액은 1370억원으로 나타났다. 야놀자 전체 사업 부문 가운데 22.68%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인터파크 부문 영업손실은 128억원 수준으로 나타났으나, 지난해 야놀자의 전체 영업이익은 61억원으로 흑자를 유지했다. 2020년 영업이익은 115억원, 2021년 영업이익은 557억원이었다.
 
주요 수익창출활동을 통해 발생하는 현금 유입·유출을 나타내는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지난해 1317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408억원이 순유입된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물가 상승을 비롯한 비용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가급적 고객님들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예매수수료 인상을 최대한 억제했지만, 각종 제반비용 상승과 국내외 경쟁심화에 따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득이하게 예매수수료를 인상하게 됐다"라며 "뮤지컬, 콘서트, 연극 등은 2004년 8월 이후 처음 인상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터파크는 이번 예매수수료 인상에 따른 고객님 혼선과 부담 최소화하기 위해 예매수수료 인상후 약 한 달 동안인 오는 7월2일까지 기존 예매수수료와 동일한 금액으로 예매할 수 있도록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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