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효율화' 나선 코스맥스…하반기 턴어라운드 노린다
오하이오주 공장 폐쇄 등…국내 스마트공정에 594억원 투자
상반기 실적 개선 미지수…부채비율 등 재무상태 악화도 숙제
공개 2023-04-06 07:00:00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4일 16:3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지난해 해외에서 대규모 경영효율화에 나선 코스맥스(192820)가 올해 실적 반등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여기에 올해는 국내 공장 원가 절감에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상반기 보다는 화장품 수요 회복과 미국사업 구조조정의 효과가 가시화될 하반기에나 턴어라운드(흑자전환) 국면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올해 8월까지 총 594억원을 들여 국내 공장에 스마트팩토리 등을 도입해 원가 효율화에 나선다. 앞서 코스맥스는 지난해 연말 미국 오하이오주 공장을 폐쇄하고 뉴저지 공장과 합병 후 생산공장을 확대하는 등 경영효율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기도 성남 코스맥스 본사. (사진=코스맥스)
 
이 같은 노력에도 일각에서는 즉각적인 수익성 개선으로는 이어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하이오 법인 청산에 따른 생산량(CAPA) 감소로 1분기 매출 감소가 불가피해서다. 기존 고객사의 안전 재고 확보와 모든 고객사 이관을 통해 하반기부터는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 시장 내 높은 경쟁상황은 변수로 꼽힌다.
 
특히 최근 국내 화장품업체들이 중국시장에서 고전하면서 미국이나 중동, 동남아시아 등 해외사업으로 눈길을 돌리는 추세다. 코스맥스 역시 이 같은 추세에 맞춰 해외사업을 통한 수익다각화와 원가율 절감 등을 바탕으로 수익성 극대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코스맥스는 미국 사업 경영효율화를 위해 지난해 오하이오 공장을 폐쇄하고, 뉴저지 공장으로 이관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발생한 공장 설비·확장 비용은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31억원으로 전년 대비 60.2%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3.3% 수준이다. 당기순이익도 –16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는 직전연도(343억원) 대비 –147.8% 감소한 수치다.
 
앞서 미국법인의 경우 제조자브랜드개발생산(OBM)을 중심으로 사업이 진행되면서 마케팅 비용 등으로 인해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해 왔다. 코스매틱USA은 지난해 매출액 1007억원으로 당기순손실 51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매출액인 1184억원 대비 14.9% 감소, 당기순손실은 274억원에서 86.9%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같은기간 뉴월드(뉴저지) 매출액은 8.9% 증가한 104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354억원으로 적자폭이 전년(-458억원) 대비 22.7% 줄어들었다.
 
코스맥스 측은 현재 미국법인 경영효율화 작업을 완료하고 손익분기점을 종전 대비 최대 28% 낮추는 등 이익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도 오하이오 법인 고객사 이관을 통해 올 하반기부터는 연간 200억~300억원에 달하던 적자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국내에서도 원가 절감 개선을 위해 평택 고령 산업단지 내에 스마트 팩토리와 스마트 QC 2.0를 도입한다. 지난해 코스맥스의 매출원가율은 87.2%로 전년(82.6%) 대비 4.6%P 증가했다. 이는 경쟁사인 한국콜마의 지난해 매출원가율 74.9% 대비로도 12.3%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원가율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앞서 코스맥스는 2021년 공장·물류센터 신축과 디지털 전환 투자 자금 815억원과 채무상환자금, 원재료 구입 등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133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하지만 평택 산업단지 내 공장과 물류센터를 신축하는 금액과 기간은 당초 예상보다 증가해 원가개선 속도는 예상보다 5개월 늦춰진 8월 말로 미뤄졌다. 코로나19로 인한 공사일정 연기와 건축면적 증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415억원에서 594억원으로 투자비용도 43.1% 증가했다. 이는 자기자본(2719억원) 대비 21.9% 규모다.
 
여기에 코스맥스의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코스맥스가 경영효율화에 나선 지난해 부채비율은 214.3%로 2021년(203.4%) 대비 10.9%P 되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총 차입금 증가금액은 5682억원으로 전년(3163억원) 대비 79.6% 늘었다. 전체 차입금 증가액 가운데 59.3%는 1년 내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이다. 올해 말 만기를 앞둔 차입금은 총 4340억원으로, 차입금 평균 이자율은 3.8~5.9%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팬데믹 이후 화장품 수요 회복과 미국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대한 대규모 비용이 선반영, 손익개선 방향성도 명확하다"라며 "전방 수요 회복 국면에 진입하며 2023년 연간 영업이익은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코스맥스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해외 고객사 확대와 국가별 전략 품목 육성을 위해서는 본사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측면에서 부채비율이 상승한 측면이 있다”라면서 “미국법인은 경영효율화 작업을 완료한 상태이며 동남아법인의 경우 최근 고속성장세를 보이면서 추가적인 본사 지원 필요성은 낮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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