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스피온, 40억원 유상증자로 선회…또 소송이 변수될까
10억원 유상증자 포기…추가 자금확보 필요
대상자 변경·신주 발행량 늘린 유상증자 결정
비프라우드 제외…신주발행금지가처분 가능성도
공개 2022-12-21 07:00:00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9일 18:0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10억원의 소액 유상증자를 철회했던 케스피온(079190)이 최대주주와 2대주주를 대상으로 발행규모를 늘린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다만 취소한 유상증자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이 제기됐던 만큼 이번에도 소송 관련 이슈가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케스피온은 보통주 349만3446주를 1145원에 이앤에스인베스트먼트와 엘디크레스코리아아, 이윤용씨 외 4인에게 배정하는 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1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30억원은 타법인증권취득 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4일 케스피온은 10억원 가량의 소액 유상증자를 철회했다. 보통주 79만3649주를 1260원에 이윤용씨 외 7인에게 발행하는 내용이었으나 ‘투자 내용 등의 정정’을 이유로 취소했다.
 
이후 해당 유상증자와 관련 케스피온의 3대 주주인 비프라우드(1.65% 보유)가 신주발행을 금지하는 가처분을 제기한 것이 알려지면서 선제적인 대응이 아니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 소송은 유상증자가 철회된 후 소가 취하됐다.
 
 
 
케스피온은 지난 2020년부터 이어진 적자로 인해 차입부담이 커지고 지표상 유동성 우려가 발생하는 등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이었기에 빠르게 추가적인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연결기준 2019년 매출 593억원과 영업이익 13억원, 당기순이익 2억원을 기록한 후 2020년 매출이 279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0억원과 -5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2021년 매출 390억원으로 감소세가 지속됐으며 영업이익 -40억원과 당기순이익 -29억원으로 규모는 축소됐으나 여전히 적자였다.
 
올해의 경우 3분기 누적 매출은 3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6% 증가하며 반등했고 영입이익은 -22억원으로 손실폭을 줄였으며 당기순이익은 23억원으로 흑자를 내는데 성공했으나 자체적인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은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채무부담은 줄지 않고 있다.
 
최근 5년간 잉여현금흐름을 살펴보면 2017년 -17억원, 2018년 -7억원, 2019년 19억원, 2020년 -58억원, 2021년 -37억원으로 2019년을 제외하면 모두 적자였다. 올해는 당기순이익이 흑자전환 하는 등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유입으로 전환됐음에도 자본적지출(CAPEX) 규모가 늘어나면서 9월 말 기준 잉여현금흐름은 -7억원을 나타냈다. 일반적으로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는 외부자금조달 필요성을 높인다고 해석됐다.
 
 
 
실제 차입부담은 점점 커지고 있다. 총차입금은 2019년 106억원에서 2020년 152억원, 2021년 201억원, 2022년 9월 말 261억원으로 늘었으며 차입금의존도는 2019년 21.4%, 2020년 28.1%, 2021년 33.9%로 점점 상승했으며 올 9월 말에는 40.2%로 적정기준(30%)보다 10%p 이상 높았다. 특히 작년 5억원이던 금융비용은 올해 9월 말 11억원까지 증가했다.
 
지표상 유동성 우려도 존재한다.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은 올 9월 말 79.6%로 100% 미만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말보다 14%p 하락했다.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가 늘면서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성차입금(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부채)이 보유 현금성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매매목적파생상품을 제외한 단기투자자산)보다 많아졌다. 올해 9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107억원, 단기성차입금은 183억원이다.
 
이번 유상증자가 문제없이 완료됐을 경우 올해 차입금의존도는 37.9%(올해 3분기 말 기준 계산), 유동비율은 92.8%로 추정되는 등 개선이 예상된다.
 
베트남 법인(EMW VIETNAM) 대여금과 매출채권을 출자전환하는 방식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하는 등 추가적인 부담도 존재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40억원 확보도 충분히 의미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자금조달의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소송이다. 배정자 중 이윤용, 박상현, 이길원씨는 신주발행금지취소 소송을 당했던 유상증자의 대상자였으며 가처분을 제기했던 비프라우드는 이번 유상증자에서 제외돼 있다. 이번에도 신주발행금지가처분이 제기될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IB토마토>는 케스피온에 연락해 이번 유상증자와 재무 상태 등을 문의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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