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지윅스튜디오, 단기간에 커진 재무부담…줄어든 곳간 걱정
작년부터 적자…현금성자산 급격히 줄어
자회사 지분 일부매각 투자비용 확보
공개 2022-12-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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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위지윅스튜디오(299900)가 종속 자회사의 지분을 일부 정리하면서 유동자금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그동안 매출 성장세에도 불구, 자회사 적자와 비용증가로 부진한 수익성을 기록하면서 현금흐름이 악화, 단기간에 차입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위지윅스튜디오는 종속회사인 엔피(291230)의 보유 주식 중 200만주를 137억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매각 후 엔피의 지분율은 35.97%(9월말 기준)에서 31.13%로 하락하지만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한다.
 
 
 
또한 의결권 행사 여부 등을 고려할 때 여전히 위지윅스튜디오에 종속기업으로서 연결기준 재무제표에도 반영될 것이란 평가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연결기준 지난해부터 올해 3분기말까지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현금흐름이 악화, 보유 현금성 자산이 크게 줄었으나 이번 매각으로 137억원가량의 유동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최근 3년간 영업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2019년 464억원, 2020년 1102억원, 2021년 1203억원으로 성장세를 보여왔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19년 66억원, 2020년 18억원, 2021년 -40억원으로 점점 나빠졌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2019년 65억원, 2020년 32억원, 2021년 -183억원으로 악화됐다.
 
작년에는 메타버스 신규사업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그룹사내 콘텐츠 자체 제작을 위한 지적재산권(IP) 구매·기획 개발과 COVID-19 영향으로 진행 중이던 프로젝트들의 지연으로 영업비용이 늘어난 영향과 엔피의 코스닥 상장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 120억원이 반영된 효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도 실적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은 12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2% 증가했으나 영업손실도 153억원으로 345.3%나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132억원으로 10.5%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였다.
 
특히 올해까지 이어진 수익성 부진으로 인한 악화된 현금흐름으로 보유 현금성자산이 크게 줄었다.
 
올해 9월 말 연결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40억원을 기록한 상황에서 투자활동현금에서 561억원 유출까지 더해졌고 재무활동 현금흐름도 -118억원을 보이면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작년 말보다 65.1%(814억원) 줄어든 435억원을 나타냈다. 여기에 매매목적파생상품을 제외한 단기투자자산을 더한 현금성자산은 441억원으로 역시 지난해 말 대비 65.6% 감소했다.
 
이는 당장 차입부담 상승으로 이어졌다. 2021년 -756억원이던 순차입금이 9개월만에 98억원으로 돌아섰다. 실질적 무차입 구조가 깨진 것이다.
 
올 9월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 51.5%, 차입금의존도 14.4%로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서 IP 확보를 위한 투자가 중요한 사업 형태임을 고려할 때 수익성 반등을 이루지 못하면 재무부담은 확산될 수밖에 없다.
 
 
 
실제 이번 엔피 지분 매각 자금 역시 추가적인 IP 확보나 엔피와의 공동사업을 위한 투자자금으로 활용한다고 알려졌다.
 
물론 긍정적인 점도 있다. 하반기 들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만 놓고 보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6억원으로 전년 동기(-27억원)보다 적자규모가 축소됐으며 당기순이익의 경우는 1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개별기준 수익성도 좋아졌다. 영업이익 18억원과 당기순이익 26억원으로 둘 다 흑자를 냈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촬영이 지연되고 중국 쪽 사업의 부진으로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적자를 냈었다.
 
주력 자회사 중 하나인 래몽래인(200350)은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 -20억원, 당기순이익 -23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최대 화제작 중 하나인 ‘재벌집 막내아들’이 흥행하면서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며 엔피의 경우는 올 3분기(7~9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5400만원으로 흑자전환하는 등 코로나19 펜데믹 종식에 따른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내년 미디어 콘텐츠 분야에서 중국의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란 예상도 위지윅스튜디오 실적에 좋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위지윅스튜디오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올해 3분기부터 자회사의 콘텐츠들이 공개되면서 실적 개선을 예상했고 실제로 성과가 나고 있다”라며 “내년에도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면서 좋아지는 현금창출력을 통해 투자비용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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