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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자회사 자금 지원…재무안정성 부담
출자 규모는 감내 가능…재무안정성은 부담 요소
자회사와 시너지 창출 가시화도 시간 소요 전망
공개 2022-11-28 17:31:39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8일 17:31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은주성 기자] SK증권(001510)이 자회사인 엠에스상호저축은행의 유상증자에 따라 18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한다. 출자규모는 감내 가능한 수준이지만 자회사에 대한 지원부담은 SK증권의 재무안정성에 부정적인 요인이라는 평가다.
 
28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의 자회사 대상 유상증자에 따른 출자 이후 유동성 변화에 점검이 필요하다는 시선이 나온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앞서 SK증권은 23일 자회사인 엠에스상호저축은행의 유상증자를 위해 180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2022년 9월 말 기준 SK증권 자기자본의 2.9%에 해당하는 규모로 엠에스상호저축은행의 자본적정성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엠에스저축은행은 위험자산 규모 증가로 BIS자기자본비율이 2022년 상반기 말 9.6%로 하락해 업계 최하위 수준을 나타냈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BIS자기자본비율은 13.8%로 개선돼 업계 평균(12.9%)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엠에스상호저축은행에 대한 SK증권의 출자규모는 자본 규모와 가동 유동성 등을 고려할 때 감내 가능한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최근 어려운 경기 상황으로 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수신기관 사이 금리경쟁 심화로 향후 엠에스상호저축은행의 조달금리 경쟁력이 약화되고 유동성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라며 "이러한 엠에스상호저축은행의 재무부담이 전이될 가능성은 SK증권의 재무안정성에 부정적인 요인이다"라고 덧붙였다.
 
SK증권의 2022년 9월 말 기준 유동성비율은 115%, 조정유동성비율은 100.8%로 양호한 수준이다. 하지만 2018년 말(유동성비율 140.3%, 조정유동성비율 111.4%)보다는 하락했다.
 
최근 금리상승 등으로 회사채 발행여건이 악화되면서 단기자금조달 비중이 높아졌다. SK증권의 차입부채 조달구조를 살펴보면 CP(기업어음) 규모는 2020년 말 1900억원에서 2022년 9월 말 3660억원으로, 같은 기간 전자단기사채는 650억원에서 1700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올해 10월 이후에는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증권업권 단기자금시장이 경색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증권업황 단기자금시장 경색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이후 중소형사 위주로 비우호적인 조달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SK증권의 전반적인 자금조달현황과 더불어 이번 자회사 대상 출자 이후 유동성 변화에 대해 점검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엠에스상호저축은행과 시너지 창출이 가시화되기까지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SK증권은 엠에스상호저축은행 인수 당시 IB사업부문 시너지 창출을 기대했다"라며 "하지만 당분간 부동산 경기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련 IB영업 확대가 제한적인 점, 외형과 이익창출력이 열위해 대출한도에 한계가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시너지 창출이 가시화되기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은주성 기자 e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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