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종금 IB 실적 '쭉쭉'…우리금융, 증권업 진출 시나리오 가동
3개 본부·9개 부→4개 본부·16개 부로 조직 확대
중소기업 회사채 발행 주관·부동산 금융 강화
지주사 증권사 인수 카드 만지작…우리종금과 시너지
공개 2022-09-28 08:30:00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6일 18:2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수정 기자] 우리종금(010050)의 IB(투자은행) 실적이 올해도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에 우리금융그룹의 증권업 진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년간 우리종금의 IB 조직은 3개 본부에서 4개 본부로 9개 부에서 16개부로 거의 2배 가까이 커졌다. 조직 보강을 실시한 결과, 수수료 수익도 커졌다. 특히 중소기업 등 틈새시장을 노려 회사채 발행이나 부동산금융으로 이익을 제고한 것이 주효했다. 우리종금이 IB 부문의 체력을 끌어올린 덕분에 오랜 기간 증권사 인수를 고민하던 우리금융지주(316140)도 한결 가벼워진 모양새다. 
 
26일 우리종금에 따르면 현재 IB 조직은 4개 본부 산하 16개 부와 3개 팀으로 구성됐다. 지난 2020년부터 3개 본부를 유지해왔던 우리종금은 최근 프로젝트금융본부를 신설했다. 또, 올 들어 기업금융본부 내에 기업금융부가 2개 부에서 3개 부로 확대됐고, 커버리지부가 신설됐다. CIB영업본부도 2개 부에서 3개 부로 이전  보다 세분화해 쪼개졌다. 투자금융부 산하에는 ECM(주식자본시장)팀이 추가됐다. 
 
손익계산서 관리비 항목에서 임직원 급여가 작년과 올해 20~30% 증가했던 것도 IB 조직 보강과 관련됐다. 우리종금 관계자는 "조직을 키우면서 IB 관련 수익이 증대됐다"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종금 측은 "당사가 초기 브리지부터 컨택해 본 PF까지 주관권을 확보하는 사업장이 늘어나며 부동산 금융 수수료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라며 "2019년에 신설된 DCM부의 국민주택채권 매도대행, P-CBO 주관 업무 등도 정착했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우리종금의 IB 관련 이익은 3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4% 증가했다. 그룹의 전체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7830억원으로 IB 비중은 크지 않다. 그러나 그룹의 비이자이익이 9% 성장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성장세 측면에선 고무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작년 3분기 누적 실적(389억원)을 6개월 만에 넘어섰다. 작년 연간 IB 이익이 429억원인 것을 감안할 때 올해 연간 실적은 500억~600억원으로 추산된다.
 
작년 인수·자문 수수료 수익이 29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으며, 올해도 상반기까지 190억원으로 전년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했다. 
 
회사채 대표 주관사 자격을 따내면서 직접 금융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워가는 중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까지 우리종금의 회사채 주관·인수 실적은 1조1126억원이다. 잇따른 금리 상승으로 투심이 이전같지 않은데도 실적은 전년 보다 소폭 늘었다. 대체로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을 도왔다는 게 고무적인데, 우리은행의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CIB사업본부를 통해 은행을 비롯한 우리금융그룹 자회사와 협업을 끌어내고 있다.
 
조직 혁신을 위해 외부 출신에 기회를 내준 것도 주효했다. 그간 기업금융이나 구조화금융, 투자금융본부는 우리은행 출신이 주로 맡았다. 현재 기업금융본부와 CIB사업, 구조화금융본부를 묶은 IB 사업을 총괄하는 신훈식 부사장은 NH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을 거쳤다. 증권사 출신 임원에게 채용문을 연 것은 지난 2017년 유안타증권에서 에쿼티 영업본부를 이끈 허동호 전 세일즈&트레이딩 본부장 이후 처음이다.
 
 
  
우리종금이 IB 실적을 끌어올리면서 우리금융지주 입장에선 증권업 진출에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 
 
우리금융지주가 증권업을 영위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우리종금을 증권사로 전환하거나, 중소형 증권사를 인수하는 것 두 가지다. 두 시나리오 모두 전제조건은 '우리종금의 IB 역량이 얼마나 되냐'다.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든 인수·합병(M&A)을 통해 시너지를 내든 우리종금의 IB 실적이 어느 정도 나와야 플랜A·B를 그릴 수 있다. 
 
특히 우리금융지주가 롯데카드 예비입찰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증권사 인수에 무게가 실린 상황이다. M&A에 나선다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자본을 활용할 수 있는 여유도 가장 많다. 지난 1분기 집계 기준으로 우리금융지주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98.71%다. 자기자본의 130%를 넘지 않는 선에서 자회사에 출자해 줄 수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자기자본 규모와 기존 자회사 총 출자액을 감안한 추가 출자 여력은 약 7조원이다. 
 
은경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컨퍼런스 콜을 통해 M&A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증권사, VC 등을 1순위로 고려하고 있다"라며 "최근 증권사는 실적 부진으로 과거 보다 매입 부담도 줄었다"라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ksj02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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