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대체육 라인업 확대…미래먹거리 선점할까
식물성 프랑크소시지 출시 계획
올 7월 출시 식물성 캔햄에 이은 두 번째 소비자용 제품
미국 대체육 법인 ‘베러푸즈’에 내년까지 110억원 투자 계획
공개 2022-09-21 06:00:00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9일 17:58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윤선 기자] 신세계푸드(031440)가 미래먹거리인 대체육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7월 소비자용 대체육 제품을 출시한 후 6개월도 되지 않아 두 번째 신규 제품 출시를 검토하는 등 대체육 사업 육성에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20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가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Better meat)’에서 지난 7월 식물성 캔햄을 출시한 데 이어 두 번째 신제품 프랑크소시지를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신세계푸드는 대체육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지난해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론칭한 바 있다. 같은 시기 B2C(기업 간 거래) 제품으로 콜드컷(슬라이스햄)을 출시했고, 이를 활용한 샌드위치가 계열사 SCK컴퍼니가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에서 판매되기도 했다.
  
이후 올해 7월1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 로데오거리에 식물성 정육 델리 브랜드 팝업스토어 ‘더 베러’를 개점했으며, 같은 달 28일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첫 제품으로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햄'을 선보였다.
  
이번에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식물성 프랑크소시지는 두 번째 소비자용 제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월 말 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빠르게 신규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회사 측의 대체육 육성 의지가 엿보인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베러미트 라인업 확대를 위해 다양한 제품개발을 검토 중에 있고 프랑크소시지도 같은 방향에서 검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는 현재 대체육 완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성연식품, 진주햄 등 기존 햄 제조 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다. 재료를 협력사들에게 전달하면 협력사들이 완제품을 생산한다. 원천기술과 재료들은 모두 신세계푸드가 보유하고 있으나, 최종 제조 부분에 있어 협력하는 형태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대체육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대체육 시장규모는 2019년 약 47억 달러 규모에서 2023년 약 60억 달러(한화 약 8조3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 세계 유력 식물성 대체육 전문 기업은 비욘드미트가 대표적이다. 비욘드미트는 지난 2019년 기업가치 150억달러(약 18조6000억원)로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며, 지난해 4억6500만 달러(약 6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신세계푸드의 대체육 사업이 글로벌 유력 식물성식품 업체들과 견줄 정도가 된다면, 대체육 생산을 위한 추가 설비 투자도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신세계푸드는 향후에도 대체육 사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7월 600만달러(약 79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출자해 미국에 설립한 대체육 자회사 ‘베러푸즈(Better Foods)’에도 내년까지 100억원 이상의 추가 투자를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대체육을) 미래 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꾸준히 연구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며, 미국법인 '베러푸즈'에 내년까지 약 11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늘어난 현금및현금성자산을 고려하면, 내년까지 미국 대체육 법인에 추가 투자하겠다는 계획은 수월하게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이후 늘어났던 차입금 규모가 최근 줄고 있고, 현금및현금상자산은 늘었다.
  
신세계푸드는 현재 전국에 4개(이천, 오산, 음성, 천안)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2015년 이후 음성과 오산공장 신축 등의 영향으로 운전자본부담이 지속됐었다. 또 2020년 평택물류센터 임대차 계약 체결에 따른 리스부채 인식으로 차입금 규모가 늘었다. 순차입금 규모는 2015년 말 연결 기준 약 900억원에서 2020년 말 약 4300억원으로 크게 불었다.
  
다만, 올해 1분기 미국 식품 자회사였던 ‘Shinsegae Foods, INC’를 이마트에 매각한 데 따라 약 250억여원이 유입되면서 순차입금 규모도 올해 2분기 말 기준 3700억원 수준으로 낮아진 상태다. 연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19년 말 237억원 ▲2020년 말 207억원 ▲2021년 452억원 ▲2022년 상반기 말 468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베러푸즈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대체육 사업에 가속도를 낼 것이다”라며 “향후 ‘베러미트’를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대체육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윤선 기자 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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