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디티앤씨알오'로 올해 IPO 첫 테이프 끊을까
올해 스팩 외에 IPO 상장주관 실적 없어…디티앤씨알오 상장에 기대
바이오주 주가 부진…상장 일정 불확실성 여전
공개 2022-09-20 06:00:00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6일 18:01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은주성 기자] 키움증권(039490)이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디티앤씨알오를 통해 올해 첫 번째 상장주관실적을 쌓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키움증권이 대표주관사를 맡고 있는 디티앤씨알오는 최근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으면서 코스닥 입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 다만 IPO 시장이 부진한 데다 바이오주 주가도 저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인 디티앤씨알오가 7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이는 심사를 신청한 지 3개월 만이다. 파인메딕스, 이뮨메드, 넥스트바이오메디컬 등의 바이오 기업들이 예비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상장계획을 철회한 가운데 디티앤씨알오는 심사 통과에 성공하면서 코스닥 입성에 한 발 더 가까워지게 됐다.
 
이에 따라 대표주관사인 키움증권도 올해 첫 번째 상장주관실적을 쌓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게 됐다. 키움증권은 올해 들어 2개의 스팩을 상장시킨 것 외에는 아직까지 일반기업의 상장주관 트랙레코드를 추가하지 못했다.
 
키움증권 본사. (사진=키움증권)
 
키움증권은 지난해 오로스테크놀로지(322310), 나노씨엠에스(247660), 싸이버원(356890), 브레인즈컴퍼니(099390), 바이오플러스(099430) 등 5개 기업의 대표주관사를 맡아 상장주관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2020년 3개, 2019년 5개, 2018년 8개, 2017년 4개, 2016년 7개 기업의 증시 입성을 성공시키는 등 해마다 꾸준히 트랙레코드를 쌓아왔다.
 
하지만 올해는 IPO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3분기까지 직상장 주관업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키움증권이 상장주관실적을 쌓지 못한 마지막 해는 2010년이다. 당시 키움증권은 키움스팩1호를 상장시켰지만 일반기업의 상장주관업무는 수행하지 못했다.
 
키움증권은 앞서 올해 4월에 대표주관사를 맡은 네오랩컨버젼스의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면서 특례상장 요건을 통해 증시 입성을 추진했지만 4개월이 넘도록 심사승인을 받지 못했다. 이에 결국 8월 말 상장계획을 철회하면서 상장주관실적을 쌓을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디티앤씨알오의 예상 기업가치는 최대 1218억원, 공모규모는 최대 35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일반적으로 바이오 기업의 IPO 수수료율이 300~500bp(1bp=0.01%) 수준으로 일반 기업의 수수료율보다 높은 만큼 쏠쏠한 수수료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또 키움증권이 디티앤씨알오 지분 2.16%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상장 뒤 주가가 상승하면 차익도 시현할 수 있다.
 
 
다만 디티앤씨알오가 연내 상장을 마무리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남은 기간을 고려하면 올해 안에 상장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시장 상황 등 외부변수를 고려해 상장 일정을 늦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수요예측을 앞둔 제약·바이오 기업을 살펴보면 알피바이오와 사폐론은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은지 4개월 만에, 선바이오는 3개월 만에 수요예측에 나선다. 반면 플라즈맵은 상장예비심사 통과 뒤 약 한 달 반 만에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증시 입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디티앤씨알오가 연내 상장하려면 늦어도 두 달 안에는 수요예측에 나서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기업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도 변수다. 올해 증시에 입성한 바이오기업은 모두 6곳인데 이 가운데 16일 기준 주가가 공모가보다 높은 기업은 루닛(328130)이 유일하다. 에이프릴바이오(397030)(-10.3%), 보로노이(310210)(-17.5%), 바이오에프디엔씨(251120)(-30.3%), 애드바이오텍(179530)(-40%), 노을(376930)(-60.7%) 등 나머지 바이오주는 공모가를 크게 밑돌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 대부분이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경쟁률을 보이면서 희망밴드 하단 또는 희망밴드를 밑도는 수준에서 공모가를 확정하기도 했다. 디티앤씨알오 역시 수요예측 등의 과정에서 적절한 기업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면 상장 일정을 재검토할 가능성도 있다.
 
디티앤씨알오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상장과 관련해 적절한 시기를 살피고 있으며 주관사단과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은주성 기자 e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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