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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호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단 사업단장
혁신적 과학으로 재생의료기술 가치 증대 기여
국가 기간 산업으로 성장하는 바이오 산업의 중추적 역할
“글로벌 스탠다드에 준하는 첨단재생바이오 생태계 갖출 터”
공개 2022-03-21 06:00:00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6일 16:5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임성지 기자] “재생의료 연구결과가 허가를 받고 국민의 질병 치료에 사용되는 제품이 만들어진다면 그게 바이오헬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마중물이 될 것이다. 연구자들은 연구기관으로 존중받고 이 사업으로 능력을 갖춘 바이오 기업이 등장하길 바란다. 사업 기간 10년 안에 시장에 사용될 수 있는 3개 이상의 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사업단의 목표이다”
 
조인호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단 사업단장이 IB토마토와 만난 자리에서 한 말이다. 정부는 지난 2020년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를 차세대 국가 기간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범정부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기초연구부터 비임상과 임상, 제조, 생산까지 신약개발의 전주기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여러 부처가 단일 사업단으로 체제를 구성해 대학, 연구소, 유망 기업 등에 맞춤형 통합 지원 플랫폼을 구성한 사업단은 크게 신약개발 분야와 재생의료 분야로 나뉘어 운영된다.
 
특히 재생의료 기술 개발 분야는 세포치료, 유전자치료, 조직공학치료 등을 지원하며 차세대 미래 의료기술로 발돋움하는 환경을 갖추고자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단을 발족했다. 그동안 재생의료 분야는 규제로 인해 기술개발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2020년 8월28일 시행된 첨단재생바이오법으로 생태계가 구축되었다는 평가다.
 
조인호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단 사업단장.(사진=임성지 기자)
 
다음은 조인호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단 사업단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단에 대해 소개해달라.
△창립 1주년을 맞이하는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단은 R&D 운영본부, R&D 기획관리본부, R&D 사업화지원본부 등 3개 본부를 중심으로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되어 핵심 원천 기초기술부터 임상적용단계의 재생의료 분야 전주기의 연구개발을 지원한다.
 
-어떤 계기로 사업단이 설립하게 되었는가?
△그동안 재생의료 분야는 글로벌에서도 강점을 보이는 줄기세포치료 분야부터, 유전자치료 분야, 조직공학제제 분야 등 미래 성장 가능성을 지녔다고 평가되었으나 기존 규제로 인해 성장에 어려움이 있었다. 정부 지원도 전주기적 지원보다는 부처별 분산 투자로 연구의 중복 및 성과의 연계가 부족했다. 선행사업에서의 연계된 과제가 10% 정도로 예산과 인력이 낭비되고 있었다. 또한, 재생의료 관련 원료 추출, 생산, 규격, 성능의 표준화가 요구되면서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단이 설립하게 되었다.
 
-2022년 사업단의 주요 과제는 무엇인가?
△연구자들이 공정한 경쟁과 예측 가능한 절차를 통해 연구비를 지원받는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사업단의 업무를 최적화하는 것이 우선이다. 글로벌 혁신기술을 도출하기 위해 선도형 R&D를 지원할 예정이고, 연구자와 규제기관 간 소통으로 규제대응에 적극적으로 임할 예정이다. Science Ambassador(SA)제도로 연구현장을 직접 방문해 연구자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최적의 연구 방향을 설정해 지원하겠다. SA는 비임상전문가, 인허가 및 기술전문가로 구성되고 기술개발 전략, 인허가·규제개선 방안 등을 컨설팅하게 된다. 그동안 성과 연계가 부족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 상용화 기술 R&D를 연계하면서 온·오프라인 사업화 지원 플랫폼이 가동될 예정이다.
 
-사업운영의 기준이 있다면?
△사업단의 운영 4대 어젠다는 연구자 중심, 환자 중심, 시장 중심, 글로벌 중심이다. 연구자 중심을 설명하면 성실 실패 무의 결과(Faithful null results)를 사용하는 연구문화 조성 및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연구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환경을 구축하면서 적극적 발굴과 효율적 지원으로 우수 첨단재생의료과학 인재를 양성하겠다. 환자 중심은 국민의 이해 제고를 위해 기술개발 초기 단계부터 환자 및 환자의 보호자와 연구자, 정부 간의 다방향 소통 시스템을 운용하겠다. 실제 신약개발 임상 과정과 개발 이후 약의 효과, 효능에 대해 국민이 이해하기는 쉽지 않으며, 환자들도 신약 사용을 두려워하는 상황이 있다. 이런 상황을 소통으로써 극복하겠다.
 
-시장 중심과 글로벌 중심을 설명하자면?
△연구개발 초기 단계부처 사업화 가능성과 경제성을 분석하는 것이 시장 중심의 핵심이다. 바이오산업은 결과물을 만들 때까지 오랜 기간이 걸린다. 이 기간에 연구자의 실질적 어려움을 해결하는 지원을 할 예정이다. 글로벌 중심은 글로벌 선진 기술을 분석해 국내 원천기술을 마련하면서 글로벌 규제에 대한 선제적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글로벌 대학, 연구소, 기업 등과의 협업체계도 구축해 글로벌 스탠더드에 준하는 재생의료기술을 마련하겠다.
 
-글로벌 재생의료 산업과 동향은 어떠한가?
△재생의료 산업은 2017년 230억 달러에서 2028년 2140억 달러로 약 9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선진국들은 재생의료 특성에 맞는 규제와 제도를 정비하고 있으며, 법적 안전망에서 환자들이 안심하는 체계적 임상 경험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은 국가 차원에서 R&D 지원하면서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으며, 치료제뿐만 아니라 세포은행, 생산장비, 공정기술 등 제조산업 성장도 지원하고 있다. 
 
-재생의료 원천기술이 왜 중요한가?
△한국은 성체줄기세포를 활용한 줄기세포 치료제 분야가 강하다. 그러나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은 유도 만능줄기세포(iPSC) 등 유망 혁신기술 지원을 강화하면서 한국이 동 분야 원천기술을 위한 지원이 미흡할 경우 장기적으로 기술 종속국이 될 우려가 있다. 본 사업단은 글로벌 혁신기술 도출의 필요성을 인지해 정보 분석에 기반한 중점 영역을 발굴할 것이고, 시장지향형 기술 도출, 타사업과의 성과 연계지원도 할 예정이다. 그뿐 아니라 과학적 연구성과가 경제적 성과로 연결되는 우수 IP(특허)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이번 사업의 규모에 대해 말해달라.
△본 사업은 재생의료 핵심 원천기술 확보와 임상 연계로 재생의료 치료제와 치료기술 확보가 목표이다. 목표달성을 위해 2021년부터 2030년까지 10년 동안 총 5955억원(국고: 5423억원, 민간: 532억원)이 예산으로 편성된다. 2022년 사업지원을 위해 355억원을 운용해 총 107개(신규: 56개, 계속: 51개) 과제를 수행한다. 사업단은 기술성숙도(TRL) 단계를 유기적, 지속적으로 상위 이동(Right Shift) 할 수 있는 연구개발(R&D) 기획을 하고 있으며, 우수 특허(IP) 확보 지원, 초기 기술의 임상진입 가속화 및 실용화 촉진, 기초기술-임상-실용화 전주기 가속화를 위한 사업화 지원 플랫폼 구축 및 지원으로 사업 방향을 설정했다. 
 
-사업단의 최종 목표에 대해 말해달라.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단의 최종 목표는 혁신적 과학으로 대한민국 재생의료 기술의 가치를 높이고 국가 기간산업으로 발돋움하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앞서 언급했던 연구자 중심, 환자 중심, 시장 중심, 글로벌 중심이란 어젠다로 사업단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
 
임성지 기자 ssonata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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