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환경 경색에도…차입 늘린 M캐피탈, 비용부담 어쩌나
회사채 발행 2배 이상 급증…금리도 0.7%p 올라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인한 이익변동성 내재 목소리도
공개 2022-02-25 08:50:00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3일 15:58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M캐피탈이 비용 증가에 신음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은 안정식 M캐피탈 대표이사. 사진/M캐피탈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M캐피탈이 비용 증가에 시름이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시장금리가 치솟는 등 조달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발행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M캐피탈은 조달비용률 하락을 바탕으로 이익창출력을 개선했으나 여전히 업계 평균 대비 조달비용이 클 뿐 아니라 이익기여도가 높아지고 있는 투자운용수익 변동성도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캐피탈은 올해 들어 27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1300억원을 발행한 점을 고려하면 규모가 두 배 이상 급증한 셈이다. M캐피탈은 2020년 최대주주가 효성(004800)에서 스마트리더스홀딩스로 변경된 이후 회사채 발행을 늘렸다. 발행잔액은 2020년 1조1070억원에서 이달 2조6025억원으로 불어났다.
 
그러나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M캐피탈의 조달비용 증가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올해 발행한 회사채 발행금리는 평균 3.41%로 지난해 1~2월 평균 2.71%를 0.7%p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해 전체 평균 3%와 견줘봐도 0.41%p 상회했다. 즉 M캐피탈은 영업자산 확대에 따른 이자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됐다는 점이다. 시장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선반영하는 특성을 지닌다. 이를 감안하면 회사채 발행금리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 후 “성장과 물가 상황을 고려해 보면 실물경제 상황에 비해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경제 상황에 맞춰 기준금리를 추가 조절할 필요가 있다”라고 언급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1월 3.8%, 12월 3.7%, 올해 1월 3.6%로 3%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동안 회사채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빠르게 올랐다. 호가수익률 기준 AA- 회사채 금리는 지난해 초 2.19%에서 지난해 말 2.42%, 이달 초 2.73%로 상승했다. 한은은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1월 기준금리를 0.25%p씩 인상했으며 그 결과 기준금리는 각각 0.75%, 1%, 1.25%로 올라섰다.
 
하지만 M캐피탈에 비빌 언덕은 조달비용률이었다. 신용평가 업계는 지난해 3분기까지 M캐피탈의 이익창출력이 향상된 데는 이러한 이유가 기초했다고 분석했다.
 
2019년 3.7%를 가리켰던 M캐피탈의 조달비용률은 2020년 3.3%, 지난해 3분기 2.6%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순이익은 276억원, 213억원, 360억원으로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동기간 업계 평균 조달비용률은 각각 2.8%, 2.5%, 2.3%로 여전히 M캐피탈은 조달비용 부담이 큰 축에 속했다.
 
  
회사채 발행목적이 의아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일각에선 M캐피탈이 공작기계와 산업재의 리스·할부, 기타 대출 등의 운영자금 목적으로 발행한다고 밝혔지만, 해당 금융 수요는 전방산업 경기 하강에 따라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M캐피탈의 설비금융(공작기계·건설장비·의료기기) 잔액은 2019년 8574억원, 2020년 7961억원, 지난해 3분기 8396억원으로 반등했다.
 
여기에 M캐피탈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지만, 이로 인한 이익변동성도 내재해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나이스신용평가는 M캐피탈이 2020년 스마트리더스홀딩스로부터 유상증자 대금 748억원을 전달받은 이후 기업·투자금융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총채권 내 10억원 이상 거액여신 비중도 2017년 말 29.7%에서 지난해 3분기 43.6%로 증가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또 변동성이 큰 투자운용수익의 이익기여도가 상승한 점은 위험요인이라고 보탰다.
 
M캐피탈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2019년 5.3%, 2019년 5.5%로 매우 높은 수준을 시현했으며 지난해 3분기 2.9%로 하락 반전했다. 그러나 업계 평균은 동기간 2.1%, 1.9%, 1.3%로 산출됐다. 금융사는 건전성 분류에 따라 여신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로 구분하며 고정 이하는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여신에 해당한다.
 
M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M캐피탈은 조달금리 인상에 대응하기 위해 수익성, 건전성 기반의 포트폴리오 구축하고 있다”라며 “A-인 회사채 신용등급을 A로 상향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설비금융의 경우 건전성 중심의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라며 “리테일금융 신상품 출시, 기업·투자금융의 전략적 운영을 통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등 지속적인 수익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라고 했다. 
 
또 “기업·투자금융을 전담하는 전문 심사부서와 인력을 운영 중”이라며 “대체투자 관련 사후관리 체계 구축과 자금 집행, 위험노출액(익스포저) 한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끝으로 “거시경제 변수 등 주요 변수가 미치는 영향을 주기적으로 분석·점검하고 있으며 건전성 평가(스트레스 테스트) 등을 통해 단계별 비상대응 계획을 수립해 관리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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