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금강공업, 단기 채무상환부담 다소 과중
운전자본 등 투자부담으로 차입금의존도 40.8%
단기성차입금 비중 84.6%…보유 현금보다 많아
공개 2022-02-21 16:07:48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1일 16:0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금강공업(014280)이 전방 수요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이익창출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도 단기 채무상환에 대한 부담이 다소 과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1일 한국기업평가는 금강공업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으로 매기면서 영업현금창출력으로 인한 재무안정성 유지에도 자체적인 채무상환 재원이 단기성차입금 규모를 하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강공업의 사업부문은 강관, 판넬(알루미늄 폼워크), 사료로 구성돼 있는데 강관은 조선, 판넬은 건설 등 전방산업의 영향을 받으며 사료는 2005년 인수한 자회사 고려산업(002140)이 영위하고 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판넬 부문은 건설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업계 상위권 경쟁력을 바탕으로 판매·임대 물량을 일정수준 유지해왔으나 2018년 이후 수주감소와 임대단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 사료 부문에서 일정수준의 영업실적을 유지해왔으나 강관 부문에서 전방수요 부진과 원재료가격 부담 등으로 채산성이 하락하면서 2020년 -1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주택 착공물량 증가에 따른 판넬 수주 증가와 강관의 판가가 원재료 가격 인상분을 반영, 큰 폭으로 인상된 상황에서 판매량까지 늘면서 수익성이 크게 좋아졌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3.8% 급증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5.2%로 4.8%p 올랐다.
 
실적 전망도 나쁘지 않다. 주택착공실적 증가와 정부 주도의 공급물량 확대기조 등으로 건설경기가 호조를 지속해 판넬 부문은 임대물량 증가와 판가상승으로 전체적인 외형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관은 역시 전방 수요호조와 원재료가격 오름세가 반영된 판가 상승으로 중단기간 양호한 이익창출력을 유지하며 사료 부문은 원가 상승에도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예측된다.
 
그럼에도 운전자본, 경상지출 등으로 인한 차입금 부담은 존재한다. 작년 임대자산 투자와 원재료 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3분기까지 운전자본 부담이 확대되면서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9월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전년말보다 6.5% 늘어난 2445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125.3%로 적정기준(200%)에 미치지 못했지만 차입금의존도는 40.8%로 적정기준(30%)을 넘어섰다.
 
(사진=한국기업평가)
 
특히 단기 채무상환부담이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작년 9월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3525억원으로 단기 운전자금대출이 2006억원, 무역금융 518억원, 기업 구매자금대출 322억원, 시설·운전대 등 장기차입금이 269억원, 회사채 300억원, 리스부채 110억원으로 구성됐다. 이 중 1년 내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성 차입금 비중은 84.6%에 달한다.
 
같은 시점 금강공업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1080억원이며 700억원 규모의 예상 영업현금창출력(OCF)를 고려한다고 해도 단기성 차입금 규모를 밑돈다. 여기에 토지와 건물 등 유형자산이 차입금 담보로 제공(채권최고액 2794억원)돼 있기에 추가적인 담보제공여력 또한 제한적인 수준이다.
 
다만 한국기업평가는 담보제공에 기반한 차입금 차환가능성과 재고자산(알루미늄 폼)의 현금화 가능성, 상장기업으로서 직접금융시장 접근성이 유동성 대응 능력을 보완한다고 설명했다.
 
송종휴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운전자본 투자와 경상지출, 사옥신축 등을 감안하면 중간기간 잉여현금흐름(FCF) 유보여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연간 소요자금의 일정 수준을 자체적으로 충당하는 영업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당분간 현 수준의 재무안정성 유지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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