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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구원투수로 나선 BC카드, 재무부담은 확대
매입업무에 편중된 수익구조…케이뱅크 대상 자금소요 '부담'
공개 2021-04-06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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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백아란 기자] BC카드가 모회사인 KT(030200)를 대신해 케이뱅크의 구원투수로 나서면서 재무부담이 커지고 있다. 신용카드 산업의 시장성장성이 과거 대비 둔화된 상황에서 대규모 지원이 지속된다면 재무안전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표/한국신용평가
 
6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비씨카드의 ‘제150회 외 무보증사채 및 제149-1회 외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에 대해 ‘AA+·안정적’을 유지했다. 국내 유일의 신용카드업무 프로세싱(Processing) 대행사로 독점적 시장지위에 기반한 사업안정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BC카드의 신용카드 결제전표 매입 점유율은 약 24%를 차지하고 있다. 여타 신용카드사와 달리 프로세싱 업무를 주력으로 수행함에 따라 외부 자금조달 부담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작년 말 기준 외부자금조달 규모는 1000억원 수준으로, 신용카드사 평균(13조2000억원)을 하회하며 레버리지(총자산/총자본)는 2.3배로 업계 평균(5.2배) 대비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매입업무에 편중된 수익 구조에서 성장 한계가 존재하는 가운데 케이뱅크은행의 최대주주 지위를 획득함에 따른 재무부담도 발목을 잡는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BC카드는 작년 9월 케이뱅크 지분 34%를 취득(2313억원)하면서 대주주의 지위를 획득했다”면서 “케이뱅크의 경우 설립 후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상이익을 창출하는 안정화 단계에 이르지 못한 상황으로 그룹차원의 경영전략에 따라 케이뱅크의 사업안정화와 이익창출력 확보가 이뤄지기까지 추가적인 자금소요가 나타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사진/BC카드
 
여 연구원은 “BC카드가 보유 중인 마스터 카드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 대응이 일정 부분 가능할 전망이지만, 케이뱅크은행 정상화가 지연될 경우 유동성 부담이 상승할 수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언급했다.
 
이익창출력 저하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여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민간소비지출 감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올해 적격비용 재산정에 따른 카드수수료 개편이 프로세싱 업무 수수료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입업무에 편중된 현 수익구조하에서 성장의 한계가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유인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과정에서 재무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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