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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닉스중앙, 재무안정성 ‘흔들’…신용등급 하락
장기신용등급 'BB'에서 'BB-'로 강등
2023년 완공 목표 신규 콘도 계획…800억원 투입 예정
재무안정성 회복 지연 예상
공개 2021-07-14 16:59:45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4일 16:5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평창 휘닉스. 출처/휘닉스
 
[IB토마토 변세영 기자] 휘닉스중앙의 장기신용등급이 하향됐다. 코로나19로 리조트업 실적이 크게 떨어져 재무안정성 개선이 지연될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14일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에 따르면 이들은 회사채 정기평가를 통해 휘닉스중앙의 장기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강등했다. 다만 등급 전망은 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조정했다.
 
휘닉스중앙은 국내 제주와 평창 등에서 2개의 대규모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시장 경쟁자로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이 있다. 휘닉스중앙은 경쟁업체와 비교해 전반적인 시설규모나 지역적 분포 등 시장지위가 상대적으로 열위한 편이다.
 
레저업은 사업특성 상 환경 변화에 따른 실적 민감도가 높은 업종으로 꼽힌다. 코로나19로 휘닉스중앙의 실적 저하가 뚜렷한 데다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부정적 영향이 계속되고 있다. 리조트 관련 시설의 수용인원 및 운영시간 제한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단기적으로 예년 수준의 사업실적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상황 속 휘닉스중앙은 오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제주 리조트 인근 부지에 120실 규모 신규 콘도를 계획하고 있다. 올해 중 착공하여 3개년에 걸쳐 800억원 이상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건설 관련 외부 자금 조달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신평은 휘닉스중앙의 신규 콘도 건립 관련 투자가 이어짐에 따라 재무안정성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콘도 분양 역시 불확실성이 존재함에 따라 단기간 내에 재무지표가 개선될 여지가 크지 않다고 예측했다. 휘닉스중앙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결 기준 4년 내내 당기순손실을 이어오고 있다. 2017년 당기순손실 246억원→ 2018년 173억원→ 2019년 273억원, 지난해에는 422억원 순손실을 경신했다. 같은 기간 총차입금도 697억원에서 1193억원으로 확대됐다.
 
설상가상 보유 자산을 토대로 한 재무 융통성 여력도 크지 않다. 지난해 말 기준 연결 기준 휘닉스중앙의 유형자산은 8059억원 수준으로 풍부한 편이다. 다만 호텔, 리조트 등 레저 관련 시설의 경우 자산 매각 등을 통한 자금확보가 다른 유형의 부동산과 비교해 다소 까다롭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아울러 업황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매각 등을 통한 실질적인 재무적 융통성은 저조할 것으로 나신평은 분석했다.
 
이강서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국내외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업·재무안정성 변동 추이, 신규 콘도 관련 투자 부담 및 분양 경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향후 휘닉스중앙 등급결정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seyo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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