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리거, BW 200억원 조달…CB 풋옵션 방어용
회사 측 "리픽싱 최저한도 도달해 풋옵션 행사 가능성 높아"
공개 2020-01-30 09:05:00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9일 18:41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태호 기자] 성형외과 경영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서울리거가 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다. 주가 급락으로 자금대출담보로 제공된 전환사채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서울리거(043710)는 2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한다. 주관사는 KB증권이다.
 
발행자금 중 130억원은 제3회 전환사채(CB) 원리금 상환에 투입될 예정이다. 해당 CB는 2018년 12월 말에 화의, 세심, 중원인더스트리 등 3개 기업을 대상으로 발행됐다.
 
서울리거는 성형외과 경영지원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사진/서울리거
 
이들 기업은 서울리거 최대주주인 심주엽 HBS컴퍼니 대표와 ‘특별관계자’로 맺어져 있다. 화의와 중원인더는 특수관계인으로 있다. 심 대표는 화의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원인더 지분도 51%를 갖고 있다. 나아가 심 대표는 이들 기업의 대표도 겸직하고 있다.
 
세심(구 서울리거코스메틱스)은 ‘공동보유자’로 있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공동보유자는 주식의 취득·처분 및 의결권 공동행사를 합의한 관계로 규정된다. 세심 지분 전량은 휴젤 때부터 심 대표와 관계를 맺어온 홍성범 상해서울리거병원 대표가 갖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전환사채 투자자가 특수관계자인 점 등을 감안하면 상환 부담은 높지 않은 편으로 볼 수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해당 전환사채는 발행 당시 약정된 리픽싱 한도 70%에 도달한 상황이다. 발행 당시 전환가액은 2560원이었지만, 현재는 1795원으로 조정됐다. 게다가 전환사채 전량은 현재 남양저축은행과 평택저축은행에 자금대출담보로 제공된 상태다.
 
서울리거는 “증권신고서 제출일 기준 주가가 전환가격보다 낮아 발행 대상자들이 풋옵션 행사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라며 “이에 대한 행사대비자금으로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번 BW 발행자금 중 20억원은 저비용항공사(LCC) 에어프레미아 유상증자에 투입될 예정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 에어프레미아는 신규 항공기 취득 등을 위해 300억~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 중 서울리거는 약 100억~150억원의 자금을 납입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서울리거는 에어프레미아 지분 9.30%를 52억원에 취득한 바 있다. 발행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45억원은 헬스케어 사업 부문의 원부자재 구입비 등으로 이용될 예정이다.
 
김태호 기자 oldcokewa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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