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뛰어든 큐로…기대 효과는?
재무개선 큐로·기술력 아이티엔지니어링 합병…신사업 진출 본격화
공개 2020-01-20 09:20:00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7일 19:2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큐로(015590)가 아이티엔지니어링을 자회사로 편입한지 한 달 만에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하는 등 전기자동차 시장의 본격적인 진출을 알렸다. 실적 반등을 바탕으로 재무상태가 개선 중인 큐로와 전기차 부분의 기술력을 확보한 아이티엔지니어링이 가져올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큐로는 2018년 5월 100억원을 투자한 아이티엔지니어링 전환사채(CB)를 전부 주식으로 전환하기로 결정, 지분 54%를 확보하며 아이티엔지니어링을 자회사로 편입했고 12월에는 흡수합병을 결정했다.
 
지분확보와 흡수합병까지 단행한 이유는 사업다각화다. 큐로의 사업구조는 열교환기, 압력용기, TOWER 등을 생산하는 화공기기 부문과 HRSG, 보일러 등을 생산하는 에너지사업 부문으로 나뉜다. 문제는 지난해 6월 적자를 이유로 에너지사업 부문의 신규영업을 중단하면서 사실상 화공기기만 남은 셈이 됐다.
 
 
 
아쉬운 수익성을 기록하던 큐로는 지난해 반등에 성공하며 재무구조가 개선됐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큐로의 2019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1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4% 증가했고 영업이익 148억원, 당기순이익 104억원을 기록,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2017년 말부터 2018년 초까지 인력의 약 45%를 줄인 구조조정과 석유화학·LNG 기업들의 투자 증가로 인한 수주증가 및 수익성 개선, 경쟁업체의 부도로 인해 전반적인 화공플랜트 제품의 공급능력이 감소한 효과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이 2018년 1달러당 평균 1118.10원 하던 것이 2019년 9월 말까지 1달러당 평균 1161.94원으로 오르면서 약 5~6% 원가율이 개선된 것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로 인해 잉여금은 2018년보다 187.5% 증가한 207억원을 기록했으며 부채비율은 151%로 32%p 하락했다. 차입금은 601억원으로 14% 감소했으며 차입금 의존도도 27.4%로 7.8%p 내려갔다. 
 
전망도 나쁘지 않다. 지난해 10월까지 전년도 960억원을 넘어선 1110억원의 화공부문 수주잔고를 확보해 안정적 수익성이 기대되며 지난해 철수한 에너지사업의 고정비 절감 효과는 올해부터 약 40억원 가량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 사업인 화공기기가 어느 정도 안정화된 상황에서 당분간 대규모 투자도 예정돼 있지 않는 상황이다.
 
아이티엔지니어링 실적 추이. 출처/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흡수합병되는 아이티엔지니어링은 전기자동차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갖고 있다. 고속 전기차 전용 플랫폼과 1회 충전 시 340km까지 주행이 가능한 고속전기차 MEV, 700㎏ 화물을 적재할 수 있는 경상용 전기차 MCEV, 1기존 경유 택배차량을 전기차로 개조하기 위한 구조변환 기술을 개발·적용한 CEV, 일충천거리 연장을 위해 소형발전기를 탑재한 RE-EV를 개발하는 실적을 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11월 전기상용차의 한국진출을 선언한 중국지리자동차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한국형 전기트럭 개발과 판매 및 서비스, 출고와 정비, A/S 등 상용차 판매 전반에 걸친 업무를 담당하기로 했으며 최근에는 중국 코윈자동차의 400만달러 규모 신차개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다만 재무상태는 그다지 좋지 못하다. 2018년 기준 자본은 37억원, 부채는 96억원으로 이를 바탕으로 부채비율을 계산하면 259.5%에 달한다. 자산은 133억원이다. 같은 해 매출액은 14억원이었고 영업손실 37억원, 당기순손실 41억원으로 적자였다. 
 
아이티엔지니어링은 전라북도 김제지평선 일반산업단지에 총 17만7221㎡(약 5만3610평) 부지를 확보, 이곳에 전기트럭 생산 공장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당연히 시설투자 비용이 발생하게 되는데 재무상태를 봤을 때 큐로가 책임지는 것이 수월하다.
 
큐로 관계자는 “합병을 통해 운영주체를 일치, 비용절감·사업시너지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회사의 재무 및 영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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