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인사이트
한화시스템, 빈틈이 없는 잔치
김동관 '에이치솔루션' 지분 1년6개월간 보호예수
공모자금 데이터센터와 개인형 항공기에 투자
EV/EBITDA 10~12배…평가시가총액 2조원 11월 증시 입성
공개 2019-10-10 09:00:0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7일 18:3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허준식 기자] 2000년 삼성전자(005930)와 프랑스 탈레스인터내셔날과의 지분합작으로 설립된 삼성톰슨CSF는 구축함 전투지휘체계, 열영상 감시장비, 탐지추적장치 등 각종 군사장비 제조사였다. 
 
삼성톰슨CSF는 설립 후 상호를 삼성탈레스, 한화탈레스로 변경했는데 방위사업에 주력하던 한화탈레스는 2018년 한화그룹 시스템통합(SI) 계열사 한화S&C를 합병함으로써 전산시스템 구축(SI), IT 유지보수 등 IT서비스업을 추가했다. 
 
당시 한화탈레스는 사업영역확대와 사업간 시너지 확대를 목표로 신주 2400만주(주당 2만1300원)를 발행해 한화S&C를 흡수합병했고 사명을 지금의 한화시스템으로 변경했다. 한화탈레스와 한화S&C의 흡수합병은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 작업과도 맞닿아 있다.  
 
2019년 상반기 말 현재 한화시스템 매출 구성은 시스템/방위사업 67.30%, ICT 31.82%다. 수주 잔액은 시스템/방위사업부문 1조2699억원, ICT 1169억원 합산 1조3868억원이다. 
 
 
한화시스템의 시스템/방위사업. 자료/한화시스템
 
장기국방계획에 따라 한화시스템의 전방인 방산시장 규모는 확대될 전망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방위력 개선비는 향후 연평균 10.8% 증가해 2023년에 전체 국방비(61조8000억원)의 36.5%인 22조5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한화시스템의 방위력 개선비 시장점유율은 7%를 기록했다. 
 
한편 10월 현재 국방과학연구소와 우리정부가 한화시스템 외 3인을 상대로 낸 장보고3(한국 해군이 2020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추진 중인 3000톤급 중형 잠수함 개발 사업) 입찰담합 건과 관련해 309억원 가량의 손해배상청구소송 2심이 진행 중이며 패소 시 한화시스템은 해당 금액만큼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2019년 상반기 자산의 15.73%를 점하는 한화시스템 영업권은 2018년 한화S&C 합병으로 발생한 것으로 향후 해당 사업 부문의 실적 악화 시 영업권 손상 차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유통주식수 23.85% 공모자금 데이터센터·개인형항공기에 투자 
 
한화시스템의 공모 후 주주구성은 최대주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48.98%, 에이치솔루션 13.41%, 헬리오스에스앤씨(사모펀드 '스틱인베스트먼트'가 결성한 스틱컨소시엄) 7.78%, 우리사주조합 5.96% 등이며 유통 가능주식수는 23.85%다. 헬리오스에스앤씨 지분은 상장 후 3개월간 보호예수 된다. 
 
한화시스템 최대주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정밀기계분야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항공기 및 가스터빈 엔진, 자주포, 장갑차, CCTV, 칩마운터 등의 생산 및 판매와 IT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수관계인인 에이치솔루션은 2017년 한화S&C의 물적분할 시 존속법인으로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50%) 씨를 포함해 김동원(25%), 김동선(25%) 등 3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에이치솔루션은 한화그룹 지주사인 한화 지분 4.2%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화에너지 지분 100%도 보유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에이치솔루션 보유 한화시스템 지분은 상장 후 1년6개월간 보호예수된다. 
 
 
상장 공동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005940), 한국투자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인수단인 한화투자증권(003530), SK증권(001510), 대신증권(003540), 신영증권(001720) 등은 총액인수방식으로 3286만주에 대한 공모를 진행 중이며 모집총액은 4025억원(공모가 확정 시 최종결정)이다. NH투자증권 등 공동대표주관사가 받게 될 인수수수료는 각각 8억5800만원이다. 
 
공모 3286만주 중 20%인 657만주는 우리사주조합에 우선배정되며, 구주매출은 2470만주, 신주모집은 816만주다. 구주매출은 헬리오스에스앤씨 보유분 3328만주 중 2470만주다. 
 
헬리오스에스앤씨가 구주매출로 회수할 3025억원을 제외한 공모자금 980억원은 제2데이터센터 건설(680억원), 개인형 항공기(PAV) 추진을 위한 오버에어(Overair) 지분 투자(300억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21~30일 수요예측, 11월4~5일 청약을 거쳐 11월 중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OP마진 5%대로 개선…재무적 안정성 돋보여 
 
한화시스템의 2019년 상반기 기준 자본총계는 8416억원, 이익잉여금은 622억원이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16년 2.89%, 2017년 3.59%, 2018년 3.95%, 2019년 상반기 5.36%로 개선되고 있다. 
 
부채비율은 2016년 98%, 2017년 184%, 2018년 131%, 2019년 상반기 147%를 기록 중이다. 한화시스템은 2017년 중간배당을 972억원 지급했고 단기차입금과 사채발행으로 영업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한 탓에 부채비율이 악화됐었다. 하지만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140%대로 축소 중이며 차입금의존도는 2019년 상반기 5.8%로 낮아지고 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16년 62억원, 2017년 1028억원, 2018년 1130억원, 2019년 상반기 2406억원의 양(+)의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기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815억원이다. 
 
매출액증가율은 2016년 19.89%, 2017년 -0.2%, 2018년 31.48%, 2019년 상반기 81.78%를 기록 중이며 영업이익증가율은 2016년 -15%, 2017년 24%, 2018년 44%로  확대되고 있다. 
 
EV/EBITDA 10~12배 …주당평가가액 1만9000원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공동대표주관사는 한화시스템과 2019년 2월 대표주관계약을 체결했으며 3월부터 10월까지 기업실사를 진행했다. 한화시스템은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 패스트트랙 대상 우량 기업으로 분류된 덕분에 심사기간이 단축, 지난 8월26일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고 9월25일 심사승인을 받았다. 
 
가치산정에는 최근 4개분기의 EBITDA에 기반한 EV/EBITDA 분석을 적용했다. 비교대상기업은 시스템부문에선 LIG넥스원(079550), 한국항공우주(047810), ICT부문에선 삼성에스디에스(018260)포스코 ICT(022100)아시아나IDT(267850) 등이며 적용 EV/EBITDA는 10~12배다. 
 
 
한화시스템의 최근 4개 분기 EBITDA는 시스템 부문 888억원, ICT부문 733억원이므로 평가 시가총액은 2조996억원, 주당 평가가액은 1만9000원이다. 한화시스템 공모밴드는 평가액을 26.50~35.69% 할인한 1만2250~1만4000원이다.  
 
허준식 기자 oasi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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