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날의 검' 품은 LS네트웍스…부동산 빼면 어찌할꼬
이베스트증권 지분 확보로 이자와 배당 동시 발생
이베스트 매각 될 경우 본업만 남아… 부동산 외에는 '주춤'
공개 2019-07-24 08:40: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5일 18:4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태호 기자] ‘1그룹 1증권사’ 정책 폐지로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 이슈가 재차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실질 대주주인 LS네트웍스 실적 포트폴리오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지분 인수에 따른 이자비용을 배당금으로 메우고 있는 중에, 실적 전반은 본업 외 임대업이 이끌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S네트웍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금융비용은 186억원이, 배당금수취액은 161억원이 발생했다.
 
배당수익이 이자비용 대부분을 감당하고 있는 셈이다. LS네트웍스의 배당과 이자는 모두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와 연관이 깊다.
 
LS네트웍스의 이자비용은 약 4680억원의 차입금 등에서 발생한다. 차입금은 이베스트투자증권 지분을 간접 보유하기 위해 소요됐다.
 
LS네트웍스는 지앤에이사모투자전문회사(이하 G&A PEF)의 지분 98.81%를 보유하고 있고, 이 사모펀드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지분 61.7%를 보유 중이다. LS네트웍스→G&A PEF→이베스트로 연결된 지분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단, LS네트웍스가 해당 지분에 유한책임사원(LP)으로 참여했으므로 종속기업으로 편입되지는 않았다.
 
LS네트웍스의 이베스트투자증권 지분은 처음 30.1%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 난항 등으로 재무적투자자(FI)들은 LS네트웍스와 계약한 지분 옵션의 만기년도인 2015년에 풋옵션을 행사했다. 이에 LS네트웍스는 해당 지분을 인수, 현재 비율에 이르게 됐다.
 
LS네트웍스는 풋옵션을 행사한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약 3298억원을 출자했다. 출자금액을 마련하기 위해 LS용산타워를 담보로 잡았다.
 
2015년 LS용산타워를 담보로 잡아 2000억원을 조달했고, 이후 2017년에 용산타워를 재차 담보로 잡아 1000억원을 추가 조달했다. 자금 조달은 모두 자산유동화대출(ABL)로 방식이었다.
 
쉽게 말해, LS네트웍스는 이베스트투자증권 지분 확대로 인해 이자비용 지출을 늘리게 됐고, 동시에 배당액도 더 많이 받게 됐다. 양날의 검인 셈이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LS네트웍스는 연간 140억원 규모의 EBITDA와 160억원 규모의 배당금 유입을 통해 약 180억원 규모의 금융비용과 기타 자금수요에 대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말했다.
 
LS네트웍스의 대표 사업 중 하나인 의류브랜드 프로스펙스 광고사진. 모델은 스트레이 키즈. 출처/LS네트웍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매각 이슈가 재차 대두되고 있다. 정부가 지난 6월 말 ‘혁신성장 지원을 위한 금융투자업 인가체계 개편방안’을 고시했고, 이에 따라 현행의 ‘1그룹 1증권사’ 정책이 폐지됐기 때문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이 이뤄질 경우, LS네트웍스 실적 포트폴리오에도 자연히 변동이 생기게 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과 관련한 수익과 비용이 LS네트웍스 손익과 무관해지기 때문이다.
 
이 경우 결국 본업만 남게 되는데, LS네트웍스 포트폴리오는 현재 임대업 외에는 주춤한 상태다.
 
LS네트웍스의 주요 본업은 프로스펙스, 몽벨 등 의류사업과 수입자동차 등 유통사업이다. 올해 1분기 의류사업은 매출의 35.1%를 차지했지만 영업손실은 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57.6%를 차지한 유통사업 영업이익은 23억원을 기록했지만 토요타자동차 수입판매 이외에는 모두 적자상태다.
 
반면, 매출의 8%를 차지한 부동산 임대업 영업이익은 43억원을 기록했다. LS네트웍스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4억원이므로, 만약 임대업이 없었다면 LS네트웍스 실적은 적자였던 셈이다.
 
LS네트웍스의 부문별 실적 변동 추이. 출처/DART
 
임대업 수익 핵심은 LS용산타워다. 지난해 6월 LS용산타워의 약 40%를 임차하던 삼일회계법인의 사무실 이전으로 공실률 발생 우려가 있었으나, LS그룹 계열사가 이를 메우면서 공실률은 최소화됐다. 올해 1분기 임대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억원 감소한 85억4100만원을 기록했다.
 
LS네트웍스 관계자는 "삼일회계법인이 빠진 자리에 계열사가 입주했지만 인테리어 공사 및 이사일정 등으로 시간차가 발생해 매출 일부가 불가피하게 감소했다"라며 "현재는 기존 공실을 모두 채운 상태이므로 향후 임대매출은 기존 년도와 비교했을 때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이 불발될 경우에도 본업 약화 이슈는 여전할 수 있다. 차입부담도 지속될 수 있다.
 
이혁준 수석연구원은 “산업 내 경쟁강도, 아웃도어/레저 부문 침체지속 등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브랜드와 유통 사업부문 경쟁지위 및 사업안정성 제고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LS용산타워 추가 담보 여력은 충분해 유동성 문제는 발생할 가능성이 비교적 적다. 경일감정평가법인이 지난해 6월 산정한 LS용산타워 감정평가액은 6472억원이다.
 
조정표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 아웃도어 시장 정체 등 비우호적 영업환경을 고려할 때 외형 및 수익성 지표가 단기간 내에 크게 호전되기 어려울 전망이다”라며 “유동성에서는 LS네트웍스는 LS용산타워의 담보여력,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지분가치 등에 기반한 대체자금조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LS네트웍스 관계자는 "이베스트 경영 등에 참여할 수 없기 때문에 매각이슈에 대해서도 당사가 할 수 있는 말은 없다"라고 밝혔다.
 
김태호 기자 oldcokewa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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