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인사이트
플리토 '번역재능을 공유하다'
번역앱 플리토 1030만 유저…언어데이터 생산 연평균 175% 폭증
언어데이터 수집채널 유튜브 등으로 다각화
부채비율 51%로 안정화 …'매출액 성장률 업종평균보다 높다'
공개 2019-07-22 10:00: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5일 19:4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허준식 기자] 사명과 동일한 번역 앱  '플리토'를 운영중인 플리토는 2012년 8월에 설립됐으며 2017년 도입된 사업모델기반 특례 1호로 코스닥에 입성할 예정이다. 번역 앱 '플리토'는 전세계 173개 국가의 대중들이 활발하게 서비스에 참여하고 있으며 24개 언어에 대한 실시간 번역이 가능하다. 유저는 1030만명이다. 1030만 유저들이 웹과 앱을 통해 생산해내는 방대한 양의 텍스트, 음성, 이미지 언어데이터는 모두 플리토에 귀속된다. 이들의 자발적인 활동 덕분에 플리토는 1억2300만개라는 언어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플리토 언어데이터 생산량은 2014~2018년 기간동안 연평균 175%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자료/IR큐더스, 플리토
  
플리토는 언어데이터를 성별, 연령별, 국적별, 지역별 메타데이터로 분류하고 IT소프트웨어, 산업기술제조, 비즈니스, 법률특허계약, 여행쇼핑 등의 15가지 주제별로 세분화해 저장함으로써 고객 수요에 맞는 맞춤형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경쟁사와 달리 대규모 유저 즉 집단지성을 통한 검수(좋음, 나쁘지 않음, 나쁨)를 도입한 덕분에 플리토의 언어데이터 생산비용은 낮고 정확도는 99.8로 경쟁사(90~98)보다 높다. 국가별 가입자 비율은 중국 13.43%, 인도네시아 11.62%, 대만 5.89% 순이며 언어별 데이터 보유량은 아시아어 67.1%, 유럽어 13.9% 아랍어 9.5%, 영어 9.4% 순이다. 호주 언어데이터 기업 어펜대비 방대한 아시아어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플리토 사업 구조도. 자료/플리토
 
언어데이터 수집채널 유튜브 등으로 다각화 …전방 AI 55배 성장할 것  
 
플리토의 언어데이터 수집채널은 다각화되고 있다. 유튜브, 아프리카TV 등 MCN기업들에선 영상 언어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으며 에스엠, JYP Ent. 등 엔터테인먼트 기업에선 이미지 언어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플리토의 전방산업은 국내 인공지능 시장으로 특정할 수 있는데 그 중 음성인식(누구-기가지니 등 AI스피커)과 통번역(파파고 등 기계번역기)등에 플리토의 언어데이터가 제공되고 있다. 인공지능은 자연어 처리, 기계번역, 이미지 인식, 음성인식, 음성 합성 등 여러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대표적인 기업으로 구글, 애플, 아마존, 바이두, 텐센트, 네이버, 카카오 등이 있다.  
 
플리토 고객군. 자료/플리토
 
리서치 전문기관인 트랙티카(Tractica)는 글로벌 인공지능 시장이 2015년 2억달러(2200억원)에서 2024
년 111억 달러(12조 2100억원)로 55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플리토는 사업 특성상 인적자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1분기말 현재 해외매출 비중은 43.27%로 환율 등락에 따라 손익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데이터판매 계약이 논의중인 금액은 30억원 수준이다. 
 
상장 후 유통가능물량 39.55% 
 
플리토 상장 후 주주구성은 최대주주 이정수(25.57%)와 특수관계인이 34.07%, 벤처금융 23.70% 등이며 상장 후 유통가능물량은 공모주식 28.47%를 포함해 39.55%이다. 벤처금융 보유 23.70%는 상장 후 1개월간 자발적 보호예수다. 
 
최대주주인 이정수 대표는 82년생으로 사우디에서 중2까지 자랐다. 현지 영국인 학교에 다니면서 프랑스, 독일, 중국 학생들을 만났고 서로 언어 알려주고 배우는게 일상이었다. 그때부터 소통의 방법을 고민했다. 그 일은 고려대 경영학과때부터 이제 언어데이터를 모으면 뭔가 할수 있겠다는 꿈으로 이어졌다. 결국 2007년 언어데이터회사 플라이케인을 창업했으나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이라 참여번역이 저조했고 데이터도 모이지 않았고 자금유통 등에서도 미숙했다. 그래서  2009년 SK텔레콤에 입사, SK플래닛을 거쳐 2012년 플리토를 창업했다. 공동창업자인 김진구(81년생: 연대 컴퓨터과학과 SK텔레콤 SK플래닛) 강동한(80년생: 포항공대컴퓨터공학과 SK텔레콤 SK플래닛) 역시 SK텔레콤 출신이다. 
 
플리토 공모의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총액인수 방식으로 147만주에 대한 공모를 진행중이며 모집총액은 383억원이다. 공모 147만주 중 신주 모집이 100만주이며 구주매출은 DSC, 에이티넘, 스톤브릿지, SBI 등 VC 물량 47만주다. 이번 공모로 조달된 자금은 미국과 유럽법인 설립 운영(79억원), 신규 데이터 구축(65억원), 연구개발비(44억5000만원)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플리토 FI 리스트. 자료/DART
 
부채비율 51%로 안정화…매출액 성장률, 업종평균보다 높다
 
사업모델기반 기술성장특례인 플리토의 수익성지표는 부진하다. 다만 재무안정성 관련해선 작년말 플리토의 별도기준 부채총계는 184억원이었으나 올해 1분기 중 이 부채항목내 비중이 컸던 전환상환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부채비율은 51%로 안정화됐다. 워낙에 이 부채 중 상당량이 벤처금융의 전환상환우선주였다.
 
매출액 성장률은 2016년 206%, 2017년 68%, 2018년 51%로 하향 중이다. 하지만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60%로 동종업종인 정보서비스업 매출성장률 14%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한편 플랫폼 개발비와 언어데이터 서비스 영업비용 탓에 2019년 1분기 현재 영업손익과 당기손익은 적자상태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16년 -29억6600만원, 2017년 -23억2400만원, 2018년 -15억5900만원으로 개선추세이기는 하나 여전히 마이너스 권역에 머물고 있다. 다만 이번 IPO로 자금이 확보되면 현금유동성은 개선될 전망이다.   
 
PER 31배·주당 평가가액 2만9000원…확정공모가는 2만6000원  
 
플리토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1부는 여덟번의 기업실사(2017.7.4~2019.3.29) 후  플리토의 기업가치를 산정했는데 여기에는 PER 분석이 적용됐다. 한국투자증권은 먼저 2018년말 기준 플리토 비교기업의 PER(31.57배)을 산출했고 여기에 플리토의 2021년의 추정당기순이익을 2018년말의 현재가치로 할인(32%)한 금액(48억원)을 곱해 플리토 주당 평가가액을 2만9066원으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실제 번역 서비스를 수행하거나, 번역 관련 소프트웨어를 보유하거나, 언어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를 2차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는데 국내 상장사 중 플리토와 유사한 회사가 없어 해외기업이 비교대상으로 선정됐다.
 
최종 비교기업은 호주의 어펜(APPEN LTD, 종합데이터 관리 솔루션), SDL PLC(자동번역 솔루션), REF HOLDINGS(문서작성솔루션), HM INTERNATIONAL  HOLDINGS LTD(문서작성솔루션)이며 이 중 가장 유사한 기업은 호주의 어펜이다. 호주 어펜은 2015년 1월 상장했으며 2019년 7월 현재 30호주달러를 기록하며 공모가대비 60배 폭등했으며, 시총은 한화기준 2조5000억원 수준이다. 어펜 언어자원부서는 음성 및 이미지 인식기, 기계 번역기, 음성 합성기 및 기타 기계 학습 기술에 사용되는 주석 음성, 자연언어 및 이미지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다음은 기자간담회 Q&A를 정리한 것이다. 
 
Q : 번역이 잘 됐는지 여부를 최종적으로 누가 판단하는가?
 
A : 이정수 대표=선택은 그 번역을 맡긴 고객이 고르는 것이다. 우리가 이제 1030만의 가입자가 있는데 이들이 나름의 번역을 올리면 그 중에서 최적인 답을 선택하는 구조다. 1030만 가입자는 번역을 해주고 부여된 등급에 따라 그에 걸맞는 보상을 받게 된다. 그 보상을 하면서 우리는 해당 번역 데이타는 플리토에 귀속시키고 있다. 플리토는 보상을 하면서 데이터를 계속 수집하고 있다.
올해초부터는 CJ ENM, 윤종신 씨 등과 유튜브 영상 자막을 시중 가격의 1/3~1/4 정도만 받고 만들어 주고 있으며 역시 그 보상으로 음성과 텍스트 데이터에 대한 소유 권한은 플리토가 취득하고 있다. 언어데이터 사업은  2007년부터 상당히 오랜기간 진행된 사업이다. 우리는 데이터를 많이 모아서 해외에 판매하는 게 목적이다. 이전 산업의 모델과 비교할때 자동차제작사가 AI업체라면 우리 플리토는 석유회사라고 보시면 된다. 휘발유가 있어야 차가 움직이듯이 우리는 빅데이터를 많이 만들어 AI가 잘 되게 하겠다. 글로벌 컴퍼니로 키우겠다. 
 
Q : 데이터 저장에 지출되는 비용은?
 
A : 글로벌 플랫폼이 필요하므로 글로벌하게 서버를 운용하고는 있지만 우리가 비용부담이 많지는 않다. 데이터가 텍스트가 많기에 그렇다. 음성데이터는 영상보다는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우리가 서버유지 비용이 월 100만원 수준이다. 
 
Q : 1분기말 기준 여전히 적자인 상황인데 흑자전환 시점은?
 
A : 정대철 플리토 CFO=이익나는 시기는 올해로 보고 있다. 거래선들이 매출확정을 연말에 해주기때문에 우리가 계절적으로 4분기 매출 인식이 크다. 
 
Q : 상장 후 주주구성에 벤처금융이 23.70%이다. 세부적인 지분 현황은? 투자시기와 단가는? 
 
A : 정대철 플리토 CFO= 플리토가 2012년 씨드 받을때 시총 100억원으로 평가받았으니 역산해보시면 당시 VC들의 투자된 주당 단가는 추산이 가능하실 거다. 우리가 시리즈로 해서 계속 투자를 받았는데 2016년 시리즈B때 뭐 물론 당시에도 매출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그때 아마 VC는 주당 1만6000원에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 상장후 주주구성을 보면 벤처금융이 23.70%인데 그 중 DSC, 에이티넘이 좀 많고 스톤브릿지, SBI도 보유하고 있다. 
   
허준식 기자 oasi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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