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인사이트
세틀뱅크 '온라인결제도 카드대신 현금으로'
현금결제 30%대로 확대 전망
20%대 고마진에 매출도 45% 성장
공개 2019-07-22 10:00: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5일 21:0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허준식 기자] 세틀뱅크는 2000년 10월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설립됐으며 가상계좌 중계서비스로 사업을 오픈했다. 온라인 결제시장이 구조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데 초점을 맞춘 세틀뱅크는 가상계좌(시장점유율 67.54%로 1위), 펌뱅킹, 간편현금결제(97% 시장점유), PG서비스 등의 전자금융 및 결제 플랫폼을 선보이며 핀테크 기업으로 성장했다. 
 
자료/세틀뱅크
 
특히 최초 1회 본인계좌 등록 후 간편 비밀번호로 결제하는 '간편현금결제서비스'는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페이코, 지마켓, 옥션, 쿠팡, 아프리카TV, 배달의민족 등으로 사용이 확대됐다.  
 
세틀뱅크 가맹점 및 제휴기관. 자료/세틀뱅크
   
간편현금결제 누적거래 34조원대로 성장
 
국내 은행과 약 2년에 걸친 개발 끝에 2015년 4월 은행 펌뱅킹 기반의 실시간 출금이체 서비스를 활용한 '간편현금결제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런칭한 세틀뱅크는 해당 서비스 출시 후 제휴 기관이 급증했다. 서비스 개시 1년만에 월 거래액 125억원을 기록했으며 2018년 누적 거래금액이 34조원을 기록하는 가파른 성장을 보였고 2019년 2월까지 누적 거래액은 11조원으로 재차 실적이 대폭 향상되고 있다. 간편현금결제의 전사매출 비중도 2016년 11% 수준에서 2019년 1분기말 현재 48.79%로 급증했다.  
 
자료/세틀뱅크
 
온라인 결제는 여러 방식이 존재하지만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인해 그 이용행태가 모바일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결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온라인 결제는 2006년에서 2018년까지 연평균 17% 성장했다. 특히 2013년에  등장한 모바일 결제 시장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64% 성장했다.
 
세틀뱅크는 온라인 결제시장이 향후에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틀뱅크는 현금 활성화 정책에 초점을 둔 정부정책을 바탕으로 현금결제 시장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며 현재 10%인 현금결제비율이 3~4년내에 30%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장 후  유통가능물량 53.7% 
 
상장 후 주주구성은 최대주주(민앤지 38.69%)와 특수관계인이 40.81%, 벤처금융 5.48% 등이며  유통
가능물량은 공모주식 15.61%를 포함해 53.70%이다. 최대주주 민앤지는 2016년 10월 세틀뱅크 지분 47%를 464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인수자금은 민앤지가 자체보유 현금 210억원을 댔고 나머지 250억은 3자배정 유증으로 조달했는데 배정 주인공은 PEF인 프리미어파트너스이다. 당시 3자배정유증 시 전환우선주를 발행한 탓에 현재 민앤지 주주구성에 노출돼지 않았지만 민앤지의 2대주주는 프리미어성장엠앤에이사모투자라 할 수 있다. 해당 전환우선주의 전환청구종료는 2022년 10월25일이다. 전환시 발행가는 1만5706원이다. 
 
세틀뱅크의 이경민 대표는 인하대 전자공학과 졸업 이후 NHN 금융서비스팀에서 실무진 및 팀장으로 
근무, 2009년 3월 ㈜민앤지를 설립한 이래 업무분석능력과 추진력, 조직 관리능력 등 경영자로서의 역량을 입증했다.  
 
세틀뱅크 공모의 공동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총액인수 방식으로 144만주에 대한 공모를 진행중이며 모집총액은 795억원이다. 공모 144만주 중 구주 매출은 프리미어성장전략엠앤에이사모투자조합(41만주), 프리미어엠앤에이투자조합(10만9000주) 합산 52만주이며 신주모집이 92만7000주이다.
 
세틀뱅크의 액면은 500원이며 이번 공모로 조달된 자금은 신규사업투자(150억원), 해외사업진출(120억원), 시스템투자(50억원), 연구개발(45억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타법인 출자관련 세틀뱅크는 미디어업체 머니투데이 지분을 2.26% 보유중이다. 
  
20%대 고마진에  매출도 45% 성장…현금흐름도 양호  
 
세틀뱅크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대로 높다. 물론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16년 28.35%에서 2017년 23.89%, 2018년 23.04%, 2019년 1분기 22.83%로 감소중이다. 그러나  이는 원가율이 높은 간편현금결제 매출액 급증에 따른 매출 Mix 변동에 따른 것이라는 평가다.
 
실제 원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가상계좌서비스 매출 비중은 2016년 65.39%에서 2018년 35.79%로 낮아진 반면, 가상계좌 대비 원가율이 높은 간편현금결제서비스 매출 비중이 2016년 11.71%에서 2018년 43.38%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심지어 2018년 간편현금결제서비스 매출은 가상계좌서비스 매출을 추월했다. 세틀뱅크 인수인은 간편현금결제에 있어 원가율이 높은 계약구조(제휴 기관으로부터 매출(수수료) 지급 받아 그 수수료 중 일부를 은행에게  지급하는 구조)비율이 점차 낮아질 것이어서 향후 원가율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판단했다.
 
매출액은 가상계좌, 펌뱅킹서비스 매출의 안정성과 간편현금결제 매출의 성장성을 기반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와 연동해 영업이익도 2016년 27%, 2017년 26%, 2018년 40%대로 증가하고 있다. 세틀뱅크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16년 100억9800만원, 2017년 415억2000만원, 2018년 118억9300만원을 기록 중이며 차입금은 없다. 1분기말 현재 세틀뱅크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880억원, 기타금융자산은 180억원이다.  
 
PER 36배 주당 평가가액 5만6000원…공모가는 5만5000원  
 
세틀뱅크 공동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1부와 신한금융투자 IPO부는 2018년4월부터 기술의 경쟁우위도 등에 대한 실사 후 세틀뱅크의 가치를 산정했는데 여기에는 PER 분석이 적용됐다. 비교대상기업은 KG모빌리언스, SBI핀테크솔루션즈, 와이어카드, 페이팔, 유로네트 등이며 적용PER은 36.71배이다. 세틀뱅크의 올해 추정순익은 142억원이며 PER 36.71배를 적용해 적정 시가총액은 5213억원, 주당 평가가액은 5만6259원으로 산정됐다. 적정 시가총액 5200억원대로 상장될 경우 민앤지는 3년여만에 4배 가량의 평가이익을 얻게된다.   
 
한편 세틀뱅크의 '주당 순자산가치'는 6108원으로 이익기반 평가가액 5만6259원과는 상당한 가격차를 보이고 있다. 물론 주당 순자산가치는 엄격한 회계기준이 적용되고 자산건전성을 중요시하는 금융기관의 평가나 고정자산의 비중이 큰 장치산업의경우 주로 사용되는 지표다. 
 
다음은 세틀뱅크 기자간담회 Q&A를 정리한 것이다.
 
Q : 민앤지나 세틀뱅크 주주구성을 보면 프리미어 파트너스가 등장한다. 오늘 간담회에서 이 지분 이야기는 안하셨는데 상세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A : 김종대 세틀뱅크 IR팀장=2016년 세틀뱅크 인수자금이 필요해 민앤지가 유증을 했던 당시 민앤지 유증에 참여한 프리미어파트너스는 세틀뱅크에도 직접 투자했다. 그 물량 관련해서 프리미어파트너스는 구주매출뿐만 아니라 나머지 지분에도 보호예수를 많이 설정하지는 않았다. 다만 토스의 시가총액이 1조원에 육박한 상황에서 프리미어파트너스는 세틀뱅크 시가총액이 8000억원은 돼야 팔거라고 했다. 지금 주주구성에서 유통가능한 물량은 VC7개와 개인분들이 30% 정도이고 그리고 신주모집된 부분이다. 
 
Q : 간편현금결제 시장점유율이 97%인데 사실상 독점이다. 이 사업관련해선 향후 은행이 내재화할 가능성은 없나?
 
A : 이경민 세틀뱅크 대표=이 질문은 IR에서 여러차례 받았던 건데 사실 세틀뱅크 사업구조를 이해하시면 어떤 특정 시중은행이 혼자서 간편현금결제 사업에 뛰어들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시면된다. 왜냐면 그건 그 은행이 타은행에 자기들의 정보를 공유해줘야하는 사업적인 리스크도 있고 또 전자상거래와 결제업체간의 사업구조상 전체 21개 시중은행이 동시에 참여하는 간편현금결제가 아니라면 사업성이 없기때문이다. 더불어 우리 간편현금결제의 원가구조는 쉽게 설명드리면 이렇다.
만약 카카오상점에서 고객이 상품을 선택하고 1만원을 지불하면 은행은 그 고객의 계좌에서 1만원을 출금해준다. 그러면서 은행이 100원을 거래수수료로 받는다. 그리고 우리 세틀뱅크는 50원을 수수료로 받는다. 그리고 나머지 9850원을 카카오상점에 지급한다. 결국 카카오상점은 고객에게 상품을 넘기면서 실제로는 1만원에서 150원의 수수료를 뺀 9850원을 상품판매금액으로 받게 된다.
구조는 이런데 은행에서 고객 돈을 빼내가게 허가 받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가 하고 있는 간편현금결제 사업은 은행들이 보수적이라서 진입장벽이 높다고 본다. IPO는 기업을 운영하는 어떤 과정이라고 본다. 민앤지처럼 세틀뱅크도 2배 성장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 2017년 415억원이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2018년에 118억원대로 급감했다. 배경은?
 
A : 김종대 세틀뱅크 IR팀장=별 의미없다. 우리가 지금 현금이 800억원 넘게 있다. 그때는 계절적인 요인 탓에  예수금 등이 연말을 넘기면서 반영된 때문이다. 이와 관련 세틀뱅크 증권신고서상에 2017년 현금흐름이 갑자기 늘어난 건 VA(부가가치세)예수금같이 세금으로 납부하기전까진 세틀뱅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과  PG예수금처럼 고객이 온라인에서 물품을 구입하고 대금을 결제했을 때, '배송을 잘 받았다' 혹은 '구매완료하겠다'라고 의사표시 하기 전까지 결제받은 대금으로 세틀뱅크가 보관하면서 발생한 예수금들 때문이라고 설명돼 있다.  
 
허준식 기자 oasi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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