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텍, 4년째 이자도 못 번다…MLCC 양산 확대에 사활
MLCC 품질 문제 여파로 수익성 회복 지연
이자보상배율 4년 연속 1배 미만에 머물러
고부가 안테나·MLCC 판매 확대가 반등 과제
공개 2026-10-15 06:40:00
이 기사는 2026년 10월 13일 16:3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장민지 기자] 아모텍(052710)이 신사업으로 뛰어든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품질과 수율 문제에 발목이 잡히면서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2022년부터 4년 연속 1배 미만으로 일반적인 한계기업 기준에 해당한다. 다만 MLCC 수율이 안정화되고 주력인 스마트폰용 안테나도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어 양산 확대와 마진 개선에 따른 실적 반등 여지는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아모텍 홈페이지 캡처)
 
이자보상배율 4년 연속 1배 미만…MLCC 품질 문제에 발목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텍은 최근 몇 년간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연결 기준 이자보상배율은 2022년 -0.7배, 2023년 -4.0배, 2024년 -3.5배, 2025년 0.9배였고 올해 상반기에도 0배 수준에 그쳤다.
 
이자보상배율은 회사가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영업이익을 같은 기간 갚아야 할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1배 미만이면 본업에서 번 이익으로 이자도 다 내지 못한다는 뜻이다. 통상 이 수치가 3년 연속 1배 미만이면 한계기업으로 분류되는데 아모텍은 202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4년이 넘도록 1배 미만을 벗어나지 못했다.
 
수익성이 악화된 배경으로는 신사업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품질과 수율 문제가 꼽힌다. MLCC는 전기를 잠시 저장했다가 내보내 회로의 전압과 전류를 안정시키는 부품이다. 아모텍은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주력하던 스마트폰용 부품 실적이 줄자 2018년부터 MLCC 사업에 진출했지만, 높은 양산 난이도에 발목이 잡혔다.
 
 
2022년 중국 BYD에 전기차 배터리관리시스템(BMS)용 고용량 MLCC를 대규모로 공급한 뒤 품질과 수율 문제가 불거졌고, 이를 해결하는 데 약 1년 6개월이 걸려 2024년 6월에야 마무리됐다. 이 기간 동안 품질 비용과 낮은 가동률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겹치면서 연결 영업이익은 2023년 -260억원, 2024년 -239억원으로 대규모 적자를 냈다.
 
지난해에는 수율이 안정되면서 영업이익 5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다만 신사업 성장이 지연되면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준의 수익성을 거두지 못해 이자보상배율은 0.9배에 머물렀다. 올해 상반기 이자비용은 32억원으로 전년 동기 31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이자보상배율은 0배 수준까지 다시 떨어졌다.
 
이에 시장에서는 수율 안정화를 바탕으로 가동률을 빠르게 끌어올려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프리미엄 안테나·MLCC로 반등 모색…신규 고객 확보는 '관건'
 
아모텍은 기존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용 안테나 부품의 외형도 줄어든 상태다. 2022년 109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0.6%를 차지하던 안테나 매출은 지난해 1025억원으로 6.14% 감소했고, 매출 비중도 40.4%까지 낮아졌다. 올해 상반기 안테나 매출은 458억원으로 전년 동기 625억원보다 26.7% 급감하며 외형 축소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아모텍은 외형과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전방산업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등 프리미엄 제품의 출하량이 늘고 있는 만큼 고부가가치 안테나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은 근거리무선통신(NFC), 무선충전, 블루투스, 위성항법장치(GPS) 등 기능이 늘고 기기 내부 공간은 제한될수록 안테나의 소형화와 복합화가 요구된다. 이에 발맞춰 아모텍은 NFC, 무선충전,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기능을 결합한 고부가 안테나 공급을 늘리고 있어 매출 방어에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사업인 MLCC의 품질과 수율이 안정화된 점도 실적 개선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율이 정상화된 이후 기존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넘어 적용처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부터 BYD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모듈향 MLCC 공급을 시작해 올해도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전기차 충전기향 MLCC의 추가 모델 승인도 확보했다.
 
최근에는 대만과 미국 등 글로벌 업체 약 15개사를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어 추가 고객 승인과 양산으로 이어지면 인공지능(AI)향 매출 확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AI 서버는 제한된 면적에서 높은 전력을 처리해야 해 MLCC의 소형·고용량화가 요구되고 이에 따라 고사양 제품 비중이 커질수록 평균판매가격(ASP)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고객 수와 공급 물량이 늘고 초소형·고용량 제품으로 포트폴리오가 확대되면 2027년부터 MLCC 사업의 이익 기여도가 본격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다만 실질적인 신규 고객 확보와 양산 물량 확대는 여전히 과제다. 과거 품질과 수율 문제를 겪은 만큼 신규 고객사의 품질 인증과 양산 전환이 장기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객사 확보가 예상보다 늦어지면 MLCC 가동률 상승과 제품 다각화를 통한 실적 개선 속도도 더뎌질 수 있다.
 
오정하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연구원은 "프리미엄 안테나 제품 비중 확대는 부가가치 상승측면에서 기회요인이며 고부가 MLCC 바탕으로 2027년부터 이익 기여도가 본격적으로 높아질 전망"이라며 "다만 AI향 제품은 실제 양산 물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MLCC 사업의 외형 성장뿐 아니라 고정비 부담 완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폭도 제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IB토마토>는 이와 관련된 사안을 질의하기 위해 아모텍 측에 수차례 연락했지만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장민지 기자 wkdalswl0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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