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티슈진, 3상 실패에 1475억 CB '시한폭탄'
임상 실패 악재에 내년 CB 풋옵션 부담 확대
미상환 CB 1475억원, 보유 현금성자산 웃돌아
오는 10월 두 번째 3상 결과가 유동성 분수령
공개 2026-07-29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28일 17:38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코오롱티슈진(950160)이 최근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 후보물질 'TG-C' 미국 임상 3상 첫 번째 시험에서 유효성 입증에 실패하며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상업화 일정 지연으로 추가 연구개발비와 고정비 지출이 불가하지만, 대규모 전환사채(CB)의 주식 전환 가능성은 대폭 낮아졌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도래하는 기관투자자들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도 가시화되면서, 보유 현금을 초과하는 미상환 CB 상환 압박은 회사 유동성 '시한폭탄'으로 꼽힌다.
 
(사진=코오롱티슈진 홈페이지 갈무리)
 
만년 적자에 코오롱 지원·CB 충당도 '한계'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코오롱티슈진의 현금성자산은 1221억원(현금및현금성자산 약 949억원, 단기금융상품 272억원 등)으로 집계된다. 지난해 집행한 연간 연구개발비(1240억원)보다 1.56%(19억원) 적다.
 
코오롱티슈진의 연구개발비는 TG-C의 미국 임상 3상 환자 투약을 재개한 2021년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2020년 157억원이던 연구개발비는 2021년 355억원으로 2.26배 늘었다. 2022년 324억원, 2023년 623억원, 2024년 987억원, 지난해 1240억원으로 급증했다. 6개년 만에 R&D 비용이 7.89배 커졌다.
 
현재 보유 현금 1221억원은 환자 투약이 종료됨에 따라 향후 연구개발비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장 수개월 내 자금이 고갈되는 수준은 아니다. 문제는 코오롱티슈진의 자체 현금창출력이 부재하다는 점이다. 매출액은 정체되고 영업손실은 커지고 있어서다. 2022년 95억원이엇던 회사의 매출액은 2023년 37억원으로 감소했다가 2024년 51억원, 지난해 5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022년 163억원, 2023년 205억원, 2024년 220억원, 지난해 223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코오롱티슈진은 수익성이 악화된 상태에서 부족한 임상 자금의 상당 부분을 최대주주인 코오롱(002020)의 유상증자에 의존했다. 코오롱은 2021년부터 올해까지 6차례에 걸쳐 총 2661억원의 자금을 유상증자 형태로 코오롱티슈진에 조달했다. 조달 규모는 2021년 355억원을 시작으로 2022년 388억원, 2023년 400억원, 2024년 478억원, 지난해 441억원이다. 올해도 6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단독 참여하며 자회사를 지원했다.
 
메자닌(CB) 발행을 통한 외부 자금 조달 또한 병행됐다. 2022년 330억원, 2024년 245억원(제2회차)에 이어 지난해 2월 565억원(제3회차), 같은 해 9월 1225억원(제4회차) 규모의 CB를 연속 발행했다. 2022년 이후 CB 발행으로 끌어 모은 자금만 총 2365억원이다.
 
모그룹 지원과 CB 발행으로 진행했던 임상 실험 역시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코오롱티슈진은 지난 20일 미국 임상 3상 첫 번째 시험(TGC-15302)이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해당 임상에서 공동 1차 평가지표인 통증시각척도(VAS)와 골관절염 증상평가지수(WOMAC) 모두 위약군 대비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해당 실험 결과 그동안 조달한 자금의 투자금 회수 시점이 불분명해졌고, CB 상환 시점도 앞당겨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코오롱티슈진은 오는 10월 발표될 두 번째 3상 시험(TGC-12301) 결과와 종합해 미국 FDA와 허가 전략을 재정비한다는 입장이다. 입장과 별개로 당초 계획했던 내년 1분기 미국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신청(BLA) 제출 및 2028년 미국 상업화 일정의 연기는 불가피해졌다. 허가 보완 절차나 추가 시험이 요구될 경우 연구개발비 부담이 다시 늘어나는 것은 물론, 상업화 지연 기간 동안 발생하는 운영비와 인건비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자금조달 창구 경색…1475억원 CB 상환 부담 가중
 
문제는 늘어나는 자금 수요를 메울 조달 창구가 사실상 막혔다는 점이다. 최대주주인 코오롱의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은 39억원에 불과해 과거와 같은 수백억원의 유상증자 지원을 지주사 자체적으로 수행하기 어렵다. 임상 결과 발표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로 추가 메자닌 발행이나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재조달(리파이낸싱) 역시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치명적인 리스크는 1475억원에 달하는 미상환 CB에 풋옵션이 발생할 우려가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제3회차(565억원) 및 제4회차(1225억원) CB의 경우 전환가액 하향 조정(리픽싱) 최저한도가 최초 전환가액의 90%로 제한됐다. 현재 주가가 전환가액을 한참 밑돌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주식 전환을 통한 부채 해소 가능성은 희박하다.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스톤브릿지(500억원), 스틱인베스트먼트(300억원), IBK·카스피안 컨소시엄(325억원), 신한벤처투자(100억원) 등 대형 기관투자자들은 풋옵션 행사 가능기간이 도래하는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원금상환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발행 조건상 CB 풋옵션 청구는 발행일로부터 2년이 경과한 시점(제3회 내년 2월, 제4회 내년 9월)부터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현재 보유 현금(1221억원)으로 미상환 잔액(1475억원) 전체를 상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재무건전성은 더 심각하다.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309%에 달하고, 유동비율은 33.3%에 불과하다. 영업손실 지속으로 이자보상배율은 -167.9배에 달한다. 최근 5년간 이자보상배율이 지속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한계기업으로 분류된 가운데  기관 투자자들이 원금상환을 요구할 경우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다.
 
이에 대해 코오롱티슈진 측은 <IB토마토>에 "CB 풋옵션 행사 시점은 2027년부터 순차적으로 도래한다"며 "풋옵션 유효기간이 남아있는 만큼 회사는 투자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자금 수급계획에 맞춰 적절한 대응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10월 공개될 두 번째 미국 임상 3상(TGC-12301) 결과는 코오롱티슈진의 운명을 가를 최대 분수령이다. 두 번째 시험에서 압도적인 유효성을 입증해 FDA 허가 명분을 되살린다면 조건 재협상이나 추가 투자 유치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반대로 해당 시험마저 고전할 경우 재무 유동성 리스크는 통제불능 상태로 치달을 수 있다.
 
코오롱티슈진 측은 <IB토마토>에 "최근 발표한 임상 3상 1차 15302 스터디 대비 오는 하반기 발표 예정인 임상 3상 2차 12301 스터디는 독립된 환자군과 기관에서 진행된 별개의 시험"이라며 "향후 확보될 추가 임상 데이터는 객관적이고 엄격한 과학적 기준에 맞춰 분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고 권위 전문가들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주주와 이해관계자들이 모두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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