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엠캐피탈, 위험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기업금융·투자금융 중심으로 위험성 높아져
고정이하·요주의여신 증가세에 신용도 하락
공개 2024-05-23 16:09:29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3일 16:0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엠캐피탈이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수익성을 잡으려다 되레 안정성 위기에 놓였다. 투자금융과 부동산금융 비중이 최근 몇 년간 빠른 속도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신용등급 전망마저 조정됐다.
 
사진=M캐피탈
 
23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엠캐피탈의 1분기 총자산은 3조4814억원이다. 전년 동기 4조1940억원 대비 대폭 감소했다. 신규취급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산 감소세는 시장지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엠캐피탈은 지난 2020년 12월 최대주주가 변경되고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사업기반을 확대했다.
 
올 1분기 말 기준 엠캐피탈의 영업자산 포트폴리오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투자금융이다. 투자금융은 1조1476억원으로 지난 2020년 3951억원에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투자금융은 2021년부터 새마을금고중앙회와 공동투자가 확대되면서 취급잔액이 빠르게 증가했다. 2020년 말 투자금융 규모는 3951억원이었으나 다음해인 2021년 7437억원으로 두배 가량 뛰었다.
 
이어 기업금융과 설비금융의 규모가 7453억원, 6759억원으로 큰 비중을 보였다. 기업금융 중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5608억원을 차지했다. 부동산PF는 2022년 대비 감소 추이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기업금융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PF와 브릿지론 등의 부동산금융 합계는 6400억원으로, 이 중 본PF가 약 67%, 브릿지론은 약 33%다. 특히 이 중 변제순위가 중후순위에 해당하는 여신 비중이 65%며, 비수도권에 사업이 소재한 여신 비중이 52%로 경쟁그룹 대비 중후순위 비중과 비수도권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에 지난 2020년 합계 28%를 차지하던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의 비중은 올 1분기 말 57.7%까지 확대됐다.
 
문제는 이러한 자산 구성이 안정성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부동산 경기가 저하되고 자본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해당 자산의 위험 수준이 올랐기 때문이다. 

투자금융의 경우에도 다수의 금융자산에 분산투자해 개별 투자 건에 대한 분산도는 높으나, 취급 시점이 주식시장 호황기인 2021년에서 2022년에 집중돼 있는 점은 위험요소다. 투자금융은 특성상 현금흐름의 불확실성과 실적변동성이 커 포트폴리오 위험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분류된다.
 
 
특히 비중이 큰 부동산 금융은 위험도가 높아 건전성 악화 가능성이 있다. 과거 사업부문의 부실을 매각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적극적으로 건전성을 개선시키고 있었으나 부실이 발생하고 부동산PF 리스크 관리 기준이 개정되면서 관련 자산의 건전성이 재분류됐다. 이에 1분기 말 기준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이 17.6%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말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13.9%로 3개월만에 3.7%p 가 증가했다. 지난 2022년 2.8%와 비교하면 14.8%p 차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5.5%로 지난해 말 3.9%보다 1.6%p 올랐으며, 연체체권비율도 같은 기간 3.2%에서 6.6%로 훌쩍 뛰었다. 지난해 상각 및 매각액이 5년 내 최고치인 484억원을 기록했음에도 건전성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이 처럼 자산포트폴리오 구성 변화와 건전성 저하위험 등의 요인으로 등급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떨어졌다.
 
전세완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조달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동성 대응력이 약화되고, 영업자산 구성 변화로 자산포트폴리오의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라면서 “특히 부동산금융을 중심으로 건전성 위험이 내재돼 있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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