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저축은행, '흑자'가 눈에 띄는 이유
이자수익과 보유자산 평가 상승 원인
흑자 전환에 배당금까지 지급
공개 2024-04-1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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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저축은행업권 유일한 상장사인 푸른저축은행(007330)이 지난해 대비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업권 전체가 8년 만에 적자 전환한 것과는 대비된다. 당기순이익을 내 배당을 실시한 데다 건전성 악화 속도도 비교적 더디다. 다만 주가 상승에는 속도가 붙지 모습이다.
 
푸른저축은행 본점(사진=네이버 지도)
 
당기 실적 선방에 배당까지
 
12일 푸른저축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푸른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58억원으로 지난 2022년 201억원 대비 43억원 감소했다 전년 대비 줄어든 규모지만 경쟁사에 비하면 오히려 양호한 수준이다. 저축은행업권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차주 상환 능력 악화 영향으로 8년 만에 총 실적이 적자로 전환했다.
 
푸른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총자산은 1조4316억원으로, 전년 1조4087억원 대비 229억원 증가했다. 비슷한 총자산 규모의 저축은행으로는 우리금융저축은행과 BNK저축은행 등이 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총자산은 1조9544억원으로, 당기순손실 417억원을 내면서 적자 전환했으며, 같은 기간 총자산 1조7730억원인 BNK저축은행도 323억원의 적자를 냈다.
 
푸른저축은행의 성과는 이자수익 성장과 더불어 보유 자산 평가 가치 상승이 배경이다. 지난해 푸른저축은행의 이자수익은 857억7915만원으로, 전년 643억1027만원에서 33.4% 증가했다. 이자 비용이 전년과 동일한 230억9174억원 수준으로 지출됐다면 더 큰 규모의 당기순익을 기록했겠으나, 이자 비용이 같은 기간 100.8% 증가하면서 당기손익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관계기업 투자자산 평가이익과 처분이익이 모두 증가해 기타이익이 전년 3억1000만원에서 100억1300만원으로 대폭 증가, 결과적으로 당기순익 선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보유하고 있는 수익증권 등 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의 평가손익도 흑자 전환했다. 2022년 푸른저축은행의 평가손익은 20억4700만원 손실을 기록했으며 매매 손익도 7100만원에 불과했다. 공정가치금융자산 손실액은 18억5600만원에 다다랐다. 지난해에는 평가손익이 39억1200만원으로 수익을 낸 데다 매매 손익도 58억3500만원으로 증가해 총 97억8900만원의 이익을 냈다.
 
주주 배당도 실행했다. 지난달 21일 푸른저축은행은 주주총회를 열고 총 76억1678만원 규모의 배당을 결정하고 지난달 모두 지급했다. 당기순익 대비 배당액 비율을 뜻하는 배당비율도 올랐다. 지난해 푸른저축은행의 배당성향은 48.35%로 전년 38.49% 대비 상승했다. 다만 주가는 2021년이나 2022년 수준으로 회귀하지 못하고 있다. 12일 푸른저축은행은 전일 대비 0.55% 오른 906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푸른저축은행은 지난 2021년 3월에는 2만6600원까지 치솟은 바 있으며, 하락을 지속하다 2022년 9월 1만7600원으로 급등 후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다만 저축은행업권에서는 당시 주가 폭등은 테마 관련주로 묶인 특별한 경우였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푸른저축은행은 지난 2021년 주가 폭등의 원인인 윤석열 대통령 테마주 분류에 대해 관련이 없음을 공시했다. 2022년 주가 상승은 금리 인상 수혜주 분류가 영향을 미쳤다.
 
건전성 악화 속도 더뎌 
 
수익성 선방에는 건전성 악화 속도가 더뎌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건전성 악화가 진행될수록 저축은행은 여신 건전성을 분류해 해당 비율로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지난해 푸른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7.33%로 전년 대비 0.75%p 올랐다.
 
총여신 1조5억원 중 부실여신은 84억원, 순고정이하분류여신은 510억원으로, 고정이하분류여신은 668억원에서 733억원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절대적인 고정이하여신비율 수치는 업계 평균 7.72%와 가까우나 전년 대비 3.64%p에 비하면 상승 폭이 좁다. 연체대출비율도 전년 4.36%에서 5.21%로 증가했으나 업권 평균인 6.55%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이 비교적 낮은 속도로 악화된 것은 여신 포트폴리오 덕분이다. 푸른저축은행은 지난해 여신의 97.93%를 기업자금대출로 실행했으며 가계자금대출은 2.07%에 불과했다. 실행 대출액의 87.95%가 담보대출로 실행됐고, 신용대출도 12.05%로 이마저도 전년 18.03%에서 감소 추이를 보였다.
 
다만 기업 대출이 주를 이루고 있는 만큼 여신 건 당 규모는 크다. 지난해 말 제조 기업 여신 중 21억원이 부도로 인해 부실여신으로 책정됐다. 지난 2022년에는 없던 기중 대손상각액도 누적 기준 108억원이 발생했다.
 
푸른저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경영 기조를 바탕으로 철저한 대출 심사 등이 건전성 악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한 부분도 수익성 방어에 도움이 됐다”라면서 “수익성과 건전성 개선 등 주가 부양에도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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