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 자회사 실적 부진에 지주사 수익 '악화'
2년 연속 당기순이익 줄며 지주사 실적 '악영향'
샘표아이에스피 비롯한 투자조합 등 손실폭 확대
지주 매출액 3년새 반 토막 나며 63억원으로 축소
공개 2024-03-15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3일 16:18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샘표(007540)의 지주사 수익을 나타내는 별도기준 실적이 지난 2021년 이후 2년 새 반 토막이 났다. 최근 업황 부진으로 인해 자회사 실적이 악화된 점 등이 지주사 실적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별도기준 매출액의 경우 지분법으로 인한 수익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샘표)
 
자회사 실적 부진에 지주사 수익인 별도기준 매출 '반 토막'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샘표식품 등의 수익성 약화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샘표의 별도 기준 매출액이 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연도(80억원) 대비 21.25% 감소한 수치다. 2021년(129억원) 대비로는 반토막이 났다.
 
샘표는 지주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특성상 지분법·브랜드·임대·배당 등으로 수익을 얻고 있다. 이 가운데 지분법수익이 75.2%, 브랜드수익이 20.1%로 지난해 전체 수익의 95.3%를 차지했다. 배당수익과 임대수익은 각각 2.9%, 1.8%에 그쳤다.
 
지분법수익이란 자회사를 비롯해 다른 회사에 투자한 지분이 있을 경우 피투자회사의 손익 가운데 보유 지분만큼을 자사의 이익 또는 손실로 반영한 것을 일컫는다. 샘표의 자회사인 샘표아이에스피, 조치원식품, 양포식품, 샘표식품 등에 지분법이 적용되고 있다. 
 
별도기준 매출의 경우 자회사의 당기순이익을 합산하고 있는 만큼 자회사 실적 변화가 미치는 영향이 큰 편이다. 실제로 별도기준 매출액이 지난해의 2배에 달했던 2021년에는 지분법수익이 111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의 경우 4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브랜드수익 역시 14억원에서 13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임대수익은 1억6800만원에서 1억1519만원으로 줄었다. 같은기간 배당수익만 1억6601만원에서 1억8261만원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별도기준 매출액 감소에는 연결 기준 매출액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샘표식품의 이익 감소가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샘표식품은 지난해 3834억원을 기록하며 직전연도(3712억원) 대비 3.28%의 외형성장을 이뤘지만, 코로나19 확산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한 국제 곡물가 상승 등으로 인해 수익성은 저하된 상태다.
 
앞서 2021년 235억원에 달했던 샘표식품의 영업이익은 2022년 111억원으로 급감한 이후 지난해 98억원으로 줄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2021년 237억원에서 지난해 104억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특히 원가율의 경우 2021년 59.60%에서 2022년 63.65%로 약 4%포인트 급증한 이후 지난해에는 66.76%로 증가했다. 다만 판매비와관리비 비중은 2021년 33.26%에서 지난해 30.67%로 약 2.59%포인트 감소하는 데 그쳤다.
 
 
샘표아이에스피·조치원식품 등 당기순이익 감소도 영향 
  
주력 자회사인 샘표식품의 수익성이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샘표아이에스피와 조치원식품의 수익성도 점진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샘표식품의 판촉용역을 담당하고 있는 샘표의 자회사 샘표아이에스피는 월평균 인당 용역 단가 등 고정비용이 상승하면서 6071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연도 영업이익이 5억5557만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89.07% 급감한 수치다. 
 
지난 2021년 256만원 수준이던 월평균 인당 용역은 2022년 259만원, 2023년 275만원으로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용역비용이 6.18% 상승하면서 2022년 5억5600만원을 기록하던 영업이익이 2023년에는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억3328만원에서 2억2517만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이로 인해 지난해 평가손실은 2억7483만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조치원식품의 경우 샘표식품에 옥수수차, 보리차, 결명자차 등 차류 제품을 생산하는 도급용역 자회사로 지난해 약 4800만원을 넘어서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조치원식품의 경우 지난 2022년 1126만원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4816만원으로 손실이 확대됐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2668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샘표식품이 투자를 진행했던 관계 회사들 역시 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뮤렉스웨이브2호 액티브시니어 투자조합과 요즈마-ATU게임체인저펀드1호는 각각 59억원, 2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자 샘표 측은 향후 자회사인 샘표식품의 수익성 강화에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주요 자회사인 샘표식품의 원자재 구매처를 다변화해 원가 절감에 집중할 예정이다. 
 
샘표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지주회사 샘표의 경우 자회사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샘표식품은 원자재 구매처를 다변화하고 회사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하는 등 매출 원가와 원가 절감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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