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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케피코, 1천억 회사채 발행…높은 원가율 '변수'
4월 만기 채무 상환 자금으로 1000억원 모집
수요예측 결과 따라 2000억원까지 증액 '가능'
공개 2024-03-12 17:38:30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2일 17:38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현대케피코가 1000억원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 조달에 나선다. 현대차(005380)그룹 부품 회사인 현대케피코는 신용등급은 A+로 긍정적인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000270)차를 주요 매출처로 삼고 있어 사업 기반은 안정적인 편이지만 원가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감소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케피코는 10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를 모집한다. 12-1회차는 2년물로 500억원, 12-2회차는 3년물로 500억원을 발행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현대케피코는 총 2000만원까지 증액할 예정이다. 공동대표주관회사는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006800)이다.
 
본 사채 공모금리는 오는 16일 수요예측 후 공동대표주관회사들이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공모희망금리는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한국자산평가·키스자산평가·나이스피앤아이·에프앤자산평가)에서 최종으로 제공하는 현대케피코 무보증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0.50%포인트를 감하고, 0.30%포인트는 더한 이자율로 결정된다. 
 
현대케피코는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NICE)신용평가에서 신용등급 A+를 받은 만큼 수요예측 결과는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케피코는 모집된 금액 전부를 채무상환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지난 2021년 3년물인 제9회 공모사채를 발행해 1200억원을 모집했는데 만기가 오는 4월15일 돌아오기 때문이다.
 
1987년에 설립된 현대케피코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주요 부품업체로서 안정적 사업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케피코는 현대자동차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차를 주요 납품처로 삼고 있으며 2022년 반도체 공급난 해소에 힘입어 2021년 대비 11.2% 증가한 매출 2조255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매출 1조891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2021년부터 높아지고 있는 원가율은 수익성 저하의 주범으로 꼽힌다. 지난 2012년 보쉬(Bosch)가 현대케피코에 대한 지분을 회수한 이후 일부 생산라인을 보쉬로 양도하기 시작하면서 현대케피코는 매각 대상 생산라인 제품 대부분을 보쉬로부터 매입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에 보쉬로부터 완제품 매입 규모가 증가하면서 원가 부담이 확대됐고 매출원가율은 2021년 89.8%에서 2023년 92.7%까지 올랐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은 2021년 5.8%에서 2023년 2.7%까지 반절 가량 떨어졌다. 
 
재무 건전성은 탄탄한 편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유동비율은 173.1%로 우수한 수준이며 부채비율도 112.5%로 적정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주요 매출처인 현재자동차와 기아의 판매가 부진할 경우 매출과 영업현금흐름은 저하될 수 있다.
 
대표주관사 4사는 인수인의 의견을 통해 “이번 제12-1회와 제12-2회 무보증사채의 원리금 상환은 무난할 것으로 사료되나, 대내외적인 환경 변화에 따라 상환에 대한 확실성이 저하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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