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디앤디, '신설법인'용 수주만…'실적 경착륙' 우려 불식할까
3월부터 신재생에너지·ESS부문 'SK이터닉스'로 분사
부동산개발·운영 전문기업 '원년'
올해 오피스 매각·에피소드 용산 준공 등으로 매출 기대
공개 2024-03-05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9일 16:41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에너지 부문 인적분할을 하루 앞둔 SK디앤디(210980)가 안정적인 매출 시현 여부에 대한 우려를 받고 있다. 최근 분사가 예정된 에너지 부문의 신규 사업 소식이 잇따르는 반면, 부동산 시장 여건이 악화함에 따라 ‘본업’인 부동산개발·운용 부문의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회사는 올해 대형 오피스 빌딩의 매각도 계획하고 있고, 임대주택 ‘에피소드’의 사업 확장, 새로운 주거서비스 개발 등이 이뤄지며 이 같은 사업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행보가 본격화하고 있다.
 
금양에코파크 보은연료전지 조감도.(사진=SK디앤디)
 
매출 비중 확대되는 에너지사업부문 '인적분할'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는 3월1일 SK디앤디의 신재생에너지·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부문은 신설 회사인 SK이터닉스로 분할된다. 제주 위미 태양광 발전사업과 이천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제외한 에너지 관련 부문이 모두 신설 법인으로 이관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지난 28일부터 변경 상장일까지 SK디앤디의 주식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오는 3월29일 SK디앤디와 SK이터닉스는 각각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SK디앤디의 사업부문은 △부동산개발·운영사업 △신재생에너지사업 △에너지저장장치(ESS)사업 △가구사업 등 4개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SK디앤디 신재생에너지 부문과 ESS 부문에서 발생한 매출은 511억원으로 같은 기간 전체 매출(3964억원)의 12.9%를 차지했다. 이 비중은 지난 2021년 17.8%, 2022년 30.4%로 큰 성장을 보이다가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상품매출이 발생하지 않으며 성장세가 둔화됐다.
 
다만, 올해부터 에너지 부문의 매출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칠곡 연료전지 사업장과 의성 황학산 육상풍력 사업장 등 신재생에너지 현장 착공이 이뤄지면서 올해 기성 수령이 시작된다.
 
또한 지난 28일에는 충북 보은 산업단지 내에 20MW(메가와트) 규모 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하는 설계·조달·시공(EPC)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SK디앤디의 지분은 83%인 1016억원에 달한다. 이로써 SK디앤디는 현재 운영 중인 청주에코파크(20MW)와 음성에코파크(20MW)를 포함해 금양에코파크까지 충북지역에만 총 60MW 규모 연료전지 발전소를 갖추게 됐다.
 
이에 최근 파주(31MW)와 충주(40MW), 대소원(40MW), 아산(40MW) 등 약 300MW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 사업권도 확보해 놓은 상태다. 3월부터 이처럼 매년 큰 폭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사업부문이 분사되는 것이다.
 
‘인적분할 원년’ SK디앤디의 먹거리 관심
 
SK디앤디는 연내 충무로 오피스와 명동N빌딩 등 2건의 빌딩 매각을 계획하고 있다. 명동N빌딩의 경우 최소 1800억원 이상의 매각가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지만, 관련 차입금 1200억원이 있어 영업이익 기대치는 약 600억원 이상이다. 이지스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412호를 통해 SK디앤디(지분율 21.1%)가 개발 중인 충무로 오피스는 올해 5월 준공 예정이다.
 
SK디앤디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2건의 빌딩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올해 매출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지난해 4월에도 강남역 오피스 빌딩의 부동산펀드 수익증권을 현대차에 매각하면서 2145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회사는 또 100% 자회사인 디앤디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운영 중인 디앤디플랫폼리츠(377190)에 임대주택 상품인 ‘에피소드’를 편입해 수익을 얻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디앤디인베스트먼트의 매출은 78억원, 당기순이익은 13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현재 에피소드 강남·성수·신촌 등을 운영 중이고, 올해는 ‘에피소드 용산’의 준공이 계획돼 있다. 내년에는 청량리 일대에 에피소드가 착공된다.
 
SK디앤디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임대주택 브랜드인 ‘에피소드’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며 자회사를 통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라며 “지난해 야놀자클라우드와 설립한 조인트벤처(JV) ‘커넥트파이 클라우드’의 주거솔루션 상품 개발도 연내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SK디앤디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매출은 3964억원, 영업이익은 2003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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