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늦어진 미니스톱 통합 작업…재무부담 '심화'
이달 매장전환율 96% 달성…다음달 전 매장 완료 목표
매출액 확대와 비용 감소에 2분기 연속 흑자 전환 달성
이익률 0%대 속 차입금 부담 확대 재무상태 '빨간불'
공개 2024-02-29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7일 13:5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당초 지난해 말까지 완료를 목표로 했던 세븐일레븐(코리아세븐)의 미니스톱 통합 작업이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미니스톱과 통합 작업으로 인한 사업통합(PMI) 비용과 차입금 부담 등으로 인해 지난해 말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바 있는 만큼 실적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세븐일레븐 측은 다음달 모든 미니스톱 매장을 세븐일레븐 매장으로 전환하게 되면 더 이상의 비용 발생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박예진 기자·롯데지주 IR)
 
예상보다 3개월 늦어진 '매장전환'…매장 100여곳 남아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미니스톱이 세븐일레븐 매장으로 전환된 비율은 9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롯데지주(004990)는 2022년 미니스톱을 인수한 후 같은 해 5월부터 미니스톱 매장을 세븐일레븐으로 변경하기 시작해 지난해 말까지 전 매장을 변경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2분기 말을 기점으로 점차 매장 전환 속도가 줄어들면서 100여개 매장에서 전환 속도가 더뎌지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22년 말 40%에 이르렀던 전환율은 지난해 1분기 말 55%, 2분기 말 75%로 평균 17.5%포인트씩 증가했지만, 3분기 말에는 14%포인트 전환하는 데 그치면서 84%를 기록했다. 이어 이달까지 12%포인트가 전환된 96%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
 
특히 프랜차이즈업의 특성상 가맹점주의 동의 없이는 세븐일레븐 매장으로의 전환이 이뤄질 수 없는 만큼 코리아세븐의 협상 능력이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편의점의 경우 본사에서 운영하는 매장과 점주가 임차해 운영하는 매장으로 구분된다. 본사에서 운영하는 경우 빠른 매장 전환이 가능하다. 반면 점주가 직접 운영하는 가맹점 형태의 매장의 경우 점주의 계획에 따라 미니스톱으로 전환 후 매장 운영이 지속될 수도 있지만, 다른 업종 변경 혹은 영업 종료 등 다양한 선택지가 남아 있다.
 
앞서 시장에서는 미니스톱 전 매장을 세븐일레븐으로 전환하게 되면 편의점업체 간 가맹점수와 매출 격차가 좁혀지면서 ‘3강 구도’가 구축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 바 있다. 2022년 말 기준으로 가맹점수가 가장 많은 업체는 CU로 1만5669개의 매장을 보유 중이다. 이어 GS25가 1만5402개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어 세븐일레븐(1만900곳)이 미니스톱(2568곳)을 인수하면서 1만3468개의 매장을 보유하면서 2위 업체인 GS25와는 1934여곳 정도의 격차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미니스톱 브랜드가 존속할 수 있는 기간은 3월 말까지인 만큼 다음달 내로 매장 전환 100% 달성을 이뤄낼 것"이라면서 "가맹점주와 협의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분기 연속 흑자 전환에도 자금조달 부담에 건전성 '빨간불' 
 
다만, 지난해 연말까지 90%의 매장전환율을 달성하는 데 그쳤던 만큼 PMI 통합비용으로 인한 부담이 올해 1분기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PMI 비용은 인수 후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무형의 비용을 말한다.
 
이로 인해 15%포인트의 전환이 이뤄졌던 지난해 1분기에는 3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어 20%포인트의 전환이 이뤄졌던 2분기에는 매장전환율이 75%를 넘어섰고, 매출액(1조4844억원)이 전년 동기(1조4578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 4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지만, 전년 동기(92억원)와 비교해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역시 2022년 70억원에서 55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2분기 영업이익보다 늘어난 이유는 판매관리비 비중이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1분기 23.12%에 달했던 판매관리비 비중은 2분기 21.83%, 3분기 18.50%로 줄었다. 판관비를 크게 줄이는데 성공하면서 2분기 0.3%에 불과하던 영업이익률은 3분기 0.06%포인트 오른 0.36%를 기록했다. 반면 매출원가는 1분기 79.31%에서 2분기 77.88%로 감소했다가 81.14%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영업이익률이 0%대에 머무르면서 NICE신용평가 등에서는 코리아세븐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신규 가맹점 출점과 미니스톱 인수 후 통합 작업 등에 따른 투자부담으로 차입금 부담이 확대되면서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말 부채비율은 378.6%로 2022년 말 274.7%대비 약 103.9%포인트 급증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같은기간 41.8%에서 45.8%로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말 누적 이자비용은 392억원으로 직전연도 동기(200억원)대비 96% 증가했다. 3분기 별도로만 보면 직전연도 동기(71억원)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47억원을 기록했다. 이자비용이 증가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최근 코리아세븐은 표면·만기이자율이 6.80%에 달하는 200억원 규모 사채를 발행하기로 의결키로 하면서 향후 이자 부담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사채의 만기일은 오는 2026년 2월27일이다.
 
다만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3월 이후에는 코리아세븐으로 법인이 단일화되면서 더 이상 PMI 통합비용 등의 비용 부담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수익성도 점진적인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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