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성장 한계 부딪힌 BNK캐피탈, 건전성 저하 '우려'
총 채권 규모 증가세 둔화…건전성 지표도 하락
운용자산 확대 통한 이익창출력 유지 전략 한계
공개 2024-02-20 17: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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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최윤석 기자] 고금리와 경기 불황으로 인한 BNK캐피탈의 성장성 둔화 우려가 제기됐다. BNK캐피탈은 지난 수년간 운용자산 확대와 수익 규모 증가를 통해 건전성 관리에 애써왔다. 하지만 지난 2022년부터 이어진 고금리 기조와 경기 침체 우려 등의 여파로 성장 전략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진단이다. 
 
(사진=BNK금융지주)
 
20일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BNK캐피탈의 지난 2023년 3분기 기준 총채권 규모는 8조3625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앞서 BNK캐피탈은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각각 8.21%, 22.0%, 19.1%, 3.9%의 채권 자산 성장률을 보였다. 하지만 2022년부터 각국 금융당국의 금리 상승 기조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등으로 채권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고 향후에도 낮은 수준의 외형 성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BNK캐피탈은 지난 2010년 BNK금융지주의 전액 출자로 설립된 여신전문금융회사다. 자동차금융, 기업대출, 개인대출 등이 주요 사업이다. 2023년 3분기 기준 BNK금융지주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BNK캐피탈은 수년간 운용자산 확대와 수익규모 증가로 이익 규모를 늘려왔다. 운용자산을 확대하는 대신 리스비용과 판관비 등 비용관리를 통해 이익성장률을 확대하는 전략이었으나 최근 이어진 시장금리 상승과 조달 비용 증가로 인해 BNK캐피탈이 취해온 성장 전략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평가다.
 
(사진=NICE신용평가)
 
이에 따라 지속적으로 늘려온 개인신용대출, 기업금융 등 고수익고위험 자산에서 건전성 지표가 저하되기 시작했다. 2023년 3분기 기준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8%로 전년말 대비 1.0%p 상승했다. 연체자산충당금커버리지도 지난 2022년 233.2% 대비 45.4%p 하락한 187.8%를 기록했다. PF대출, 기업 대출등의 거액 여신과 개인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신규 여신이 증가했고 시중금리 상승과 부동산 경기 하락 등으로 자산건전성 저하 압력이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부동산 금융 자산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고 책임준공 등의 안정성 보완장치가 이뤄졌다는 점은 높게 평가됐다. 또한 자동차금융과 의료기기 리스 등 상대적으로 부실가능성이 낮은 자산 규모가 꾸준히 유지되는 점, 모기업의 지원 가능성 이유로 자체신용도 대비 1 notch 상향조정이 이루어졌다.
 
김성진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BNK캐피탈은 운용자산 확대를 통한 수익규모가 증가로 이익창출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취해왔다지만 최근 고금리와 경기 둔화로 수익성 하방압력이 작용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다만 자동차금융과 의료기기 리스와 같은 상대적으로 부실 가능성이 낮은 부문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고 모기업 지원이 예상되는 만큼 향후 제반 비용의 변동과 그에 따른 적정 수준의 수익성 유지 여부에 대해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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