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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캐피탈, 부동산금융 요주의여신 증가세 '우려'
2020년부터 기업·투자금융 중심 영업자산 포트폴리오 조정
수익성 확대 효과에도 위험도 높은 부동산 자산 신용도 발목
공개 2024-02-06 14:3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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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최윤석 기자] 신한캐피탈의 부동산금융 관련 요주의여신 증가세가 시장의 지적을 받았다. 앞서 신한캐피탈은 소비자금융 자산을 신한카드로 이전하면서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이 같은 포트폴리오 조정은 수익성 확대와 사업 역량 강화라는 성과를 이뤄낸 반면 최근 이어진 부동산 경기 하락에 의한 리스크 요인 확대라는 부작용도 함께 낳았다는 분석이다.
 
(사진=연합뉴스)
 
6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신한캐피탈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0.3%로 2022년 말 기록한 4.1% 대비 6.2%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부동산 경기 저하에 따른 분양 부진, 인허가와 본PF 전환 지연 등에 따른 것으로 요주의이하여신 규모는 총 8000억원 규모다. 이 중 부동산금융 영업자산은 전체 77%를 차지했다.
 
앞서 신한캐피탈은 지난 2020년 소비자금융 영업자산을 그룹 계열사인 신한카드로 이전하고 현재 자산 포트폴리오의 대부분을 기업대출과 투자금융으로 구성했다. 이 같은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은 사업 집중도 강화와 수익성 개선에 효과를 거뒀지만 그에 상응하는 리스크 수준도 같이 상승했다.
 
신한캐피탈 주요 영업자산 구성 (사진=한국신용평가)
 
실제 2023년 3분기 기준 신한캐피탈의 자산포트폴리오 내역을 살펴보면 기업금융 자산은 총 7조9660억원으로 전체 영업자산 12조6850억원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일반기업대풀은 5조9760억원을 차지했고 이어 부동산PF 부문이 1조9698억원으로 전체 기업금융 자산의 37%가량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기업 보통주, CB, RCPS, 대출채권으로 구성된 투자금융 자산은 총 4조6109억원으로 전체 영업자산 중 36.3%로 간접투자(블라인드펀드, 프로젝트펀드)의 비중이 89%를 차지했다. 건별 평균 잔액은 약 30억원 수준으로 고르게 분산돼 신용집중위험은 낮았고 간접투자 내에서는 프로젝트펀드의 비중은 약 70%를 기록했다.
 
신한캐피탈의 요주의이하여신 비율 증가는 부동산금융에서의 자산건전성 악화때문이다. 3분기 기준 신한캐피탈 부동산영업 자산에서 수도권 지역 자산은 약 66%를 차지했고 사업형태로는 주거용 비중이 약 52%로 나타났다. 그러나 본PF의 중후순위 비중과 브릿지론 비중이 높아 전체 부동산 금융 영업자산에서 54%를 차지했고 중후순위 본PF 비중은 전체 본PF 자산 중 6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그동안 달성한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한 이익누적 규모로 조정레버리지 배수는 6.5배를 기록해 양호한 자본적정성을 보였다. 3개월 유동성 비율(90일 만기도래 차입부채 대비 자산)은 약 185%, 1년 이내 만기도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145%로 우수한 유동성을 보인 것은 높게 평가됐다.
 
노효선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신한캐피탈의 자산포트폴리오 대부분은 기업 투자 금융으로 이뤄져 내재 리스크 수준이 높은 편”이라며 “특히 부동산금융 영업자산의 추가적인 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있는 만큼 사업성이 저하된 사업장을 중심으로 한 사업진행 현황과 분양률 추이, 리파이낸싱 여부 등을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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