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랜드, '지성규' 영입 2년 지났지만…해외사업 오히려 '역성장'
중국·미국법인 모두 지난해 매출 하락 기록
'중국통' 지성규 부회장 영입 후 오히려 '암울'
국내 수요도 하락하며 매출액 29.29% 감소
공개 2024-02-07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5일 09:15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바디프랜드가 지성규 하나금융 부회장을 영입해오면서 글로벌 시장 확대를 본격화한지 2년이 지났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해외사업 실적은 되려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 부회장이 금융계 대표적인 '중국통'으로 손꼽혀왔던 만큼, 당시 시장에서는 바디프랜드가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가 나왔지만 시장의 기대를 채우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해외 법인 매출액 '반토막'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바디프랜드 매출액은 3085억원으로 직전연도 동기(4363억원) 대비 29.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에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의 수익 역시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고객과의 계약에서 생기는 수익(렌탈)은 지난해 3분기 2563만원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지난 2020년 7억2863만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21년 3억9750만원, 2022년 3억4051만원으로 점차 감소했다. 고객과의 계약에서 생기는 수익이란 고객과의 계약에서 바디프랜드가 고객에게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한 후 대가로 받을 권리를 의미한다. 
 
통상적으로 렌탈 업계에서는 계약하는 순간 받아야 할 렌탈 총 금액이 매출로 잡혀서 반영된다. 이는 고객과의 계약에서 생기는 수익으로 표시된다. 고객과의 계약 수익 역시 전체 매출액이 감소하면서 바디프랜드의 렌탈 수익 역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도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아 감소한 상황이다. 의료용 전동기 판매업을 담당하는 법인인 바디프랜드상하이인터내셔널에서 발생한 매출액도 지난해 3분기 4억5143만원으로 직전연도 동기(10억5317만원) 대비 반토막이 났다. 상하이 법인의 매출액은 2020년 6억4708만원, 2021년 10억580만원, 2022년 10억5169만원으로 점진적으로 증가해 왔다. 2021년 55.44% 가량을 기록했던 성장률은 지난 2022년 4.56%로 둔화됐다가 지난해에는 역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미국법인의 경우도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이 약 35억3864만원으로 직전연도 동기(42억7821만원)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미국 법인의 매출액은 2020년 51억2132만원에서 2021년 77억8951만원으로 급증한 이후 2022년 56억648만으로 축소되는 모습이다.
 
미국 시장 역시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지난해 3분기 고객과의 계약에서 생기는 수익이 13억8182만원으로 쪼그라들고 있다. 직전연도 동기 계약 수익은 15억5158만원으로 1년새 수익이 소폭 감소했다.
 
 
지성규 영입 후 매출 하락…특히 '중국통' 이미지 타격
 
국내 안마의자 수요가 점차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바디프랜드의 수출 비중이 3.18%에 불과한 만큼 글로벌 시장 개척이 절실해지고 있다. 
 
앞서 바디프랜드는 2022년부터 지성규 부회장을 영입하면서 해외 사업 확장 준비를 본격화했다. 지 부회장은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출신으로 중견 가전업체가 국내 4대 금융그룹의 고위 임원을 경영진으로 영입한 것인 만큼 당시에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 부회장은 하나은행 재직 당시 멕시코·인도·일본·중국 등에서 근무했으며, 은행 경력 33년 중 절반가량을 중국·홍콩에서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지 부회장은 금융권에서 대표적인 '중국 전문가'로 꼽히는 점 등이 이종업계 출신의 지 부회장을 영입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내수 비중이 높은 바디프랜드에 중국, 미국 등 세계 시장 진출을 진두지휘할 경영인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2022년 3월 선임 이후 중국 법인의 성장률이 둔화한 데 이어 지난해 3분기에는 매출액이 역성장하면서 올해 내 실적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 2022년 동기 2.52% 대비 수출 비중이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97% 가량이 내수에 치우쳐 있는 실정이다. 
 
이에 바디프랜드 측은 안마의자를 중심으로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대해나간다는 입장이다. 특히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팬텀 메디컬 케어'와 '메디컬 팬텀'을 시작으로, 향후 로보틱스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헬스케어 로봇 중심의 차별화된 기능과 디자인으로 매출 확대와 신규 시장(채널)을 공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해외 온라인 유통망의 경우 해외 각국의 특성에 따라 주력 모델과 마케팅 전략을 달리해 접근키로 했다. 
 
이 같은 노력 끝에 안마의자 수출액은 글로벌 법인의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분기 87억6100만원을 기록하며 직전연도 동기(77억6500만원)대비 12.83% 증가하는 등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 바디프랜드 측은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 모두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지만 가구 가전 업계의 시장 상황을 고려한다면 차별화된 기술력을 경쟁력으로 선방했다고 본다"라며 "세계적으로 마사지 의자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만큼, 여러 유통망을 확보해 해외 매출을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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