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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케미칼, 수요예측 흥행에 2천억원 발행 '성공'
수요예측 5배 몰려 발행액 1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증가
회사채 상환 700억원·운영자금 1300억원으로 사용 계획
공개 2024-02-02 18: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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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HD현대케미칼이 수요예측에 흥행함에 따라 공모사채 발행금액을 기존 1000억원에서 두 배인 2000억원으로 증액하기로 했다. HD현대케미칼은 석유화학 업계가 실적 부진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수한 사업 안정성과 재무 건정성을 바탕으로 수요예측에 흥행했다. 조달한 자금은 운영자금과 채무상환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케미칼은 제6회차 무보증사채 발행금액을 최초 모집 예정금액인 1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늘려 발행한다. 제6-1회차 2년물은 200억원에서 240억원으로 제6-2회차 3년물은 600억원에서 1280억원으로, 제6-3회차 5년물은 200억원에서 480억원으로 늘린다.
 
지난 29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크게 흥행한 결과 참여신청 총 63건에 기존 발행금액의 6배에 가까운 신청금액 5740억원이 집계됐다. 제6-1회차는 참여신청건수 11건에 참여신청금액 940억원, 제6-2회차는 참여신청건수 32건에 참여신청금액 3290억원, 제6-3회차는 참여신청건수 20건에 참여신청금액 1510억원이 몰렸다. 경쟁률은 회차별로 각각 2년물이 4.70대1, 3년물이 5.48대1, 5년물이 7.55대1로 나타났다.
 
이자율은 공모희망금리보다 낮게 책정했다. 제6-1회차는 민간채권평가사 네 곳(한국자산평가, 키스자산평가, 나이스피앤아이, 에프앤자산평가)에서 청약일 1영업일 전 최종 제공하는 개별 만기 민평 수익률 산술평균에서 0.20%p 뺀 이자율로 산정한다. 제6-2회차는 0.27%p, 제6-3회차는 0.33%p 감산한다.
 
HD현대케미칼이 이번에 조달한 2000억원의 자금은 운영자금과 채무상환 자금으로 활용한다. 이번 달에 콘덴세이트, 경질원유 등 원재료를 사용하는데 1300억원, 오는 5월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상환하는 70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공모사채 청약기일은 오는 7일이다.
 
최근 석유화학 업종이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수요예측이 흥행한 이유로는 주주사 및 계열사 수요를 바탕으로 한 HD현대케미칼의 우수한 사업 안정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HD현대케미칼은 주주사인 HD현대(267250)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011170)에 납사, 항공유, 경유 등 주력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지난 2014년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의 전략적 합작투자를 통해 설립된 HD현대케미칼은 HD현대오일뱅크가 60%, 롯데케미칼이 4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석유화학설비(HPC) 공장 신규설비 투자로 인한 재무부담을 줄여 나가고 있다. 2021년까지만 해도 자본적투자(CAPEX) 부담은 1.5조원에 달했으나 2022년 HPC 관련 투자가 마무리되면서 CAPEX는 5508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부(-)의 잉여현금흐름도 2021년 1.7조원에서 2022년 3835억원, 지난해 3분기 말 523억원까지 감소했다. 
 
신호용 나이스(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회사는 평균 유가 하락에 따른 운전자금 부담 완화와 대규모 설비투자 일단락 이후 CAPEX 부담 완화를 바탕으로, 중기적으로 잉여현금창출을 통한 순채무 상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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