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정비 끝낸 하나증권, 전통 IB로 반전 노린다
공석이던 기업금융본부 수장에 김현호 본부장 영입
1월 진행 사업서 ECM·DCM 고른 성과 두각
부동산 금융 등 3분기 연속적자, 전통 IB로 만회 계획
공개 2024-02-05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1일 17:5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하나증권이 한달여 공석이던 기업금융본부장에 김현호 전 DS투자증권 투자금융본부장을 선임했다. 하나증권 기업금융본부는 기업의 채권 발행과 주식발행 등 전통 투자은행(IB) 업부를 총괄하는 부서로 강성묵 대표가 추구하는 핵심 부서다. 하나증권의 전통IB는 새해부터 주식자본시장(ECM)과 부채자본시장(DCM) 전반에 걸쳐 산뜻한 출발을 했다. 지난 한해 부동산 금융으로 인한 부진을 메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하나증권)
 
기업금융본부장 영입…IB조직 전열 완비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기업금융본부장으로 김현호 전 DS투자증권 투자금융본부장을 선임했다. 이번 김 본부장의 선임으로 하나증권 IB조직은 전열을 완비했다. 
 
기업금융본부는 앞서 지난 연말 진행된 하나증권의 조직개편에서 IB1부문 산하로 편입됐다. 하나증권은 기존 기업금융본부·인프라대체금융본부·개발금융본부·부동산금융본부·투자금융본부·프로젝트금융본부·IB솔루션본부 등으로 구성된 IB그룹을 2개 부문으로 나눴다.
 
조직개편 뒤 IB1부문 밑으로는 ECM본부와 기업금융본부가 편제됐다. IPO와 유상증자를 비롯한 ECM부문은 ECM본부가, 기업금융본부는 채권 발행 업무를 주로 맡아 진행한다. 앞서 김 본부장 취임 이전까지는 IB1부문장으로 승진한 박병기 전 기업금융본부장이 겸직했다.
 
IB2부문 아래로는 부동산 IB 관련 조직이 배치됐다. 인프라대체금융본부·투자금융본부·프로젝트금융본부·부동산금융본부 등 4곳이다.
 
김현호 하나증권 신임 기업금융본부장은 자타공인 ECM과 DCM을 두루 경험한 전통 IB전문가로 꼽힌다. LG증권(현 NH투자증권)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삼성증권 IB 부문 이사를 맡아 10년 가까이 ECM과 DCM 분야에서 근무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에서 자금조달과 IPO 업무 이전 직장인 DS투자증권에선 중견·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했다.
  
 
새햇 첫 달부터 전통 IB 강화 '성과'

강성묵 대표이사 취임 이후 전통 IB 강화에 나선 하나증권은 올 1월부터 ECM과 DCM 전분야에 걸쳐 사업 영역을 키우고 있다. 시작은 IPO부문으로,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첫 수요예측을 진행한 포스뱅크의 IPO를 주관했다.
 
포스뱅크의 상장 주관으로 1월 말 현재 IPO 주관실적에서 하나증권은 주관총액 270억원으로 636억원을 기록한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첫 달이라 본격적인 IPO 주관 경쟁이 본격화됐다고 하기엔 이르지만 작년 기록한 5년 이내 최대 실적에 이은 기분 좋은 출발이라는 평가다.
 
DCM시장에서 하나증권은 채권 인수 부문에서 실적을 쌓으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1월26일까지 발행조건이 완료된 건 중 하나증권은 총 6210억원의 인수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주관실적은 1942억원으로 아직 주요 발행 주관사로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다.
 
시장에서는 하나증권의 경우 전통 IB 확대 과정에서 DCM이 가장 가시적인 성과를 이룰 수 있는 분야라는 평가를 내놨다. 그룹사 지원이 가능하고 강 대표가 하나금융그룹의 CIB부문을 담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나증권의 IB1부문이 은행과의 시너지도 낼 것으로 기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사 증권사의 경우 특히 DCM 시장에서의 사업확대가 다른 증권사보다 수월하다”라며 “지주 산하 보험이나 은행은 채권 인수 역량이 다른 금융사보다 압도적이라 이를 활용한 DCM 확대가 가능하고, 다른 IB부문으로의 확장도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부동산금융 부진, 올해는 반전?
 
올초 산뜻하게 출발한 하나증권이지만 지난 한해 부진한 성적은 뼈 아프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4분기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하나증권이 발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순손실은 2529억원을 기록했다. 레고랜드 사태가 한창이던 전년 동기 1540억원 적자보다 손실폭이 64.1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연간 순손실 규모는 2673억원에 달했다. 영업손실도 3408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은 334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도 12조2562억원으로 전년 대비 6.39% 감소했다
 
하나증권은 "각 사업부문이 고금리 시장상황과 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수익이 감소했다"라며 "IB투자자산에 대해 선제적으로 보수적인 관점의 평가손실을 인식하고 충당금을 확대했으며, CFD사태 등 1회성 손실 요인 영향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올해부터 전통 IB에서의 가시적인 성과와 함께 실적 반전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기업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등 전통 IB부문 성과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ECM, 기업금융 확대 등 전통IB 강화를 통해 기본에 충실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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