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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대출 큰 한국투자캐피탈, 건전성 악화 불보듯
부동산금융 포함 기업대출 비중 대부분
경기민감도 높아 재무건전성 악화 우려
공개 2024-01-26 16:08:54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6일 16:08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한국투자캐피탈이 기업대출에 집중하면서 수익성은 제고했지만 재무 건전성이 악화될 위기다. 기업대출 중 부동산금융 비중이 커 경기변동에 민감하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사진=한국투자증권)
 
26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한국투자캐피탈의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028억원이다. 9개월만에 지난 2021년 연간 당기순이익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낸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양호한 당기순이익을 내는 것은 업계 내 시장지위 덕분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한국투자캐피탈의 총자산은 75조원으로, 지난 2015년 말 7480억원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점유율도 올라 점유율은 2.1%로 업계 중위권 수준의 시장지위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이 총자산이 증가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유상증자와 차입금 권면보등에 기반해 사업기반을 확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캐피탈은 기업금융과 부동산금융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상당 부분이 한국투자증권과의 연계영업에 기인한다. 지난해 3분기 한국투자캐피탈의 총채권은 총 4.4조원 규모로, 이 중 기업대출이 3.9조원을 차지했. 개인 중도금 대출은 4594억원이다. 기업대출은 일반기업대출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대출, 사업자 중도금 대출로 이뤄져 있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기타기업대출이 1조9249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크며, 사업자중도금대출이 1조203억원, PF대출이 9696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기업대출의 비중은 89.4%로 지난해 말 88.6%보다 상승했으며 PF대출 비중도 지난해 말 22.3%에서 올라 24.8% 수준이다. 기타기업대출 비중은 49.2%, 중도급대출 비중은 33.7%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사업다각화 목적으로 중도금 대출이 증가하고 있으나 기업금융 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일반기업대출과 PF대출자산 특성상 차주당 평균 잔액이 캐피탈사 중 큰 편이기 때문에 사업 위험 변동성이 크다. 특히 지난 2020년부터 위험도가 높은 중후순위 PF대출과 브릿지론이 증가하고 있다.
 
브릿지론과 PF대출의 규모가 점점 커진 것은 부동산금융 특성상 거액 여신이기 때문에 인건비 등 운용비용 부담이 낮으며 수익 창출도 원활하다. 다만 브릿지론과 PF대출은 경기변동성이 높은 편에 속해 한국투자캐피탈은 시장변화에 따른 수익 변동 가능성도 높은 편에 속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한국투자캐피탈의 조정총자산순이익률은 2.4%로 피어그룹 1.5% 대비 크게 높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라 건전성이 악화추이를 보이는 것이다.
 
연체율과 요주의이하자산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한국투자캐피탈의 연체자산은 1234억원으로 2022년 말 721억원보다 크게 늘었으며 요주의이하자산도 3752억원으로 2745억원 대비 증가했다. 지난 2021년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지난 2021년 말 연체자산은 2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와는 1232억원 차이다. 대출채권 연체율에서도 기업대출연체율이 3.2%로 지난2022년 말 1.7%에서 빠르게 올랐다. 중소기업 연체율도 같은 기간 2.2%에서 2배 오른 4.4%로 치솟았다.
 
동영호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한국투자금융그룹의 지원을 바탕으로 양호한 시장 점유율을 지속하고 있으나 사업포트폴리오가 기업대출에 집중돼 있어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의 경기민감도가 높은 편"이라며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라 부동산금융을 중심으로 대손부담이 확대돼 중단기적으로 수익성이 저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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