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웹툰·스노우로 향하는 IPO 풍향계
웬툰엔터테인먼트 미국 증시 IPO 속도 '박차'
스노우, 매출·기업가치 증가에도 재무 건전성 '미흡'
공개 2024-01-25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3일 15:3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자회사 기업공개(IPO)에 다소 소극적이던 네이버(NAVER(035420))가 웹툰 사업을 총괄하는 ‘웹툰 엔터테인먼트’와 '스노우'의 IPO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모양새다.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연내로 미국 증시에 상장을 준비 중인 가운데 상장 요건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스노우는 영업 적자가 지속되고 있고 현금창출력이 떨어져 상장 시기가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웹툰엔터테인먼트, 미국 증시 뉴욕·나스닥 상장 요건 '파란불'
 
23일 네이버 홍보활동(IR) 자료에 따르면 네이버 콘텐츠 사업 중 웹툰 관련 매출은 지난해 3분기 누적 1조1025억원을 기록해 2022년 3분기 누적 매출인 6835억원과 비교해 61.3% 증가했다. 최근 네이버 웹툰 관련 매출 성장세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웹툰 관련 매출은 2021년 4917억원에서 2022년 1조663억원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네이버 웹툰 사업은 현재 미국 소재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총괄하고 있다. 웹툰엔터테인먼트의 분기별 실적을 볼 수는 없지만 네이버 웹툰 사업 부문에서 매출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웹툰엔터테인먼트에는 국내 웹툰 사업을 운영하는 ‘네이버 웹툰’을 비롯해 지난 2021년 네이버가 인수한 캐나다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네이버가 지난 2022년 북미에 론칭한 웹소설 플랫폼 ‘욘더’, 웹툰 일본 법인 등 매출이 모두 포함돼 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미국 증시 상장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보여 왔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1분기 실적발표에 이어 2분기에도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상장 가능성에 대해 알렸다. 김남선 CFO는 지난해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상장은 계획대로 진행 중이고 내년 상장할 수 있도록 준비 완료하겠다"라고 언급했다.
 
네이버가 미국 증시에 상장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뉴욕증시(NYSE)에 상장을 할지 혹은 나스닥(NASDAQ)에 상장을 할지에 대해서는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우선 나스닥 사장 요건은 충분히 충족한 것으로 보인다. 나스닥에 상장하려면 시가총액 750만 달러 이상이거나 총매출 규모가 7500만 달러 이상이어야 하는데 웹툰엔터테인먼트 기업가치는 최근 약 7조4000억원(55억2445달러)으로 추산돼 필요한 시가 총액은 가뿐히 넘어선 상태다. 총매출 규모 역시 2022년 웹툰 부문 매출이 1조663억원(8억달러)에 달한다.
 
네이버는 이번 웹툰엔터테인먼트 상장을 통해 내수 기업을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뉴욕증시는 나스닥보다 상장 요건이 더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는데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뉴욕증시에 상장을 성공한다면 단순히 글로벌 IT 스타트업 기업을 넘어 미국의 근간을 뒷받침하는 기업으로 인정받는 셈이라 더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네이버 웹툰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웹툰의 모회사로 웹툰 관련 사업을 전부 총괄하고 있다”라며 “김남선 CFO께서 컨퍼런스콜에서 웹툰엔터테인먼트를 미국 증시에 상장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지만 뉴욕증시인지 나스닥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스노우, 영업손실 지속에 재무 건전성 미비로 IPO '지연' 전망
 
스노우는 네이버 자회사 중에서 웹툰엔터테인먼트 다음 상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업체다. 스노우가 상장 후보로 지목된 것은 지난 2021년 박상진 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웹툰과 스노우 IPO는 성장 및 안정적 수익모델에 따라 장기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라고 언급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스노우는 영업 적자가 지속되며 당분간 IPO 가능성은 다소 불투명해진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부진한 상태라 재무 건전성이 미흡한 것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노우 매출은 2021년 86억원에서 2022년 192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기업가치도 2018년 5278억원에서 2023년 1조30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으나 영업적자는 지속되고 있다. 스노우 영업손실은 2021년 573억원에서 2022년 619억원으로 증가했으나 영업손실률은 -666%에서 -322%로 개선됐다. 이에따른 영업활동현금흐름도 2021년 -536억원에서 2022년 -535억원으로 손실이 소폭 줄었으나 적자가 지속됐다.
 
스노우는 현금창출력이 약해 모회사인 네이버에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네이버의 스노우 보유 지분은 최근 90%로 확대됐으며 스노우는 부족한 수익을 차입과 유상증자로 채우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에만 네이버로부터 유상증자를 500억원 받았고, 네이버파이낸셜로부터 250억원 자금을 차입했다. 또한 크림, 케이크, 네이버제트 등 주요 자회사들은 아직 영업적자를 해소하지 못해 스노우의 지속적인 자금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스노우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스노우는 컴퍼니 빌더로서 서비스 중심 자회사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영향력을 넓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아직 상장에 대해선 조심스럽다"라며 "본사(스노우)와 자회사(크림·케이크·네이버제트)들은 다양하게 사업을 확대하고 경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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