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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1500억 회사채 발행…우량채 선호 이어갈까
회사채 전액 채무 상환 사용 예정
온라인 광고 약세에도 외형성장·실적 개선
공개 2024-01-15 15:17:58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5일 15:1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NAVER(035420)(이하 네이버)가 총 15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에 나선다. 조달한 자금은 오는 2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를 상환할 목적으로 사용된다. 네이버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으로, 유사한 기업과 비교했을 때 수요예측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전망된다.
 
네이버 전경.(사진=네이버)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는 총 15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를 발행한다. 이번 제5-1회차는 1200억원(3년물), 제5-2회차는 300억원(5년물)이다. 오는 16일 실시되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총액은 25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공동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총 3곳이다.
 
한국자산평가·키스자산평가·나이스피앤아이·에프앤자산평가 등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가 제공하는 최초 증권서 제출 1영업일 전 네이버의 회사채 수익률의 산술평균은 3년 만기 3.848%, 5년 만기 3.977%다. 공모희망금리는 청약일 전일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에서 제공하는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0.30%포인트 가산 또는 감산한 수준으로 적용된다.
 
조달한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오는 2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무보증공모회사채 제4-1회차(1500억원, 이자율 1.237%)가 있다. 부족한 자금은 네이버가 보유한 자체 자금을 통해 충당할 예정이며, 실제 자금 사용일까지 은행예금, MMT(Money Market Trust) 등 금융상품을 통해 운용한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네이버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네이버와 동일한 AA+ 신용등급인 CJ제일제당(097950)은 지난 12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보다 3배가 넘는 주문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같은 등급인 KCC(002380)는 총 3000억원을 모집하는 수요예측에서 1조3050억원까지 주문이 들어왔다. AA급 우량채에 대한 선호가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네이버도 이번 수요예측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된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네이버가 지난해 온라인 광고 시장의 약세 속에서도 수익성 개선이 일어났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분 인수로 인해 차입금 규모가 늘었음에도 견조한 재무안정성을 보유하고 있어 추후 채무 상환이 원만하게 이뤄질 것으로 평가된다.
 
네이버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영업이익은 1조833억원으로, 직전연도 동기(9682억원)와 비교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온라인 광고 시장의 약세 속에서도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등 각 부문에서 매출 증가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한신평에 따르면 2022년 하반기 이후부터 국내 온라인-모바일 부문의 광고경기전망지수가 지난해 연평균 100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치강도가 과거와 비교해 약해졌으며 온라인 쇼핑 거래액도 지난해 성장률이 3%수준으로 둔화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네이버의 서치플랫폼과 커머스 부문은 외형성장을 이룬 것이다.
 
실제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네이버의 커머스 부문 매출액은 1조8862억원으로, 직전연도 같은 기간에 1조3142억원을 달성했던 것과 비교해 성장했다. 이는 서비스 개편과 연계를 통해 구축된 네트워크의 효과가 발생한 영향이다. 여기에 같은 기간 핀테크 부문과 콘텐츠 부문 매출액도 각각 9987억원, 1조2666억원을 기록하며 직전연도(8667억원, 8241억원)와 비교해 늘었다.
 
여기에 네이버는 지난 2022년 패션 C2C 플랫폼인 포쉬마크의 지분 인수를 결정하면서 차입금 조달을 했음에도 여전히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3분기말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49.27%, 13.04%를 기록했지만 통상 부채비율은 100%에서 200% 사이, 차입금의존도는 30% 내외면 안정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공동대표주관회사인 3곳은 인수인의 의견을 통해 "커머스 부문에서는 브랜드 스토어, 여행, KREAM 등 서비스의 고성장과 멤버십 가입자수 증가가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라며 "또한, 우수한 채무상환능력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제5회차 이권부 무보증사채의 원리금 상환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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