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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건설, 수익성 부진에 현금창출력 '약화'
원자재가 상승으로 2022년 영업손실 11억원 발생
공사미수금 발생해 잉여현금흐름(FCF) 적자 전환
공개 2023-12-28 11:03:03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8일 11:0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KCC건설(021320)이 올해까지 4조원에 달하는 수주 잔고를 확보하며 매출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2021년부터 이어진 원재료비 인상 효과로 영업 수익성은 하락했다가 최근 다시 회복하고 있다. KCC건설은 수익성 부진 및 공사 미수금으로 2022년 부(-)의 잉여현금흐름이 지속되며 현금창출력이 다소 약화된 가운데 부채비율은 증가하고 있어 재무건전성은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NICE 신용평가사)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C건설 2020년 매출은 1조1016억원으로 2019년 1조6425억원보다는 감소했으나 2021년부터 다시 반등하더니 2022년 1조8931억원을 기록해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2020년부터 양호한 매출 성장세를 보였으나 지난 3년간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영업수익성은 떨어졌다.
 
KCC건설은 KCC(002380) 계열 종합건설회사로 주택브랜드 스위첸을 보유하고 있다. KCC건설은 공동주택을 비롯해 상업시설 건축, 토목공사, 플랜트 공사 등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시공능력 순위는 27위로 사업 기반은 안정적인 편이다. 2022년 말 기준으로 KCC와 정몽열 대표이사가 KCC건설 지분을 각각 36.0%, 30.0% 갖고 있다.
 
KCC건설은 2022년말 기준으로 3.67조원의 계약 잔고를 확보했다. 신규 수주는 2022년에만 1.79조원, 올해 3월까지 4000억원을 달성하며 총 4조원에 달하는 계약 잔고와 함께 매출 성장세가 지속됐다. 다만 2021년부터는 원자재가격이 오르면서 2022년 영업손실 11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2021년 2.3%에서 2022년 -0.1%까지 하락했다. 철근 등 자재비 비중이 높은 물류센터 및 공동주택 현장에서 예정 원가가 상승함에 따라 손실이 반영된 것이다.
 
또한 일부 주택 및 물류센터 현장에서 공사미수금이 발생하면서 현금창출력이 저하됐다.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은 2021년부터 적자로 전환했다. 2020년까지만 해도 잉여현금흐름(FCF)는 633억원인데 2021년에는 -1136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796억원으로 적자 폭은 줄었지만 부(-)의 잉여현금흐름은 지속됐다. 2022년 말 원창물류센터에서 493억원, 두류파크스위첸에서 418억원 공사미수금이 발생한 것이 주요했다.
 
올해는 미수금이 납부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원창물류센터의 경우 지난 2월 수금이 완료됐고, 두류파크스위첸은 올해 상반기까지 공사대금을 수금했다. 덕분에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4803억원을 기록해 2022년 3분기 1조3624억원보다 8.7%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3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재무상태는 아직 안정적인 수준이나 총차입금 및 부채비율이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총차입금은 2020년 2231억원에서 2022년 2597억원으로 올랐다. 차입금의존도는 2022년 21.7%로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부채비율의 경우 2020년 144.1%에서 2021년 146.3%, 2022년 165.9%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신승환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KCC건설은 2022년 자본규모 4507억원 대비 민간개발사업 관련한 PF 우발채무 잔액은 2545억원으로 과다한 수준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일부 현장의 경우 입주물량이 과다한 대구 지역에 위치한 점을 감안해 향후 현장별 엑시트 시기까지 진행상황과 PF 관련 채무의 차환 및 상환 여부를 점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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