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지분 인수에 물류센터 구축까지…자금력 문제없나
다이소산교 지분 전량 매입 이어 물류센터 구축 계획
세종에만 3500억 투자…양주허브센터도 건립 예정
올해 매출액 3조 돌파 전망 가운데 재무상태 '안정적'
공개 2023-12-27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2일 17:0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아성다이소가 최근 다이소산교가 보유한 지분을 전량 매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금 곳간이 바닥을 보일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해 말 다이소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에 맞먹는 금액인데다 최근 세종시와 양주시 등에 물류센터 구축을 앞두고 있는 만큼 향후 투자 부담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다만 올해 3조원 규모 매출 성장이 기대되고 있고 재무상태 역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대응 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아성다이소)
 
세종시 물류센터 구축에만 3500억원 규모 투자 전망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이소는 다이소산교가 보유한 지분 34.2%를 약 5000억원을 들여 인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말 다이소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 503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대규모 지분매입 결정에 양사 간 배당금 갈등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다이소산교는 다이소의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배당금을 확대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소 측은 이번 지분 매입과 관련해서 한국 토종 국민 가게로 거듭나기 위해 일본 다이소산교(대창산업) 지분 전량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이번 지분 매입으로 배당금 갈등은 모두 해소된 점도 긍정적이다. 
 
배당금 지급 의무는 사라지게 됐지만 5000억원 규모로 알려진 매입 금액과 향후 예정된 물류센터 구축 비용 등을 고려하면 아성다이소의 재무부담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내년 6월부터 오는 2026년까지 아성다이소는 3500억원을 투입해 스마트그린산단 6만6590㎡ 부지에 연면적 15만4710㎡ 규모로 세종허브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이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물류시설로 경기남부와 충청권 매장에 안정적인 상품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여기에 양주시 내 양주허브센터도 건립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주허브센터는 연면적 17만3421㎡(약 5만2460평) 지상 4층 규모로 건설된다. 연면적만 두고 보면 세종시에 지어지는 물류센터 보다 큰 규모다.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DLS)이 지난해 12월 양주 물류센터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알려진 수주액은 약 750억원으로, 알려진 금액만 단순 합산하더라도 물류센터구축을 위해 4250억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다이소 "MOU만 체결…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어"
 
다만 다이소측은 물류센터 구축은 업무협약(MOU)만 맺은 상황으로 구체적인 투자 내용과 진행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양주시 내 구축 예정인 물류센터의 경우 무산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미 다이소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와 부산광역시 강서구에서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용인시와 양주시의 경우 차량으로 2시간 내로 이동이 가능할 정도로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향후 계획대로 투자가 진행되더라도 현재 현금창출 여력과 낮은 수준의 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을 고려하면 다이소의 재무건전성이 급격하게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의 경우 지난 2019년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한 이후 2020년 2조4216억원, 2021년 2조6048억원, 2022년 2조9458억원으로 매년 2000억~3000억원대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에는 3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영업이익은 매출원가와 인건비, 광고선전비, 임차료 등 전반적인 비용이 상승하면서 지난해 2393억원을 기록하며 직전연도(2838억원)대비 역성장했다. 다만 지난 2019년 767억원, 2020년 1738억원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영업이익률 역시 2021년 10.9% 이후 최근 5개년간 가장 높은 8.1%를 기록했다. 앞서 다이소의 영업이익률은 2018년 6.3%, 2019년 3.4%, 2020년 7.2%로 증감을 반복했다.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 역시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다이소의 차입금은 0원을 기록하며 차입금 의존도 0%를 유지하고 있다. 부채비율도 지속적인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89.9%를 기록했던 부채비율은 2020년 61.8%, 2021년 51.2%, 2022년 41.1%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다이소측은 물류센터 구축과 관련해서는 소극적인 모습이다. 다이소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이미 물류센터를 2개 보유하고 있는 데다 MOU만 체결한 상황으로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단계"라며 "체결을 맺은 건 사실이지만 이후의 상황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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