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격화 LCC의 과제)①에어프레미아, 실적 개선에 최대주주 엑시트 나설까
JC파트너스가 지분 35.3% 보유…실적 극대화 시 투자 환수 가능성
장거리 해외노선 집중 가시화…상장 시점에 엑시트 가능성도 점쳐
공개 2023-12-21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9일 16:2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해제되면서 지난 3년간 묵혀왔던 항공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특히 여행분야에서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2024년 항공수요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3년간 재무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저가항공사(LCC)들은 항공수요의 회복에 힘입어 적극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그 과정에서 국내 LCC들은 수익성 개선을 통한 결손금 축소, 외부 투자자의 엑시트 가능성 등 다양한 당면과제를 맞은 상황이다. 이에 국내 LCC들이 당면한 과제를 살펴보고 그 가능성에 대해 논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에어프레미아는 국내 저가항공사(LCC)에서 장거리 노선 강화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최대주주 변경에 따른 경영권 변화 가능성이 내재되어 있다. 에어프레미아의 현재 최대주주가 재무적투자자(FI)인 사모펀드 운용사 JC파트너스라서 향후 지분 투자에 따른 수익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에어프레미아가 적극 추진하는 장거리 노선 확대 전략이 올해부터 탄력을 받은 가운데 향후 미주 노선 확대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에 JC파트너스는 장거리 노선 확대에 따른 매출 성장이 충분히 나온 후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관측되고 있다.
 
(사진=에어프레미아)
 
실적 개선에 엑시트 여부 관심…시기는 실적 극대화 이후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에어프레미아의 현재 대주주는 사모펀드 JC파트너스(지분율 35.3%), 2대주주는 AP홀딩스(지분율 30.4%)로 알려져 있다. JC파트너스와 AP홀딩스는 현재 공동으로 에어프레미아를 경영하고 있다. JC파트너스는 항공기 운항 및 운용 등 영업 관련 사항을 담당하고, AP홀딩스 측은 재무 등 내부 경영을 담당하고 있는 체제다. 관련 업계에서는 향후 JC파트너스가 지분을 매각하기 전까지 에어프레미아가 장거리 노선 확대 전략으로 외형성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LCC 업계가 편도 6시간 이내의 단거리 노선에 집중하고 있지만 에어프레미아는 반대로 미주, 유럽 등 해외 장거리 노선에 집중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그동안 지배구조가 자주 변경됐다. 2017년 김종철 전 에어프레미아 대표와 이응진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이 에어프레미아를 설립한 이후 다음해 2018년 홍성범 휴젤 창업자와 DS자산운용이 경영권을 인수한 바 있다. 이후 2021년 JC파트너스가 박봉철 코차이나 대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올해 3분기부터는 JC파트너스가 자신이 보유한 지분 일부를 매각해 AP홀딩스와 공동으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다만, 최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재무적투자자(FI)로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향후 지분을 매각하고 수익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JC파트너스는 2021년 당시 670억원을 에어프레미아에 출자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JC파트너스가 AP홀딩스에 지분을 일부 매각할 때 투자 원금 수준의 지분만 매각해 일단 원금은 사실상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JC파트너스의 지분 매각은 모두 수익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JC파트너스는 향후 에어프레미아의 가치가 더 높아졌을 때 매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가 출범 이후 올해 3분기 첫 흑자를 기록한 후 앞으로 수익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에어프레미아가 2027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목표를 세운만큼 해당 시기도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에어프레미아가 향후 2026년경 상장을 목표로 하는만큼 상장을 전후해서 지분 매각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IB토마토>는 에어프레미아에 지배구조 변경 등에 대해 문의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장거리노선 확대 전략 가시화
 
에어프레미아는 기존 LCC와 달리 중장거리 노선을 추구하고 있다. 올해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방역 규제 해제로 항공수요가 늘어나면서 에어프레미아의 장거리 노선 확대 전략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가 운영하는 인천-뉴욕(뉴워크 공항) 노선의 경우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여객수는 6만1011명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취항한 인천-뉴욕 노선의 경우 같은 기간 여객수가 65만5751명으로 올해 11월까지 한국에서 출발하는 전체 뉴욕행 여객수(71만6762명)의 8.5%를 차지했다. 현재 인천-뉴워크 노선에 취항한 항공사는 에어프레미아가 유일하기 때문에 해당 노선은 에어프레미아의 운송 실적이다. 에어프레미아가 지난 5월 말부터 뉴욕 취항을 시작한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낮은 가격에 장거리 노선을 이용하려는 수요가 상당히 존재한다는 평가다.
 
 
장거리 수요가 상당하다는 분석에 에어프레미아는 올해 영업 개시 이후 처음으로 영업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561억원, 영업이익은 15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결손금을 없애기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에어프레미아에 따르면 지난해 결손금 규모는 1189억원으로 결손금을 없애기 위해서는 매출 및 수익성 확대가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빠르게 결손금을 없애기 위해서는 운임 상승이나 공급 여객수를 늘리는 방법이 있다. 에어프레미아가 저렴하게 장거리 노선을 운행한다는 경영 목표를 지닌 이상 가격 인상보다는 공급 여객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에어프레미아도 앞으로 운용 항공기 규모를 늘릴 예정이다. 12월 현재 에어프레미아는 5대의 중대형 항공기(B-787)을 보유하고 있다. 내년에는 항공기 규모를 9대로 늘릴 예정이다. 항공기 운용 규모가 확대되면 현재 주4일로 운항하는 인천-뉴욕 노선도 매일 운항으로 바뀔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진행 중인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 합병 이후 대한항공이 유럽과 미국 항공당국에 반납하는 슬롯(운항권) 일부가 에어프레미아에 넘어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양 사의 합병에 따른 운항권 반납분은 국내 항공산업 발전이라는 취지에 맞춰 국내 항공사들로 이전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현재 LCC 중 장거리 B-787등 장거리 노선용 항공기를 운항하고 있는 에어프레미아와 티웨이항공(091810)이 운항권을 받을 가능성이 관측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주 노선은 에어프레미아, 유럽 노선은 티웨이 항공이 운항권을 받을 것이란 예상이다. 에어프레미아가 미주 운항권을 받을 경우 현재 추진 중인 시애틀 등 다른 미주 장거리 노선 운항 개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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