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물류 거품 진정에 클라우드 신사업 총력
3분기 영업이익 5937억원 기록해 지난해 대비 18.5% 감소
IT 영업이익률 감소에 클라우드 신기술로 수익성 찾을지 관심
공개 2023-12-18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4일 16:3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삼성에스디에스(018260)(SDS)가 디지털 물류와 인공지능(AI)·클라우드를 활용한 IT 사업으로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물류 운임 거품이 빠지고 IT 영업이익률이 감소하면서 3분기 실적이 줄어든 가운데 내년 새롭게 출시할 클라우드 관련 신기술로 영업활동현금흐름 및 현금창출력을 다시 개선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물류 정상화로 실적 줄었지만 IT로 수익성 개선 총력
 
14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S는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9조899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3분기 누적 12조9848억원 대비 23.8% 감소했다.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93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3분기 누적 7285억원보다 18.5% 줄었다. 
 
삼성SDS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IT서비스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매출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11조원에서 17조원으로 증가했지만, 영업이익률은 7.9%에서 5.31%로 줄었고, 영업이익은 최근 3년간 1조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삼성SDS는 물류 디지털 포워딩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직접 선박이나 비행기를 움직이는 게 아닌 만큼 영업이익률은 1~2%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코로나19 기간에 운임이 늘어나면서 (중개) 수수료가 늘어 매출이 늘었다가 최근 운임이 원래 가격대로 돌아오면서 실적도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매출은 5조7030억원에서 11조2666억원으로 2배가량 늘었고, 영업이익은 928억원에서 2845억원으로 3배가량 증가했다. 올해는 운임이 정상화되면서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2276억원에서 올해 3분기 1109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다만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 매출은 올 3분기 1511억원을 기록해 2022년 3분기 대비 13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첼로스퀘어 가입 고객은 중국, 동남아, 미국, 유럽 등지에서 9600개사에 달한다. 
 
IT서비스 부문은 물류에 비해 4~5배가량 더 높은 영업이익률 10%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3년간 영업이익 및 영업이익률이 감소세에 돌입했다. 2020년 7788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22년 6316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삼성SDS는 IT서비스에서 성장성이 높은 클라우드 기반 사업을 확대할 전망이다. 클라우드의 경우 지난해 3분기 8209억원에서 올해 3분기 1조3251억원으로 매출이 늘었다.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 기반 CSP(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자) 사업 매출이 지난해 3분기 대비 49% 성장한 덕분이다. 클라우드 부문은 연도별로 봐도 2020년 6552억원이던 매출이 3년만인 2022년 1조162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기존 솔루션 서비스와 ITO 사업의 경우 안정적인 매출을 내고 있지만 최근 감소세에 접어 들었다. 지난 3년간 솔루션 서비스(SI) 사업은 1조원대 매출, ITO 사업은 3조원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올해 3분기 각각 8517억원, 2조3131억원으로 줄었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가 '리얼 서밋'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SDS)
 
클라우드 기술 지속 투자에 현금창출력 감소 '주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한 시점에서 올해 말 연임에 성공한 황성우 삼성SDS 대표는 디지털 물류와 함께 클라우드 기반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황성우 대표는 지난 9월 '리얼 서밋(REAL Summit 2023)'을 열고 업무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기업형 Gen AI 서비스’를 발표했다. 
 
삼성SDS는 내년에 이메일, 메신저 등 공통 업무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서비스 ‘브리티 코파일럿’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기업의 다양한 데이터, 지식 자산, 업무 시스템 등 IT 자원을 한곳에 모아 공유하고 관리할 수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 패브릭스(FabriX)도 출시 예정이다. 
 
IT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SDS가 보유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2020년 4.2조원, 2021년 4.6조원에서 2022년 5조원으로 올라왔다. 올해 3분기에도 5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은 다소 줄어 주의가 필요하다. 나이스(NICE)신용평가 기준으로 FCF는 지난해 3분기 8483억원에서 올해 3분기 5188억원으로 감소했다. 지속적인 CAPEX(자본적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지난해 1조2942억원에서 올 3분기 8096억원으로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삼성SDS는 동탄 데이터센터를 2027년까지 2593억원 규모로 착공할 예정인데 이번 분기에만 1028억원이 투입됐다. 
 
삼성SDS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저희 기업은 디지털 물류와 클라우드 두 가지 축으로 사업을 진행중인데 물류는 최근 들어 가격이 정상화되면서 실적이 줄어든 경향이 있다”라며 “‘브리티 코파일럿’이나 ‘패브릭스’ 플랫폼 서비스는 내년 상반기 즈음에 상용화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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