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아이오베드 인수 2년…성적표 보니
3분기 매출액 564억원…전년 동기 대비 27.6% 증가
매트리스 생산 내재화와 렌탈 수요 증가 등에 영향
공개 2023-12-06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4일 14:1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최근 주택거래가 감소하면서 가구업계가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가운데 코웨이(021240)의 비렉스테크(구 아이오베드)가 렌탈사업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목돈 지출보다 적은 금액을 여러차례 분할해 지출하고자 하는 소비자 니즈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 두자릿수 성장…렌탈 수요 증가에 성장 지속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비렉스테크의 매출액은 56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442억원) 대비 27.6%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 역시 18억원에서 26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침대·매트리스 시장이 침체기를 맞으면서 매트리스 및 침대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들의 실적이 감소한 것과 비교된다. 실제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에이스침대의 경우에도 매출액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3분기를 기준으로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동기(2611억원)대비 14.71% 감소한 2227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2020년 침대·매트리스 업체 실적은 급격히 성장했지만, 지난해부터는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가구업계 전반적으로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침대로 쏠렸던 소비가 내부 활동에서 해외여행 등 외부 활동으로 이동하면서다. 여기에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된 점 등도 침대 시장 성장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
 
침대시장 규모는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급격히 확대된 이후 침체기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2019년 5441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목제 침대 시장 규모는 2020년 6153억원, 2021년 7195억원으로 급성장한 이후 지난해 7203억원 성장하는데 그쳤다. 올해 시장 규모는 7583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매트리스 시장 역시 2019년 4404억원, 2020년 6611억원으로 급성장한 이후 2021년 6259억원으로 역성장했다. 이어 지난해는 6776억원 규모로 2020년 대비 2.5% 성장하는 데 그쳤다. 
 
(사진=NICE디앤비)
 
3분기 매출 비중 1.90%…2년새 0.74%포인트 증가
 
코웨이 내에서 비렉스테크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앞서 코웨이는 매트리스 연구개발 강화와 관련 사업활성화를 목표로 지난 2021년 2월16일 430억원을 들여 비렉스테크를 인수했다.
 
비렉스테크 매출액이 반영된 2021년 2~4분기를 기준으로, 코웨이 매출에서 비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1.16%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57%, 올해 3분기 말에는 1.90%로 확대됐다.
 
당시 비렉스테크 인수를 통해 매트리스 자체 생산 라인을 확보하는 방식의 매트리스 생산 내재화를 통해 코웨이의 영업이익률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앞서 비렉스테크는 코웨이에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제품을 공급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웨이의 영업이익률은 인수 당시 17.47%로 직전연도(18.73%) 대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올해 3분기 말에는 19.08%로 강화됐다. 
 
 
이 같은 매출액 증가는 최근 렌탈 시장의 성장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06년 3조원에 불과했던 국내 렌탈 시장 규모는 2016년 25조9000억원으로 확대됐고, 2020년에는 40조원을 넘어섰다. 오는 2025년에는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렌탈 시장은 경제 사정상 목돈 지출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의 증가와 소유가 아닌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1980년 이후 출생)가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그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비렉스를 비롯한 정수기와 청정기 등 렌탈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올해 3분기 코웨이의 렌탈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33만9000개) 대비 4.3% 증가한 35만3000개를 기록했다.
 
한편 코웨이는 비렉스 브랜드 론칭을 시작으로 슬립·힐링 케어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침상형 안마기기 비렉스 안마베드, 트렌디한 가구형 안마의자 비렉스 페블체어 등 신제품을 출시하며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웨이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일회성으로 고가의 침대를 구매하기보다는 렌탈 제품을 구매하려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라며 "이 가운데 2020년 대비 둔화된 모습이기는 하나 최근 매트리스 시장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만큼 매출액도 증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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