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디앤디, 올해 역대급 실적…내년도 새 기록 쓸까
3분기 영업손실 났지만…누적 실적은 역대 '최고'
2분기 강남역 오피스 매각 등 대규모 매출 영향
내년 명동N빌딩·충무로 오피스 매각 계획
연말 착공 현장들 매출도 본격화 전망
공개 2023-11-29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7일 17:0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SK디앤디(210980)가 하반기 들어 주춤한 실적을 보였음에도 2분기 성사된 ‘빅딜’ 영향으로 올 한해 역대급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여기에 내년에는 보유 부동산 자산 매각이 예정돼 있고, 연내 착공될 발전사업장들의 매출이 본격 발생할 것으로 전망돼 한 번 더 최고 실적을 갱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디앤디가 내년 5월 준공 예정인 충무로 오피스 조감도.(사진=SK디앤디)
 
3분기 적자에도…올해 ‘역대 최고’ 실적 전망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디앤디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579억원, 영업손실 10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대비 매출은 52.8% 감소했고, 118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손실로 전환됐다.
 
3분기 영업실적 부진은 부동산 부문에서 발생한 대규모 운영 비용 영향 때문이다. SK디앤디는 올해 3분기 부동산 자산 매각과 분양을 진행하지 않았고, 군포역 복합개발사업과 지식산업센터인 생각공장 구로 등 사업장에서 발생한 매출이 대부분이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 SK디앤디 매출의 49.3%을 차지했던 ‘분양수입’은 올 3분기 11.8%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명동N빌딩, 이천백사 물류센터 등에서 발생한 운영 비용과 올해 2분기 강남역 오피스 매각 수수료(약 10억원) 등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매출원가(영업비용)는 681억원을 기록했다.
 
부동산 자산을 운용하는 SK디앤디의 사업영역 특성상 매 분기 일정한 영업비용을 지출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올 1~3분기 발생한 영업비용은 1961억원으로 분기 평균 약 653억원이 발생했다. 영업이익을 거두기 위해서는 부동산 운영 비용을 뛰어넘는 자산 매각이나 분양 수입 등이 필수적인 구조다. 때문에 일정한 분기별 실적을 기록하긴 어렵다.
 
지난 4월 SK디앤디가 직접 개발한 서울 강남역 오피스 빌딩의 부동산펀드 수익증권을 현대차(005380)에 매각하면서 2145억원의 매출을 2분기에 거뒀다. 3분기에는 이러한 이슈 없이 부동산 자산을 운용했기에 영업손실로 이어진 것이다.
 
SK디앤디 관계자도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3분기 매출로 인식한 사업장 공정률이 대부분 낮은 수준”이라며 “올해 2분기 강남역 오피스 매각과 같은 대형 매출건도 없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단일 분기에서 100억원 넘는 적자가 발생했지만, 올해 현재까지 SK디앤디의 영업실적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1~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964억원, 영업이익 2003억원을 기록 중이다. 전년 동기 매출을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790억원에서 2003억원으로 153.5% 증가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최고 수준이다.
 
이 같은 성과로 올 한해 SK디앤디의 컨센서스 전망도 낙관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회사의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5824억원, 영업이익은 268% 늘어난 2373억원이 전망됐다. 이 역시 역대 최고 실적이 전망되고 있다.
 
‘내년에도 또 한 번?’…2024년 실적 기대감 상승
 
올해 유례없던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추가 부동산 자산 매각이 예정돼 있는 데다 올 연말 착공 예정인 풍력발전단지의 매출이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SK디앤디는 내년 중 명동N빌딩 매각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명동N빌딩의 임차율은 80% 수준이고, 나머지 20%에 대한 운영 비용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SK디앤디는 올해 9월까지 임차율 100% 달성을 목표로 삼았지만, 목표 달성에는 실패한 셈이다. 회사는 스폰서리츠인 디앤디플랫폼리츠(377190)에 명동N빌딩을 연내 매각할 계획이었지만, 임차율 확보 시일이 늦어짐에 따라 내년으로 매각 시점이 순연됐다.
 
매각가는 최소 1800억원 수준으로 점쳐진다. 올해 4월 SK디앤디가 명동N빌딩을 담보로 1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는데, 일반적인 LTV(Loan to Value)를 감안한 수준이다. 회사는 내년 중 이 빌딩을 매각한다면 담보대출 상환액을 제외한 최소 600억원 이상을 거머쥘 것으로 전망된다. 또 현재 개발 중인 서울 충무로 오피스 빌딩의 매각도 예정돼 있다. 이들 부동산 자산의 인도 시점에 매출총액을 인식할 계획이다.
 
SK디앤디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명동N빌딩, 충무로 오피스의 매각이 예정돼 있고, 용산 ‘에피소드’도 내년 준공돼 임대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면서 “연내 착공 예정인 발전사업장의 매출도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실제 올 연말까지 칠곡·보은 연료전지 사업장, 의성 황학산 육상풍력 사업장 등 에너지부문 현장의 착공이 이뤄질 계획이다. 내년부터 공정률에 따른 기성 구령으로 매출이 발생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하반기에는 올해 8월 환경영향평가를 완료한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소의 착공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내 의성 황학산 육상풍력 착공이 기대되는 가운데 신안우이 해상 풍력의 환경영향평가가 완료됨에 따라 연내 설계 착수 및 2024년 착공이 예상돼 순차적인 성장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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