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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 400억원 후순위채 발행…이번에도 완판?
지난 7월 최대 연이자율 7.0% 대비 0.05%포인트 확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700억원까지 재조정 가능
공개 2023-11-23 15:50:40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3일 15:5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롯데손해보험(000400)이 400억원 규모의 무보증 후순위사채를 발행한다. 조달된 자금은 전액 국내외 유가증권과 대출·단기금융상품 투자 등 운영자금에 사용될 예정이다. 롯데손보는 지난 7월에도 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한 바 있다. 이번 사채는 최대 공모 희망금리를 당시보다 0.05%포인트 높인 7.55%의 파격적 조건으로 내세우면서 수요예측 결과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후순위사채 제13회차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번 사채의 권면총액은 400억원으로 오는 2033년까지 약 10년간 월 단위로 이자가 지급된다. 
 
원금은 2033년 12월4일에 일시 상환될 예정이다. 다만 본 사채의 발행일로부터 5년이 경과한 날 이후 사채의 전부를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사채의 중도상환)도 함께 부여됐다. 
 
수요예측 시 공모희망금리는 연 6.95~7.55%로 최근 사채 시장에서 가장 높은 금리다. 최근 최대 연 7.2%의 고금리로 화제를 모은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보다도 약 0.3%포인트가 높은 수치다. 
 
오는 24일 진행되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전자등록 총액은 700억원까지 증액될 수 있다. 대표 주관사는 교보증권(030610)이다. 
 
롯데손보가 이 같은 파격적인 조건으로 사채를 발행하는 데에는 보험사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새로운 지급여력비율인 킥스(K-ICS) 제도가 도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K-ICS 제도 도입에 보험사들은 올해 적극적으로 자본성증권 발행을 이어왔다.  
 
후순위채는 보완자본으로 인정되는 만큼 K-ICS 비율을 올리는 주요 수단으로 활용된다. 이에 롯데손보는 지난 7월에도 400억원 규모의 후순위사채를 발행, 초과 수요를 모집해 600억원 규모로 증액한 바 있다.
 
이번 사채 발행에서도 양호한  K-ICS 비율을 바탕으로 한 수요예측 흥행이 기대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K-ICS 비율이 190.18%로 나타나는데 이는 금융당국 경과조치를 적용한 수치로, 경과조치 효과를 제외하면 143.06% 수준이다. 다만 손해보험 업계 평균 대비 안전자산비중이 낮고, 지급여력금액 중 자본성 증권 비중이 높아 K-ICS 대응력이 경쟁사 대비 열위한 편이다.
 
다만 롯데손보측은 올해 상반기 기준 CSM 영향은 1000억원 감소하는 수준이었으며, 자본성 증권(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 발행, 고마진의 보장성 보험 증가, 위험자산 매각 등 다각적인 K-ICS 대응전략 추진 중이다. 
 
이에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등 민간 신용평가사가 평가한 롯데손보의 신용평가 등급은 A-(안정적)로 판단했다. 또한 3분기 말 6조6000억원 규모인 퇴직연금을 보유 중인 만큼 재예치 집중기간 중 유동성 관리부담 등은 지속적이나, 유사시 환매조건부채권(RP)활용 가능성, 국공채, 특수채 등 보유 채권 규모 약 5조4000억원을 고려 시 유동성 관리가 가능할 것이란 예상에서다.
 
오지민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롯데 등 비교적 장기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캡티브 퇴직연금 물량을 고려할 때 시장 금리와 큰 격차가 없는 금리수준 을 제공한다면 급격하게 유동성 부담이 생길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도 "만기도래 회수 등을 통해 연말까지 유동성을 최대한 확보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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