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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홀딩스, '북클로징'에도 대규모 회사채 발행
최대 2000억원 회사채 발행…22일 수요예측
미국기업 인수 목적…"인수 실패시 타 기업 인수 시도"
공개 2023-11-20 17:21:09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0일 17:21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삼양그룹의 지주회사인 삼양홀딩스가 특수화합물(스페셜티케미컬) 기업 인수를 위해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단행한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자금조달을 완료한 시점에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이어서 흥행을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8월 김윤 삼양그룹 회장이 판교 삼양디스커버리센터에서 열린 조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삼양홀딩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홀딩스(000070)는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제93-1회차(400억원·2년 만기), 제93-2회차(600억원·3년 만기) 총 10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발행금액은 오는 22일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 한도 범위 내에서 변경될 수 있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미래에셋증권(006800) 등 두 곳이다.
 
수요예측 공모희망금리는 한국자산평가, KIS자산평가, 나이스피앤아이, 에프앤자산평가 등 민간채권평가사 4곳에서 제공하는 삼양홀딩스 3년 만기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서 0.30%포인트 감산 또는 가산한 범위에서 결정된다.
 
삼양홀딩스는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스페셜티케미컬 관련 업종에 지분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회사는 미주지역과 유럽지역에 home&personal care 소재를 판매하고 있는 미국법인의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인수계약이 확정될 경우 자회사인 Samyang Holdings USA.LLC 지분투자를 통해 대상 회사의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다. 거래 규모에 따라 자체자금과 인수금융을 함께 활용할 방침이다.
 
만약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지분인수계약 체결이 되지 않는 경우 사용 계획은 변경될 수 있다. 해당 업체가 아닌 타 스페셜티케미컬, 반도체, 바이오 관련 업종에 지분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양홀딩스가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것은 약 4년 만이다. 특히 이달 회사채 조달에 나선 점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자금조달을 완료해 발행 수요가 없는 ‘북클로징’ 시기임에도 공모에 나섰기 때문이다. 아울러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를 상환하려는 목적도 아닌, 타 법인에 대한 지분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이어서 더욱 눈에 띄는 행보다.
 
삼양홀딩스는 이달 초 한국신용평가로부터 ‘AA-(안정적)’ 등급을 받았다. 송민준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삼양홀딩스는 삼양그룹의 주력사인 삼양사(145990)의 우수한 신용도를 기준으로 식품, 화학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fk며 “자회사 사업이 다각화돼 있어 지주사로서 안정적인 수익창출원을 확보하고 있다”fk고 평가했다.
 
삼양홀딩스 자체 현금흐름도 안정적이다. 매년 약 600억원 규모의 안정적인 현금유입을 통해 380억여원의 영업비용과 배당금 지출, 이자비용 등 경상적인 현금유출을 충당하고 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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