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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홀딩스, 안정적 이익창출력…사업 확장 '이상무'
9월 부천 유휴토지 매각잔액 1300억원 수령…순차입금 경감
별도 부채비율 13.8%·차입금의존도 6.4%…재무구조 '안정적'
공개 2023-11-13 17:22:51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3일 17:2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삼양홀딩스(000070)가 의약사업 확장과 신규 지분투자를 계획하면서 중단기적으로 차입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우량 자회사지분과 보유 부동산, 계열 신인도를 바탕으로 우수한 재무융통성을 유지해 나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한국신용평가)
 
13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삼양홀딩스의 별도기준 총차입금은 올 상반기 말을 기준으로 1320억원을 기록했다. 총차입금은 2021년 말 2273억원, 2022년 말 1666억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지속적인 차입금 감소 효과로 삼양홀딩스의 올해 상반기 말 부채비율은 13.8%의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6.4%로 양호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삼양이노켐으로부터 배당받은 1299억원과 올해 9월 부천 유휴토지 매각잔액 약 1300억원을 수령하며 순차입금은 경감되는 추세다. 9월 말 별도 기준으로 순차입금(가결산)은 -2596억원이다. 
 
다만 삼양홀딩스가 향후 바이오팜 관련 해외사업 확장과 신규 지분투자도 검토하고 있어 중단기적으로 차입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삼양홀딩스가 삼양바이오팜을 흡수합병하면서, 2020년 2억원 수준이던 자본적지출은(CAPEX) 1년 만에 134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105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48억원의 비용을 지출했다.
 
식품과 화학분야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영업이익률도 약화된 상황이다. 별도기준 영업이익률은 올해 상반기 말 33.9%를 기록 중이지만, 연결기준에서는 2.8%에 불과하다. 지난해 말 4.0% 대비로도 1.2%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앞서 2021년과 지난해에는 식품 및 포장·용기부문에서 원재료 매입부담이 증가하며 삼양사 전반의 영업수익성이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국제 곡물가격과 환율 급등 등으로 인해 원가부담이 크게 늘어나면서 식품부문 실적이 저하되었고, PET 제품의 주요 원자재인 PET Chip(유가와 연동)과 연료(LNG) 가격 상승으로 삼양패키징 수익성도 하락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제 곡물가격과 유가가 고점 대비 낮은 수준으로 형성되면서, 올해 2분기부터는 식품 및 PET부문을 중심으로 원가부담이 완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외에도 삼양홀딩스는 삼양이노켐 등의 종속회사와 삼남석유화학, 삼양화성, 휴비스 등 공동·관계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화학 분야에서도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최근 국제 원당가격과 유가가 재차 상승흐름을 보이는 등 변동성은 내재되어 있으나, 판가 인상과 타품목군 실적 개선을 통해 온기 기준으로 회복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이 가운데 풍부한 보유 유동자산과 투자부동산, 자회사·관계회사 지분의 활용가능성, 삼양홀딩스 그룹의 우수한 신인도에 기반한 금융시장 접근성 등을 고려할 때, 재무안정성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현재 삼양홀딩스는 식품·화학 등 자회사 사업이 다각화돼 있어 지주사로서 안정적인 수익창출원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배당수입 이외에도 자회사로부터 SSC(Shared Service Center) 수입, 임대수입이 발생하고 있다. 
 
구정원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화학부문의 실적 부진으로 인한 배당수입 축소에도 주력 자회사인 삼양사가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브랜드수수료, SSC 수수료 및 의약사업 영업수익 등의 다각화된 수입원으로 안정적인 현금유입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판매 관리비, 배당금 지출 등 경상적인 현금 유출분을 충분히 충당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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